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으로부터 감염돼
전 세계적으로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LA 카운티에서 첫 번째 인체 감염사례가 확인됐다. LA 카운티 공중보건국에 따르면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성인이 작업장에서 가축으로부터 조류독감에 감염돼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조류독감은 미국내 600여 곳 이상의 낙농장들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를 포함 전국 16개주에서 인체 감염 사례가 60건을 훌쩍 넘어섰다. 그중 캘리포니아 발병 사례가 가장 많아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LA 카운티 지역에서 인체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LA 타임스는 과학자들과 보건 당국자들 사이에 조류독감 확산으로 또 다른 세계적 팬데믹이 닥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현재로서는 인간 사이의 전염의 증거는 없지만, 만약 그러한 상황이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는 팬데믹 사태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일부 연구자들은 연방 정부가 ‘기능 획득’(gain of function) 변이 연구에 대한 제한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이같은 상황이 벌어졌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LA 타임스는 전했다. 기능 획득 연구는 바이러스가 새로운 숙주에 적응하고, 더 쉽게 확산되며, 특정 환경에서 더 오래 생존하고, 감염된 환자들의 병세를 악화시키는 잠재력을 이해하려는 실험을 의미한다.
많은 과학자들이 이 접근 방식을 생물학적 연구를 수행하는 데 중요한 도구로 보고 있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이는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연구방법이라고 비판해 왔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일으킨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한 연구실에서 기능 획득 실험으로 만들어졌다는 끊임없는 의혹으로 인해 이러한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많은 바이러스 학자들이 규제적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기능 획득 연구를 회피하게 됐고, 보건 당국 관계자들은 H5N1의 움직임을 예상하고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귀중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