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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극복 희망”… 올해 새로 나온 연구결과 5가지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5-09-22 09:31:51

치매 극복 희망, 새로 나온 연구결과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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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칼럼 리포트

FDA, 첫 알츠하이며 혈액검사 승인 ‘혁신적’

“백신이 치매 위험을 줄일 가능성”연구성과

리튬이 알츠하이머 예방에 기여 가능 결과도

<삽화: George Wylesol/For The Washington Post>
<삽화: George Wylesol/For The Washington Post>

혈액 검사부터 리튬의 예상치 못한 역할까지, 이러한 발견들은 기억을 앗아가는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더 나은 길을 열 수 있다. 많은 사람들처럼 당신도 나이가 들면서 치매에 걸릴 위험을 걱정할 수 있다. 2025년 1만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55세 이후 치매가 발병할 평생 위험은 42%로 추정된다. 미국에서 매년 새롭게 치매를 진단받는 사람은 2020년 51만4,000명에서 2060년에는 약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체 치매 사례의 60~8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의 진단 및 치료, 그리고 그 생물학적 원인과 발병 과정에 대한 이해에서 흥미로운 진전이 있었다. 2024년 랜싯 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알려진 위험 요인을 관리하면 치매의 약 절반은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은 가속 페달을 밟아 이 연구를 더욱 빠르게 진전시켜야 할 시점이다”라고 메이요 클리닉 의대 알츠하이머병 연구센터 전 소장이자 신경학 교수인 로널드 피터슨은 말했다. 그는 “이제 단순히 수명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건강 수명, 삶의 질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는 문턱에 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2025년 치매 연구에서 나온 주요한 진전들이다.

 

1. 알츠하이머 혈액 검사

지난 5월 연방 식품의약국(FDA)은 알츠하이머병의 생물학적 특징인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와 타우 엉킴 현상의 신호를 90% 이상의 정확도로 탐지할 수 있는 첫 혈액 검사를 승인했다. UC 샌프란시스코 의대 신경정신과 크리스틴 야페 교수는 “이 혈액 바이오마커는 우리가 어떻게 진단하고, 누가 진단을 받을 수 있으며, 누가 진단을 내리는지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임상의들은 PET 신경영상으로 아밀로이드 베타를 측정하거나, 뇌척수액을 채취하는 요추 천자를 통해 플라크 형성의 징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PET 스캔은 비용이 많이 들고, 요추 천자는 침습적이다”라고 피터슨교수는 말했다. 새로운 혈액 검사는 1차 진료 의사가 시행할 수 있으며,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알츠하이머병 진단 검사의 민주화”라고 부르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혈액 검사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비용이 덜 들며, 의료 전문가나 장비 부족으로 임상 진단을 받기 어려운 지역에서도 활용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기대한다. 혈액 검사 승인이 이루어진 시점과 비슷한 시기에, 알츠하이머 협회는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검사를 포함하고, 과학 문헌 평가를 토대로 한 첫 진단 임상 실무 지침을 마련했다고 협회 의학·과학 관계 담당 수석 부회장인 헤더 스나이더는 말했다.

이 혈액 검사는 알츠하이머병의 두 가지 핵심 바이오마커를 측정한다. 하나는 잘못 접혀 뇌 속에 끈끈한 플라크를 만드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고, 다른 하나는 비정상적으로 변형되어 방해가 되는 엉킴을 유발할 수 있는 타우 단백질의 변형된 형태인 p-tau217이다. 많은 바이오마커들이 연구되었지만, “p-tau217이 그 사람이 알츠하이머병의 기저 생물학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에 관해 가장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피터슨은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p-tau217 바이오마커는 알츠하이머 발병 수년 전에 경고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조기 발견은 약물이나 생활습관 변화 등을 통한 조기 치료와 개입의 기회를 더 많이 의미한다.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와 타우 엉킴의 축적은 알츠하이머의 특징이지만, 양성 판정이 반드시 해당 인물이 알츠하이머를 가지고 있거나 앞으로 발병할 것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인지적으로 정상인 성인의 20% 이상이 아밀로이드 양성으로 나타났다.)

