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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세 한인 여성 마라토너 건강 나이는 ‘25세’… 비결은?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5-04-21 09:25:15

77세 한인 여성, 마라토너 건강 나이 2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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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라이스의 몸이 보여주는 노화의 비밀

 “꾸준한 훈련과 유리한 유전적 요인이 작용

타고난 체력·지속적 운동·건강한 식단 효과”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대부분의 러너들은 70세를 넘기면 기록이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77세가 된 지니 라이스씨는 다르다. 한국 출신 이민자인 그녀는 21일 열리는 보스턴 마라톤에 출전할 예정이다. 라이스씨는 75~79세 여성 부문에서 모든 거리의 세계 기록을 갱신했고, 때때로 같은 연령대 남성들보다 빠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라이스씨는 키 5피트 2인치(약 157cm), 몸무게 95파운드(약 43kg)다. 그녀의 생리적 특징은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 최대 산소 섭취량(VO2 max) 수치가 25세 여성과 동일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난해 런던 마라톤(기록 3시간33분27초) 세계 기록을 세운 직후 실시한 실험실 검사 결과다. 이 검사는 응용 생리학 저널(Journal of Applied Physiology)에 실린 라이스에 대한 사례 연구의 일부다.

연구자들은 인간이 나이가 들어도 어떻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라이스를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 연구의 공동저자인 마스트리흐트 대학교 영양 및 운동과학과의 바스 반 후렌 교수는 “라이스씨는 꾸준한 훈련과 유리한 유전적 요인이 기존의 노화 과정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라이스씨는 은퇴한 부동산 중개인이다. 반 후렌 교수는 “그녀는 운동을 시작하기에 결코 늦은 나이라는 것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또한 인간이 나이가 들수록 운동 수행 능력의 한계를 이해하는 데에도 라이스 연구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인간 생체에너지학 교수이자 볼 주립대학 인간 퍼포먼스 연구소 소장인 스콧 트래프는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평가했다.           

 

■1마일 달리기부터 마라톤까지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난 라이스씨는 19세 때인 1968년 미국으로 이민왔다. 그녀는 35세에 달리기를 시작했다. 고향 서울에 있는 가족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늘어난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동네 한 바퀴만 조깅하면 금방 5파운드(약 2.3kg)는 빠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녀는 말했다. “처음에는 1~2마일만 뛰었고, 러닝화도 없었어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와 플로리다주 네이플스를 오가며 생활하는 라이스씨는 재미 삼아 지역 대회에 참가했고, 우승하기도 했다. 1년 후, 특별한 훈련 없이 클리블랜드 마라톤에 첫 출전해 3시간45분에 완주했다. 그리고 기록을 더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6개월 후, 콜럼버스 마라톤에서 두 번째 마라톤을 뛰었고, 29분이나 기록을 단축해 3시간16분에 완주하면서 보스턴 마라톤 참가 자격을 얻었다. 이후 그녀는 마라톤에 완전히 빠지게 됐다. 최근에는 도쿄 마라톤에서 133번째 마라톤을 완주했다.

라이스씨는 40대, 50대, 60대에 기록을 세웠는지는 모른다. 다만, 나이대별 대회에서는 늘 우승했었다고 한다. 그녀는 “기록을 따로 확인할 생각은 못했다”고 말했다.

69세 때 콜럼버스 마라톤에서 65~69세 부문 미국 기록을 세우고 한 뒤 “그때 처음으로 내가 꽤 괜찮은 러너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라이스씨는 말했다.

라이스씨의 영웅은 장기간 기록을 세우며 1984년 첫 올림픽 여자 마라톤 금메달을 차지한 조앤 베누아 새뮤얼슨이었다. “그녀는 제 우상이었어요.” 이제 67세가 된 새뮤얼슨은 요즘은 오히려 라이스에게 영감을 받는다고 말했다. 새뮤얼슨은 “지니는 정말 대단해요”라며 “나이를 먹으며 계속 달리고 있는 우리 같은 러너들에게 그녀의 기록은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나이가 들수록 그녀의 러닝에 대한 열정은 기록과 함께 더욱 뚜렷해지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놀랍게도 라이스씨는 힘줄염이나 피로골절 같은 과사용 부상을 거의 겪은 적이 없다. 다만, 사고는 있었다. 한 번은 마라톤 직전에 돌을 잘못 밟아 발목을 삐끗해 7주 동안 훈련을 쉬어야 했다고 그녀는 말했다. 

