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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최대 야외 박물관…“세계사의 명장면이 여기에”

미국뉴스 | 생활·문화 | 2025-05-09 11:31:06

튀르키예, 지구 최대 야외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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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대국이자 형제의 나라-튀르키예

 “유럽 여행은 튀르키예부터”

동서양의 찬란한 문화 이스탄불

자연의 경이로운 작품 카파도키아

순백의 천국 같은 비주얼 파묵칼레 

 

카파도키아는 자연의 경이로움과 인간의 숨결, 신앙심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합작품이다.                                  <US아주투어>
카파도키아는 자연의 경이로움과 인간의 숨결, 신앙심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합작품이다. <US아주투어>

 

 

지금의 흑해와 에게해 사이, 아나톨리아 반도에 자리한 튀르키예는 고대부터 역사가 깊은 지역이다. 히타이트 같은 고대국가와 트로이, 미케네, 이오니아 등 고대 그리스 신화 속 국가들이 존재했고 헬레니즘 제국, 로마 제국을 거쳐 동로마 제국까지 이어졌다. 중세 이슬람 세력이 커지며 동로마 제국은 룸 술탄국, 오스만을 비롯한 이슬람 세력에게 땅을 내줬다. 심지어 몽골 제국이 아나톨리아 반도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5대양 6대주에서 한 나라의 영토가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에 걸쳐 있는 독특한 나라가 바로 튀르키예다. 정치적으로는 유럽에 속해 있지만 지리적으로는 영토 대부분이 아시아에 포함된다. 유럽과 아시아를 나누는 것이 보스포러스 해협인데 이스탄불은 이 해협의 양쪽을 함께 품고 있다. 즉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대륙의 경계도시인 거다.

 또한 튀르키예는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기독교 제국과 이슬람 제국의 중심지였다. 현재 튀르키예 지역은 구약을 바탕으로 자리 잡은 성지뿐 아니라 신약에 등장하는 여러 교회들이 존재했던 곳이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초의 성당으로 알려진 하타이 성 베드로 성당(Hatay St. Pierre Church), 안탈리아 뎀레에 있는 세인트 니콜라스 교회(St. Nicholas Church), 예수가 못 박혔던 십자가 조각을 보존하기 위해 세워진 반 아크다마르 교회(Van Akdamar Church), 이스탄불 성소피아 성당 등이 있다.

 우리에게는 ‘형제의 나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과거 고구려와는 서쪽 국경을 맞댄 이웃사촌 동맹이기도 했고, 고구려가 멸망한 후 유민들이 유입됐으며, 한국전쟁 당시 목숨 바쳐 한국을 도와준 이력도 있다.

 

■시간이 지나도 아름다운 고대 유적지

곳곳에 고대 보물들이 파묻혀 있는 튀르키예는 나라 자체가 살아있는 박물관이자 세계 문명의 용광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이미 유적지만 21개, 잠정 목록에 79개가 등재되어 있다. 필자가 ‘유럽 여행은 튀르키예부터’라는 지론을 가지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스탄불은 튀르키예 그 자체를 상징하는 도시다. 이슬람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톱카프 궁전부터 세계 최고·최대 규모이자 비잔틴 양식을 대표하는 아야소피아 박물관, 오스만튀르크 고전기 건축의 진수라고 평가받는 블루 모스크, 로마시대 전차 경기장으로 사용됐던 히포드롬 광장, 4500개 상점이 자리한 실크로드의 종착지 그랜드 바자르, 336개 기둥이 받치고 있는 지하 저수지 등은 터키의 옛 영화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또한 튀르키예는 전 세계 탈모인들의 성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모발 이식을 받는 외국인에게 세금 감면, 지원금 혜택까지 주면서 ‘헤어스탄불’이란 별명도 생겼다.  그 덕분인지 이스탄불은 ‘포브스’가 선정한 시니어 최고 여행지 1위 자리까지 거머쥐었다.

 도시 전체가 눈에 덮인 듯 새하얀 파묵칼레는 석회층은 세계자연유산, 유적들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하얀 석회암 지대에 하늘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온천의 색이 대비돼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클레오파트라와 로마 황제들이 다녀갔던 파묵칼레 이곳저곳에 맨발로 발자국을 남기고, 온천물에 발을 담그는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파묵칼레에서 남서쪽으로 세 시간 남짓 달리면 고대 도시 에페소다. 1만 년에 걸쳐 20여 개의 문명이 탄생한 화려한 역사의 현장은 아직도 영광을 간직한 채 그 위엄을 자랑한다. 

2만5,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원형극장, 화려한 건축미를 자랑하는 셀수스 도서관, 여신 테티스와 메두사의 부조가 새겨진 하드리아누스 신전 등 찬란한 인류의 유산을 두 눈으로 마주할 수 있다.

 

■까마득한 협곡 아래 형형색색 열기구

카파도키아 지방의 괴레메라는 작은 마을에서는 매일 새벽 수많은 벌룬들이 사람들을 태우고 하늘 높이 두둥실 떠오른다. 글로는 좀처럼 표현하기 어려운 장관이다. 특히 약 300만 년 전 화산 폭발로 인해 현무암과 무른 재질의 응회암 층이 켜켜이 쌓인 이곳은 영화 ‘스타워즈’의 외계 행성 디자인에 영감을 줬을 정도로 독특하고 비현실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카파도키아는 땅속까지 특별하다. 신앙적 박해를 피해 숨어든 사람들은 절벽 또는 지하를 조금씩 파 들어가 거대한 군락지를 만들었다. 이로 인해 고원 곳곳에 로마 시대 때 박해받은 기독교인이 숨어 살던 동굴들이 지하도시를 이룬 채 흩어져 있다. 그중에서도 최대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하 85m 깊이의 데린쿠유가 가장 유명하다.

 데린쿠유는 1963년 한 농부가 우연히 발견한 지하도시다. ‘깊은 우물’이란 뜻인 이곳은 지하 8층 깊이에 수천 개의 방과 통로가 연결되어 있다. 학교, 교회, 주방, 마구간 등이 있고 제법 정교한 환기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아직까지 전체가 파악되지 않았지만 최소 10km 이상의 복잡한 구조라 혼자 들어가면 길을 잃으니 절대 조심하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을 정도다.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이 카파도키아를 보고 남긴 말로 이 글을 마친다. “진작에 여기에 와 보았더라면 굳이 달에 가지 않았을 텐데.” 첨언하자면, 튀르키예는 자연과 유적을 벗 삼아 머무는 것만으로 찬란한 인류의 신비를 조금은 깨우치는 기분이 들게 하는 아주 특별한 여행지다.

 

이스탄불 블루모스크를 비롯해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탐험하는 보스포러스 해협 크루즈.    <US아주투어>
이스탄불 블루모스크를 비롯해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탐험하는 보스포러스 해협 크루즈. <US아주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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