혈액 검사를 포함한 진단의 발전은 치료 연구를 가속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피터슨은 특정 생물학적 과정을 표적으로 하는 임상시험에서 해당 바이오마커를 가진 환자들을 더 정확하게 모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우리가 콜레스테롤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듯이, 여러 바이오마커를 포함하는 혈액 검사를 통해 각자의 치매 위험 프로필을 만들고, 그에 맞게 치료를 조정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2. 생활습관 개입이 인지 기능 향상에 도움

지난 7월,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생활습관 개입 임상시험은 영양, 운동, 인지 훈련, 건강 모니터링 등 여러 영역을 동시에 목표로 하면 치매 위험군 참가자들의 인지 측정치가 향상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구조화된 프로그램에 참여한 그룹은 스스로 관리한 그룹보다 더 큰 향상을 보였다.

‘U.S. POINTER’로 알려진 이 임상시험은 “중대한 순간”이며, “이 개입을 가능하게 한 수십 년간의 연구가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이 연구의 저자 중 한 명인 스나이더 교수는 말했다. 야페 교수는 “알츠하이머병과 다른 치매의 위험 요인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며, 실제로 인지적 노화 프로필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024년에 개인화된 위험 감소를 위한 소규모 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예를 들어, 8월에 발표된 한 연구는 APOE4 유전자를 보유해 알츠하이머 발병의 유전적 위험이 더 높은 사람들이 지중해식 식단을 따를 때 가장 큰 혜택을 본다고 제안했다. POINTER 연구는 곧 더 많은 통찰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가자 중 약 절반은 뇌 신경영상을 자원했고, 이러한 생활습관 변화가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올해 말 공개될 예정이라고 스나이더 교수는 말했다.

 

3. 염증 연구에 집중

아밀로이드 베타가 여전히 치매 연구의 주요 표적이지만, 과학자들은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는 데 있어 염증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점점 더 많이 조사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는 복잡한 질환이며, 아마도 단일한 접근 방식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스나이더는 말했다.

실제로 7월에 발표된 한 연구는 APOE4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면역 체계에 많은 변화를 공유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는데, 이는 이들이 알츠하이머뿐 아니라 다른 신경퇴행성 질환에도 취약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염증과 면역 기능 장애는 치매와 파킨슨병을 포함한 여러 신경퇴행성 질환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야페 교수는 면역 체계 활동을 수정하는 방법에 대해 말하면서 “현재 큰 연구 흐름은 알츠하이머와 다른 퇴행성 질환을 위한 면역 조절(immunomodulation)에 있다”고 밝혔다.

 

4. 백신이 치매 위험을 줄일 가능성

백신이 면역 체계 활동을 유익하게 변화시켜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최근 여러 대규모 연구에서 백신을 접종한 사람과 접종하지 않은 사람의 결과를 비교했다. 이들 연구는 백신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강력한 근거를 함께 제공한다.

4월에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한 연구는 웨일스에서 28만 명 이상의 성인을 7년간 추적 조사했으며, 그 결과 대상포진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치매 발병 위험이 20%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6월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는 43만 명 이상의 성인을 추적했는데, 대상포진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모두 치매 위험 감소와 연관되어 있다는 결과를 보였다.

백신이 치매 위험 감소와 연관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 생물학적 가설이 있다. 첫째, 백신은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는데, 감염은 치매 위험 증가와 연관되어 왔다. 둘째, 백신 자체가 면역 체계를 유익한 방식으로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이 두 가지 기제가 상호 배타적인 것이 아니며, 모두 치매 위험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5. 리튬의 새로운 역할 발견

올해 8월, 리튬이 알츠하이머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발표되었다. 리튬은 원래 뇌 신경세포 기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조울증 치료에도 사용된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가 리튬을 가둬 그 기능을 방해했고, 뇌 속 리튬이 부족하면 염증 반응이 증가하며 플라크와 타우 엉킴이 빠르게 축적되었다.

흥미롭게도 소량의 리튬 오로테이트 투여는 병리 과정을 되돌리고 뇌 기능을 회복시켰다. 이는 향후 사람 대상 임상시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적 치료 가능성을 보여준다.

피터슨은 “과학적 근거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실제 치료 효과가 있는지는 임상시험에서 반드시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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