몇 주 전부터는 왼쪽 햄스트링 윗부분에 계속 통증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그녀는 보스턴 마라톤에 출전할 계획이다. 기록을 노리기보다는 “편하게 천천히 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 ‘탁월한’ 체력

연구진은 수많은 테스트 중 하나로 라이스씨에게 점점 강도를 높여가며 트레드밀 위를 달리게 하면서 산소 소비량과 심박수를 측정했다. 연구진은 또한 혈액을 채취해 세포가 탄수화물을 분해할 때 생성되는 화학물질인 젖산 수치를 분석했다. 젖산 수치는 ‘지속 가능한’ 운동 강도에서 ‘더 힘든’ 운동 강도로 전환되는 지점을 평가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반 후렌은 말했다. 연구자들은 라이스씨의 체지방률, 근육 구조, 그리고 그녀의 마라톤 페이스에서 산소를 활용하는 능력도 분석했다.

그 결과 라이스씨의 ‘특출난’ 최대 산소 섭취량(VO2 max)은 ‘탁월한’ 심폐 체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참고를 위해, 보통 훈련을 받지 않은 70~79세 여성들의 VO2 max가 라이스에 비해 45%~65%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연구진은 “라이스의 독특한 생리적 특성 덕분에 그녀는 트랙 경기든 도로 경기든 어떤 거리의 달리기 대회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경쟁할 수 있다. 이는 매우 드문 일이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어도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

반 후렌 교수는 라이스가 선천적으로 높은 VO2 max와 심혈관 효율성을 가질 유전적 소질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그 외의 요소들도 건강한 노화를 위한 중요한 교훈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꾸준한 운동: 라이스씨는 매주 50마일을 달리고, 마라톤을 준비할 때는 주당 70~75마일을 달리며 하루는 휴식한다. 상체 근력을 유지하기 위해 주 3회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도 한다.

▲균형 잡힌 훈련과 회복: 그녀가 과사용 부상을 거의 겪지 않은 것은 훈련과 회복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해왔다는 증거라고 반 후렌은 설명했다. 이 균형 덕분에 수년 동안 고강도 훈련을 안정적으로 이어올 수 있었으며, 특히 고령 선수에게는 이 점이 성과의 열쇠일 수 있다고 했다.

▲건강한 식단: 라이스씨는 튀긴 음식과 단것을 피하고, 샐러드, 신선한 채소, 쌀, 생선, 견과류를 즐겨 먹는다. 가끔 좋아하는 치즈를 먹기도 한다.

▲열정과 목표: 라이스씨에게 30년 넘게 꾸준히 훈련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더니 “달리기를 사랑하고 젊은 선수들의 본보기가 되고 싶어서”라고 간단히 답했다. 라이스씨는 나이든 러너들에게도 영감을 주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50대나 60대가 “나는 나이가 너무 많아서 못 해”라고 말하면 그녀는 “아니다”라고 답한다. 라이스씨는 “나는 50살 때만큼 젊게 느끼고, 80대까지도 이렇게 달리고 싶다”며 “그게 내 개인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풍요로운 사회생활과 다양한 관심사: 라이스씨는 풍성한 사회생활을 즐기며, 중요한 경주가 있기 전 주간을 제외하고는 춤추러 나가는 것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많은 러너들이 너무 진지해서 사회생활을 거의 안 하지만 나는 즐기는 걸 좋아한다. 항상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사람이 나”라고 말했다.

▲감사하는 마음: 라이스씨는 자신의 재능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한다며 “아마도 저는 그냥 운이 좋고 축복 받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By Marlene Ci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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