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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에서 대장암 증가… 원인은 ‘식이섬유 부족’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5-06-23 08:56:55

젊은층에서 대장암 증가,식이섬유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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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포스트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

“설탕음료 섭취 등 어린 시절 식단과 연관

섬유질, 콜리박틴 생성균의 암 유발 방지

건강한 식단 유지… 대장암 검진 꼭 받아야”

 

<삽화: 워싱턴포스트>
<삽화: 워싱턴포스트>

 

 

하버드 의대 강사로 워싱턴포스트에 ‘의사에게 물어보세요’ 칼럼을 게재하고 있는 트리샤 파스리차 내과 전문의는 오늘날 가장 시급한 의학적 미스터리 중 하나가 “왜 이렇게 많은 젊은 사람들이 대장암에 걸리는가?”라는 질문이라며, 이에 대한 의학적 설명과 대처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1980년대 이후로 미국에서 50세 이상 성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젊은 성인들의 경우, 추세가 빠르게 반대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아직 전체 숫자는 비교적 낮지만, 대장암은 2030년까지 20~40대 성인의 암 관련 사망 원인 1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증거에 따르면 그 이유는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최근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젊은 대장암 증가와 콜리박틴(colibactin)이라는 독소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수년 전부터 우리는 이콜라이균(E. coli) 같은 특정 박테리아가 만들어내는 콜리박틴이 DNA를 돌연변이시키고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콜리박틴은 대장암의 수많은 원인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연구진이 최근 밝혀낸 바에 따르면, 40세 미만의 대장암 환자는 40세 이상 환자보다 콜리박틴과 연관된 돌연변이를 가진 종양을 지닐 가능성이 3.3배 더 높았다.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더 흥미로워진다.

건강한 성인의 30~40%는 콜리박틴을 생성하는 박테리아를 장내 미생물군에 가지고 있다. 이 미생물군은 소화를 돕고 면역체계를 지원하는 수조 개의 박테리아들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만이 대장암에 걸린다. 다시 말해, 콜리박틴 외에 또 다른 무언가가 작용해 암이 생기는 것이다. 그 ‘X 요소’는 어린 시절 식단일 수 있다.

 

■ 섬유질이 장을 보호하는 방식

또 다른 연구는 네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Nature Microbiology)에 발표되었는데, 이 연구에서는 식이섬유가 장 내 콜리박틴의 역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저섬유 식단을 먹은 쥐들의 장에 콜리박틴 생성 박테리아가 더 많이 정착했고, 그들의 대장에는 만성 저등급 염증이 발생해 대장 종양 형성을 가속화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쥐에게 매일 발효 가능한 수용성 섬유질을 먹였을 때, 그들의 장내 미생물군이 변화했고 염증은 줄어들며 콜리박틴 생성 박테리아의 정착을 막는 데 성공했다. 즉, 섬유질은 콜리박틴 생성 박테리아가 암을 유발하는 것을 막은 것이다.

이것은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들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매일 섬유질을 10g씩 추가로 섭취할 때마다 - 이는 콩 한 컵 정도의 양이다 - 대장암 위험이 10% 감소한다는 것이다.

대장암은 수년에 걸쳐 발생하는 병이기 때문에, 이런 과정이 어린 시절에 시작되면 암은 더 이른 나이에 발병할 수 있다. 실제로, 콜리박틴은 우리가 10세가 되기 전부터 암을 유발할 환경을 만들기 시작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이 때문에 나는 환자들에게 다양한 섬유질이 풍부한 식물을 섭취하라고 권하고,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로 권하라고 말한다.

 

■ 미생물군 형성에 있어 부모의 역할

우리의 장내 미생물군은 어린 시절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이는 어머니의 건강 상태, 제왕절개인지 자연분만인지, 동물 노출 여부, 그리고 당연히 식단에 의해 크게 결정된다. 예를 들어, 최근 JAMA Network Open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제왕절개로 태어난 여자아이들은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이들보다 50세 이전에 대장암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남자아이의 경우는 같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는 성호르몬이 미생물군에 미치는 영향 때문일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또한, 간호사 건강 연구 II(Nurses Health Study II)에서는 청소년기에 설탕이 들어간 음료(탄산음료나 스포츠 음료)를 하루 한 잔씩 마신 참가자들이 50세 이전에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32% 더 높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어린 시절의 위험 요인을 연구하는 일은 본질적으로 어렵다. 환경, 일상 속 화학물질 노출, 어머니의 건강 상태 등 다양한 요소들이 대장암 위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삶의 이른 시점에 대변, 혈액 등의 샘플을 수집하고, 이를 성인이 될 때까지 추적하는 실험들을 설계하고 있다. 결과를 얻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만큼 꼭 필요한 연구다.

많은 환자들이 항생제가 장내 미생물군을 파괴할까 봐 걱정한다. 성인의 경우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항생제는 일시적으로 미생물군을 교란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곧 회복된다.

그러나 임산부나 영유아에게 항생제가 투여될 경우, 발달 중인 미생물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 신중해야 한다. 다만 지금까지 어떤 연구에서도 항생제가 암을 “유발한다”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항생제를 불필요하게 복용해서는 안 되지만, 의사가 처방한 경우라면 복용하는 것이 맞다.

 

■ 대장암 위험을 낮추는 방법

섬유질 섭취를 늘리는 것 외에도, 대장암 위험을 낮추기 위해 다음 세 가지를 실천할 수 있다:

▲건강한 음식으로 간단히 바꾸기: 설탕이 든 음료, 가공육 및 붉은 고기, 정제된 곡물, 알코올은 모두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위험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될 수 있다. 나는 이런 음식의 섭취를 줄일 것을 권한다. 대신 탄산수, 생선, 통곡물을 더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고 활동을 늘리기: 소파에 앉아 있는 대신, 매주 단 30분이라도 운동을 하면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약 9만 명의 여성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한 연구에서는 하루 두 시간 TV를 시청한 사람들이 하루 한 시간 미만 시청한 사람보다 젊은 나이에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6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체질량지수(BMI), 가족력, 흡연, 식단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후에도 나타난 결과다.

▲대장암 검진을 제때 받기: 대장내시경은 훌륭한 검진 도구일 뿐만 아니라, 용종(작고 비정상적인 성장)을 제거함으로써 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준다. 45세에서 75세 사이라면 반드시 검진을 받아야 한다.

 

■ 환자들에게 알리고 싶은 점

45세에서 49세 사이의 사람들 중 대장암 검진을 제때 받은 사람이 20%도 안 된다는 사실이 걱정스럽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흔한 대장암 증상은 직장 출혈이다.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원인은 치질처럼 걱정할 필요 없는 경우도 많지만, 정상은 아니다. 만약 출혈을 본다면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By Trisha Pasricha, M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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