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한인 젊은이 헤스터 이씨 선행 화제 “이웃을 외면할 수 없었죠”

미주한인 | 사회 | 2025-08-25 09:04:46

한인 젊은이 헤스터 이씨 선행 화제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이민 단속에 생계 포기한 한인타운 노점상들 돕기

3만불 모금해 물품 구입 어려운 이웃에 무료 배포

 

젊은 한인 여성이 이민 단속 공포 속에 생계가 위협받는 LA 한인타운 내 거리 노점상들을 돕고 나서 커뮤니티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NBC 방송이 보도했다. NBC 방송은 지난 21일 “서류미비 이민자들이 대부분인 한인타운 노점상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헤스터 진 이씨의 선행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들어 연방 당국의 이민단속이 강화되면서 LA 전역의 거리 노점상들 사이에는 생계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LA 한인타운에서 바텐더로 일하는 이씨는 체포와 추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장사를 이어가는 것조차 힘겨운 상황을 겪고 있는 노점상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모인 기부금은 3만 달러가 넘는다.

이씨는 이 돈으로 LA 곳곳을 돌며 노점상들의 꽃, 과일, 생필품 등을 한 번에 수천 달러어치씩 사들였다. 이렇게 구매한 물건은 다시 길거리에서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며 노점상들에게는 매출을, 시민들에게는 따뜻한 나눔을 동시에 전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함께 살고, 함께 숨 쉬고, 함께 일하는 이웃”이라며 “이웃을 외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씨의 모금 캠페인에는 특별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더 큰 호응이 이어졌다. 두 다리를 잃은 노점상 솔로몬의 사례가 그것이다. 솔로몬은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신선한 아보카도를 구입해 1달러에 판매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아내 역시 노점상으로 일하지만 최근 심화된 이민단속 공포 속에서 생활고와 불안이 겹쳤다. 이씨는 “솔로몬 부부는 누구보다 성실하고 자존심 강한 분들”이라며 “이분들이 잠시라도 숨을 고를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헤스터 이씨가 솔로몬 부부를 돕기 위해 개설한 고펀드미 캠페인 페이지에는 24일 현재 378명이 동참해 1만달러 모금 목표를 훌쩍 넘어섰다. 이씨는 “내 바텐더 월급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의 모금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공동체의 마음이 모였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 또한 이민자 가정에서 성장한 경험이 있어, 노점상들이 겪는 불안과 고통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고 했다. “우리는 모두 정말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가족과 영원히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살아야 한다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라고 반문한 이씨는 단순한 동정이 아닌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는 9월7일(일)에는 LA 한인타운 웨스턴가의 햄버거 매장인 ‘러브아워’(532 S.Western Ave.)에서 ‘헤스터 벤더 케어’ 이벤트가 열린다. 이씨와 후원자들은 이날 노점상들을 직접 지원하고 커뮤니티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NBC는 “헤스터의 용기 있는 행동이 수십 가정의 이민자 노점상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며 “그녀의 선행은 공동체가 어떻게 서로를 지탱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전했다.

이씨는 앞으로 활동을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지는 확신하지 못하지만, 지금 이 순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용기는 주어지는 게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라며 “그 선택 가운데 하나가 바로 ‘관심을 갖는 것’이고, 누구든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세희 기자>

 

한 노점상이 헤스터 이씨와 포옹하며 감사를 표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한 노점상이 헤스터 이씨와 포옹하며 감사를 표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전문직 비자 심사 강화…"'검열' 관련 경력 있으면 부적격"
전문직 비자 심사 강화…"'검열' 관련 경력 있으면 부적격"

국무부, 전세계 공관에 신청자 이력서·링크드인 프로필 검토 지시트럼프, 온라인서 우파시각 억압받는다는 인식下 콘텐츠 관리 비난미국대사관 앞에 비자 받으려고 줄 선 시민들[연합뉴스

헬스 전문, 콩코드 커리어 칼리지 오픈 예정
헬스 전문, 콩코드 커리어 칼리지 오픈 예정

다운타운 웨스트엔드에 입주 계약2027년 오픈 목표, 학생 최대7백명  새로운 헬스 전문 대학, 콩코드 커리어 칼리지(Concorde Career College)가 2027년 개교

〈포토뉴스〉 애틀랜타연극협회 송년모임
〈포토뉴스〉 애틀랜타연극협회 송년모임

애틀랜타연극협회(회장 최창덕) 는 3일 오후 12시 둘루스 슈가로프 컨트리클럽 내 유은희 부회장 댁에서 2025년 송년회를 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내년도 성장과 도약을 다짐했다

〈주말 가볼 만한 5가지 이벤트〉 '쿨레이 필드 조명 쇼'
〈주말 가볼 만한 5가지 이벤트〉 '쿨레이 필드 조명 쇼'

연말을 맞아 이번 주말 귀넷 및 애틀랜타 일대에서 즐길 수 있는 다섯 가지 이벤트를 소개한다. ◈쿨레이 필드 조명 쇼(Glow Light Show at Coolray Field)일

조지아 19개월만 또 다시 사형 집행
조지아 19개월만 또 다시 사형 집행

이달 17일 저녁 잭슨 교도소서22년전 두 여성 살해범 형집행  22년전 두 명의 여성 부동산 중개인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15년전 사형확정 판결을 받은 조지아 남성에 대한 형

조지아 주민 기대수명 늘긴 늘었는데...
조지아 주민 기대수명 늘긴 늘었는데...

전국평균보다 밑...전국 36위'22년 75.9세...1년새1.6세↑ 조지아 주민의 기대수명이 크게 늘어났지만 여전히 전국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연방질

농산물 포장상자 속 2,200만달러 마약 적발
농산물 포장상자 속 2,200만달러 마약 적발

멕시코 밀반입 1,500LB 메스 애틀랜타 · 홀 카운티서 동시에  농산물 포장 상자에 숨겨져 있던 무려 1,500파운드가 넘는 마약이 수사기관에 의해 적발됐다.3일 연방수사국(F

자녀 용돈 관리… 이제는‘키즈 금융 앱’으로
자녀 용돈 관리… 이제는‘키즈 금융 앱’으로

심부름 완료하면 용돈과도한 지출하면 알림그린라이트·에이콘스얼리재스비·모닥·카칭가·팸주  자녀들의 용돈 관리에 디지털 앱을 적극 활용하는 부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앱 하나로 집안일

‘얼리 칼리지’ 프로그램… 고교 졸업 동시에 준학사까지
‘얼리 칼리지’ 프로그램… 고교 졸업 동시에 준학사까지

대학 학위 조기 취득 가능성실제 대학수업과 같은 난이도‘도전적·열정적 학생에 적합이중등록과 다른 프로그램 실제 대학 수준의 수업을 미리 수강하고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조기대학

대학 지원서 수 약 10% 증가… 유학생은 큰 폭 감소
대학 지원서 수 약 10% 증가… 유학생은 큰 폭 감소

커먼앱 11월 1일 기준 통계1인 평균 4.68곳 → 4.90곳, 5%↑미국내 지원자 7%↑, 유학생 9%↓표준화 시험점수 제출 지원자↑   미국 대학 통합지원 시스템인‘커먼앱’(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