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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금] 위기의 ‘골프산업’… 이용객 급감·줄줄이 폐업

한국뉴스 | 사회 | 2025-03-05 09:00:03

한국,골프산업,이용객 급감·줄줄이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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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만 52곳 문 닫아

그린피 등 고비용에 외면

 

 

 한국의 한 골프장이 주말인데도 고객이 거의 없어 텅텅 비어있다. [연합]
 한국의 한 골프장이 주말인데도 고객이 거의 없어 텅텅 비어있다. [연합]

 

 

한때 황금기라고 불릴 정도로 호황을 누렸던 한국 골프 산업이 점차 쇠퇴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됐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대표적인 야외 스포츠로 각광을 받았지만, 그린피와 캐디피 등 각종 비용이 급상승하면서 이용객들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추세다. 여기에다 취미 트렌드가 런닝과 게임 등 추가적인 비용이 필요없는 방향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것도 한국 골프 산업에 먹구름이 끼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4일 한국일보가 행정안전부의 지방인허가 데이터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서울에서만 폐업한 골프 연습장은 무려 52곳에 달했다. 골프연습장은 실외연습장과 스크린연습장을 모두 합산한 수치다. 아직 1분기가 채 지나지 않았지만 올해 서울에서 문을 닫은 골프연습장 숫자만 10곳에 이르렀다.

 

연습장 폐업 증가는 골프 이용객 감소를 그대로 드러내는 바로미터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2023년 전국 골프장 이용객 현황’에 따르면 2023년 전국 6홀 이상 522개 골프장 이용객은 총 4,772만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단계별로 폐지됐던 2022년 총 이용객 수인 5,058명보다 5.7%(286만명) 감소했다.

 

한때 한국 골프는 20~30대 청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이용객이 급격히 늘어나는 호황기를 맞이했다. 전국 골프장 숫자와 이용객은 2019년 494개소(4,170만명)이었지만, 코로나19 창궐 원년인 2020년 501개소(4,673만명)으로 증가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 505개소(5,056만명), 2022년엔 514개소(5,058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했다.

 

하지만 고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코로나19 이후 골프장의 클럽하우스 식비부터 그린피, 캐디피, 카트비까지 오르지 않은 항목이 없었다. 특히 골프장마다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면서 카트비는 코로나19 이전보다 2~3배나 올랐다. 대기업의 한 부장은 “조식 한끼가 1만5,000원에 달하고 그늘집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비용에다 캐디피, 그린피까지 하면 40만원을 쓰는 것은 일도 아니다”라며 “더구나 라운딩이 끝나면 경기도 외곽에서 낮술을 마시고 귀가하는데 집에 가려면 대리비용도 상당한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다 취미 트렌트의 급격한 변화도 골프 이용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지갑이 쪼그라들면서 사람들은 추가적인 장비가 필요없는 러닝이나 등산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스포츠 업계에 따르면 한국 러닝인구는 1,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 국민여가활동조사’에 따르면 2022년 8월부터 2023년 7월까지 20대의 20.4%, 30대 29.4%가 ‘산책 및 걷기’를 가장 많이 참여한 여가 활동으로 꼽았다.

 

게임 인구의 증가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인 취미에 게임이 처음으로 1위(9%)에 등극했다. 2-3위는 운동·헬스(7%), 등산(7%)이었고, 골프는 8위(4.1%)에 그쳤다. 고령화가 심각한 가운데 골프인구의 지속적인 증가를 위해서는 10~20대의 진입이 필수적인데 이들은 여가시간의 대부분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와 같은 온라인 게임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기준 10대 남성의 약 70%가 롤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골프 업계는 골프 인가의 바짝 증가에 힘입어 우후죽순격으로 시설을 늘려왔고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상수에다 여가시간 변화라는 트렌드를 제대로 읽지 못하면 골프 업계의 전망은 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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