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건설업- 결근증가∙인력부족 심각
농업-고임금 인력 채용→ 농산물가격↑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대대적인 이민단속으로 이민자 커뮤니티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특정 산업에서 이민자 노동력 의존도가 큰 조지아의 경우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퓨리서치 센터가 2022년도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건설업 종사자의 13%, 농림어업 종사자의 12%, 레저및 요식업계 종사자의 7%가 불법체류 이민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타일설치 및 마감공 종사자의 33%, 지붕수리업 종사자의 32%, 페인트 및 벽지 부착 종사자의 28%, 기타 농업 종사자의 28%, 건설 노동자의 24%, 호텔 객실 청소원의 24%가 불법체류 이민자로 추정된다.
조지아의 경우 특히 닭고기 가공업과 농업, 건설분야와 외식업계에서 불법체류 이민자 고용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 이민단속으로 이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결근 증가와 장기적인 인력부족이 우려되고 있다.
페루 출신으로 20년 이상 애틀랜타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호세스 비리아는 “불체 신분으로 일했던 직원들은 새 일자리를 찾거나 법률자문에 구하고 있고 일부는 멕시코로 돌아가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면서 “우리를 포함해 주변 식당 주인과 매니저들은 인력 부족을 걱정하고 있다”며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조지아 레스토랑 협회는 “전국 협회와 협력해 회원들에게 이민단속 대비책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또 회원사별로 변호사와의 상담을 적극 권장하고 나섰다.
이번 이민단속 이전부터 이미 인력난을 겪고 있었던 건설업계 상황은 더 심각하다. 조지아 건설업 협회 관계자는 “불법체류 이민자의 대규모 추방은 건설업게의 노동력 공급을 급격하게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면서 “결국 각 업체가 진행하고 있는 대형 사업 일정에도 차질이 발생해 비용면에서 상당한 손실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현재 전국건설업총연합회는 트럼프 행정부에 새로운 임시 건설 노동자 비자 도입을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
조지아의 주 산업인 농업도 대대적 이민단속으로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에로리대 존 아세베 교수는 “농산물이 제 때 수확되지 못해 폐기처분돼 공급이 줄거나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하는 정규 노동자를 채용해야 해 농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필립 기자>
![조지아의 한 농장에서 이민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 대대적 이민 단속으로 이들 중 상당수가 농장을 떠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사진=파머스 위클리지>](/image/fit/280394.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