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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물먹는 하마 ‘잔디’… 토종식물로 바꾸면 비용↓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5-08-18 10:17:31

여름철 물먹는 하마 잔디, 토종식물로 바꾸면 비용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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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 물주기는 ‘과학’

잔디, 한 번에 물 충분히

‘마당= 잔디’고정관념 버려야

오래된 식물은 그대로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조사에 의하면 일반 가정의 연간 물 사용량 중 4분의 1 이상이 마당의 잔디와 정원에 뿌려지고 있다. 무더운 여름철과 건조한 지역에선 그 비중이 훨씬 더 높아진다. 잔디는 대표적인 ‘물먹는 식물’이다. 특히 켄터키 블루그래스나 페스큐처럼 미국 전역에 널리 퍼진 전통적인 잔디 품종은 해당 지역의 자연 환경에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 토종 식물보다 훨씬 많은 물과 관리를 요구한다. 원예 전문가들은 물과 관리비를 절약하려면 토종 식물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 ‘자연 순응’ 조경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 캠퍼스 식물원 수잔 카펜터 토종 식물 정원 관리자는 “잔디를 키우는 건 일종의 ‘자연과의 싸움’”이라며 “식물의 생명을 유지하려면 자주 물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처럼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여름철에는 식물뿐 아니라 관리해야 하는 사람이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물을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 줘야 할지 판단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건조한 지역에서는 과도한 물주기로 주민들의 식수원이 위협받고, 매달 수도요금 부담까지 커지는 사례도 있다.

조금만 똑똑하게 물을 써도 물 낭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스프링클러가 인도까지 물을 뿌리고, 가주와 같은 사막 기후 지역에 과도하게 잔디를 까는 일만 줄여도 얼마든지 물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원예 전문가들은 물을 적게 쓰는 정원을 설계하고, 토종 식물을 심는 방식을 제안한다. 이 같은 조경이 자연에 순응하면서도, 물과 관리 비용까지 절약할 수 있는 실용적인 해법이다.

 

■ 식물 물주기는 ‘과학’

언제, 얼마나 물을 주면 좋을지 고민해야 한다. 식물에 물을 주는 일은 노동이 아니라 ‘과학’이다. 흙의 배수 상태, 식물의 수분 요구량, 그리고 최근 기후 변화까지 고려해야 적절한 급수가 가능하다.

콜로라도주립대학 존 머겔 원예학자는 “흙을 손가락으로 눌러봤을 때 젖어 있다면 물을 줄 필요가 없고, 깊은 흙 상태를 확인하고 싶다면 삽을 들고 30센티미터 정도 파보면 된다”라고 급수 조절을 위한 손쉬운 토양 상태 확인법을 알려줬다.

보다 정확한 확인을 원한다면 토양 수분 측정기를 사용할 수 있다. 토양 수분 측정기는 땅속 깊숙이 센서를 찔러 넣어 수분 함량을 측정한다. 고급형 기기는 pH, 영양 상태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스미소니언 정원 존 솔티엘 수석 원예사는 “고급형 기기는 800달러에 달하지만, 20달러 정도의 저가형 기기로도 일반 가정에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일부 스프링클러 시스템에 이런 센서와 기상 데이터 연동 기능이 탑재된 모델도 출시되고 있다.

 

■ 잔디는 한 번에 물 충분히

스프링클러를 틀어놓고 빈 통조림 캔이나 빗물 측정기를 잔디밭에 놓는 방법도 있다. 대개 잔디는 주 1인치 정도의 물이 필요하고 토양과 식물 종류, 날씨에 따라 급수량이 달라질 수 있다. 같은 방법으로 자연 강우량도 측정할 수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강우·우박·적설 협력 네트워크(CoCoRaHS·https://www.cocorahs.org/)’ 데이터를 통해 지역별 강우량을 확인하면 급수량 조절에 도움이 된다.

원예 전문가들은 또 “잔디에 매일 조금씩 물을 주는 것보다, 한 번에 충분히 적실만큼 물을 많이 주고 마를 시간을 주는 게 낫다”라고 조언한다. 이렇게 하면 식물 뿌리가 깊게 자라며 가뭄에도 강해진다. 물을 주는 시간은 이른 아침이 가장 이상적이다. 햇살이 강해지기 전 물이 땅에 잘 스며들 수 있기 때문이다.

 

■ ‘마당엔 잔디’ 고정관념 버려야

정원 설계 변경을 통해서도 물을 절약할 수 있다. 해당 지역의 기후와 토양, 햇볕에 맞게 진화한 식물을 중심으로 마당 조경을 다시 설계하는 것이다. 머겔 원예학자는 “지역 환경에 적응한 식물을 고르면 물과 시간, 노동을 모두 줄일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지역 토종 식물을 고르다 보면 잔디는 식물 목록에서 자연스럽게 빠진다. 원예 전문가들은 “‘마당 전체를 잔디로 덮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라며 “잔디가 전혀 없어도 괜찮고 필요하다면 아이들이나 반려견이 뛰어놀 정도만 있어도 충분하다”라고 설명했다.

꼭 필요한 부분에만 잔디를 심고, 나머지는 지역 식물이나 조경 소품으로 꾸미는 것이 효율적이다. 나머지 공간은 토종 초화류, 건조에 강한 덩굴식물이나 관목, 멀치, 자갈 등으로 채울 수 있다. 이들 식물은 흙의 수분을 유지해줄 뿐 아니라 별다른 관리 없이도 정원을 보기 좋게 꾸며준다.

 

■ 심은지 오래된 식물은 나둬야

지역의 공립 식물원이나 대학교, ‘농업 확장센터’(농업·원예 자문 기관·https://extension.org/find-cooperative-extension-in-your-state/)를 통해 토양과 기후에 적합한 식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비영리단체인 ‘와일드 원스(Wild Ones·https://nativegardendesigns.wildones.org/)’는 물 절약형 정원 디자인 사례를 소개하며 실용성과 미적 감각을 동시에 해결하는 조경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물을 아끼려고 지금 마당에 있는 모든 외래 식물을 뽑을 필요는 없다. 특히 심은지 오래돼 뿌리가 깊이 내려간 나무나 관목은 이미 적응을 마친 상태이므로 큰 물을 들이지 않고도 유지할 수 있다. 지역 토종 여부와 상관없이, 만약 마당 한가운데 커다란 나무가 있고, 그게 잘 자라고 있다면 굳이 베어낼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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