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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피부염’… 다양한 면역 경로로 인해 유발돼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5-08-29 09:42:41

아토피 피부염, 다양한 면역 경로로 인해 유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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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포스트 특약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

피부장벽 유전 요인·면역 과활성화 등 원인

미 성인과 아동 약 10% 고통… 완치법 없어

정기적 보습제 사용… 중증엔 주사치료 나와

 

하버드 의대를 졸업한 아토피 피부염 전문가로 UCLA 의대에서 피부학과장을 맡고 있는 에이프릴 W. 암스트롱 교수가 “아토피 피부염에 가장 좋은 치료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워싱턴포스트 의학 칼럼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붉고 끊임없이 가려운 피부가 특징이다. 미국 성인과 아동의 약 10%가 영향을 받고 있으며, 완치법은 없고 치료도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치료 옵션은 경증에서 중증까지 모두 크게 발전했다. 과학자들은 아토피 피부염이 사람마다 다른 면역 경로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는 환자마다 증상이 다른 이유를 설명해준다.

최신 연구와 내 환자, 연구 경험을 종합해 보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크게 세 가지를 동시에 다루는 것이다. 염증을 가라앉히고, 가려움을 줄이며, 피부 장벽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피부를 보습·보호하면서, 면역 과잉 반응을 낮춰 재발과 끊임없는 긁음 충동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 아토피 피부염은 왜 생기는가

많은 아토피 환자는 피부 장벽 형성에 영향을 주는 유전적 소인을 타고난다. 건강한 피부를 벽돌담과 모르타르로 예를 든다면, 아토피 피부염에서는 모르타르가 불완전하다. 이 때문에 수분이 빠져나가고 자극 물질, 알레르겐, 미생물이 침투한다. 동시에 Th2라 불리는 면역 체계의 한 분지가 비정상적으로 과활성화되어 피부에 염증을 지속적으로 일으킨다.

이 염증은 끊임없는 가려움을 유발하는데, 아토피 피부염이 흔히 “가려움이 먼저이고 발진이 뒤따르는 병”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긁으면 일시적으로 시원할 수 있지만, 장벽이 더 손상되고 염증이 악화되어 악순환이 이어진다. 따라서 장벽 손상, 면역 과잉, 가려움은 서로 깊게 연결되어 있어 한 가지만 치료해서는 잘 낫지 않는다. 피부 장벽 회복, 염증 진정, 가려움-긁음의 악순환 차단을 동시에 해야 장기적인 조절이 가능하다.

 

■ 재발을 예방하려면

대부분의 경우, 약을 거르거나 공기가 건조할 때, 세안을 과도하게 할 때, 스트레스나 감염으로 피부 관리가 무너질 때 아토피가 악화한다. 따라서 정기적인 보습제 사용, 민감성 피부 전용 저자극 세정제(향·염료 없는 제품) 선택, 겨울철 가습기 사용, 장시간 뜨거운 샤워를 피하고 잦은 손 씻기를 줄이는 것 등이 도움이 된다. 설거지 같은 가사 노동 시 장갑을 끼는 것도 피부 보호에 효과적이다. 이런 생활 관리법은 모든 단계의 환자에게 가치가 있다.

또한 일부 환자는 향료, 금속, 화장품 성분 같은 특정 알레르겐에 접촉할 때 증상이 악화한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라놀린, 세정제 성분인 코카미도프로필 베타인, 보존제 메틸이소티아졸리논, 염모제 성분 파라페닐렌디아민 등이 있다. 이런 원인을 파악하고 피하는 것이 중요하며, 피부과에서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경증 아토피 피부염 관리 팁

치료는 주로 중증도에 따라 달라지며, 여러 방법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경증 환자의 경우 국소 치료부터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습제는 기본이지만, 많은 환자가 국소 약물을 추가해야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보습제 고르는 법: 향 없는 진한 크림·연고가 효과적이며, 세안·목욕 직후 바르면 수분을 잠가준다. 세라마이드, 히알루론산, 글리세린 같은 성분은 피부 장벽 회복에 좋다. 바셀린, 디메티콘처럼 보호막을 형성해 수분 증발을 막는 성분도 유용하다. 피부가 깨끗해 보여도 매일 꾸준히 바르면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연고 주의: 보습제만으로 부족하면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전통적으로 쓰인다. 하지만 장기 사용 시 피부 위축, 튼살, 색소 변화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의료인의 지시에 따라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비스테로이드 국소 치료제: 최근에는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피할 수 있는 비스테로이드 국소제들이 개발됐다. 루속리티닙, 타피나로프, 로플루밀라스트, 크리사보롤 등이 있으며, 얼굴·피부 접힘 부위처럼 민감한 부위에도 쓸 수 있다. (처방전이 필요하다.)

 

■ 주사제 치료의 새로운 지평

경증 치료로는 부족한 중등도~중증 환자에게는 생물학적 제제가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듀필루맙, 트랄로키누맙, 레브리키주맙, 네몰리주맙 같은 FDA 승인 주사제는 세포 외부에서 염증·가려움 신호를 차단한다. 인터루킨(interleukin)이라는 분자나 그 수용체를 겨냥해 염증·가려움 경로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아토피 피부염에서는 특정 인터루킨 수치가 과도하게 높아 염증, 가려움, 장벽 손상을 일으킨다. 생물학적 제제는 이 신호를 줄여 면역 과잉을 진정시키고, 가려움을 완화하며, 피부 장벽이 회복되도록 돕는다. 실제로 중증 환자가 생물학적 제제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피부가 편안해졌다고 말하는 경우도 많다.

 

■ 경구 약물을 고려해야 할 때

우파다시티닙, 아브로시티닙 같은 최신 경구 약물은 세포 내부의 염증 신호를 차단해 아토피 피부염을 조절한다. 빠른 효과를 보여 며칠 만에 가려움이 줄어들고, 염증 완화와 장벽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전신에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만 쓰이며, 반드시 의사의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참고로, 나는 레브리키주맙, 네몰리주맙, 트랄로키누맙, 듀필루맙, 아브로시티닙, 우파다시티닙의 임상시험에 참여했고, 관련 제약사에 과학 자문을 제공하며 사례비를 받는다.)

 

■ 효과 없는 치료법은 무엇인가

코코넛 오일, 에센셜 오일, 특정 음식 배제 식단이 종종 거론되지만, 연구에서 일관된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계란·우유 배제 식단이 효과 있다는 증거는 없었고, 단지 확실한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일부 영아에서만 제한적인 효과가 있었다. 따라서 의료 가이드라인은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음식 배제 식단을 권하지 않는다. 오히려 음식 알레르기 위험과 영양실조 가능성이 커져 특히 영유아에게는 해롭다.

아토피 피부염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기에 환자들이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고 싶은 마음을 이해한다. 하지만 내 조언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치료법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다행히 현재는 실제로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는 치료제가 있다. 비록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근거 기반 치료에 충실할수록 장기적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By April W. Armstrong, MD >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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