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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시민들 베조스에 ‘발끈’

글로벌뉴스 | 사회 | 2025-06-17 08:37:01

베네치아,베조스,초호화 결혼식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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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8일 사흘간 열리는 ‘초호화 결혼식’에 반발

 

 

 지난 13일 베네치아의 리알토 다리에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베조스를 위한 공간은 없다’는 배너를 걸고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로이터]
 지난 13일 베네치아의 리알토 다리에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베조스를 위한 공간은 없다’는 배너를 걸고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로이터]

 

 

아마존 창립자인 억만장자 제프 베조스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초호화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 알려지자 현지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베네치아는 돈으로 살 수 있는 도시가 아니다”라며 결혼식 당일 식장 진입 저지 시위까지 예고했다.

 

16일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베조스와 LA 지역 TV 앵커 출신 약혼녀 로런 산체스의 결혼식이 오는 26일부터 사흘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베네치아에서 열린다. 하객으로는 스타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킴 카다시안, 가수 믹 재거와 케이티 페리, 배우 에바 롱고리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 등 약 200명이 초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부 산체스는 사흘 동안 총 27벌의 드레스를 갈아입는다고 한다. 베조스는 하객을 위해 베네치아의 수상택시와 최고급 호텔 여러 곳을 통째로 예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지 시민단체들은 이 초호화 결혼식을 ‘도시의 상품화’로 보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No Space for Bezos’(베조스를 위한 공간은 없다)라는 구호로 뭉친 이들은 시내 곳곳에 반대 포스터를 붙이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활동가들은 결혼식 당일, 결혼식이 열리는 성당 앞 수로를 고무보트와 배로 막고, 육로는 시위대로 육탄 봉쇄해 하객 진입 자체를 저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번 캠페인에는 베네치아의 대표적 반관광 시민단체 ‘No Grandi Navi’(초대형 유람선 반대 모임)는 물론 반파시스트 시민단체 ANPI까지 동참했다.

 

이들은 베조스를 “노동 착취와 조세 회피, 디지털 자본주의의 상징”이라고 비판하며 이 같은 초호화 행사가 도시의 공공공간을 부자 개인의 전유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논란이 된 것은 결혼식 장소다. 결혼식장인 미세리코르디아 성당은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이 소유한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곳으로, 공공시설을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이해충돌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브루냐로 시장은 “매일 15만명의 관광객이 오는 도시에 200명의 하객이 온다고 문제가 될 건 없다”며 반박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이익은 소수 대기업과 일부 고급 호텔로 돌아갈 뿐, 정작 베네치아 시민 다수는 교통 통제와 공간 침해, 생활 불편만 감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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