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단어 뜻이 안 떠오른다고?… 뇌 손상 빠른 ‘조발성 치매’ 주의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4-12-02 09:01:19

조발성 치매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생활 속 건강 - 전문의에게 듣는다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건망증 중에도 이런 게 있어요. 어떤 단어를 들었는데 갑자기 그 단어의 뜻이 뭔지 모르겠는거예요. 아니면 대화를 하다가 상대방이 ‘그때 그랬었잖아’라고 기억을 떠올릴 도움말을 줘도 도통 기억이 안 나는 경우라면 치매 검사를 받는 게 좋습니다.” 서울 구로구 고대구로병원 강성훈 신경과 교수는 만 65세 이전에 나타나는 조발성 치매(초로기 치매) 빈도수가 늘고 있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조발성 치매 환자군은 60대 초반이 가장 많지만 50대에서도 왕왕 발병한다. 예후는 노인성 치매보다 훨씬 좋지 않다.

 

“노인성 치매의 90% 정도가 기억력 저하가 나타난다면 조발성 치매는 그 비율이 절반 정도밖에 안 됩니다. 나머지는 언뜻 치매와 관련 없어 보이는 증상도 많습니다. 성격이 바뀌어 갑자기 화를 잘 낸다거나 우울감이나 무기력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고요. 생각하는 대로 말이 제대로 안 나오거나 문법에 맞지 않게 말을 하는 언어장애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같은 증상은 조발성 치매의 진단을 늦추는 원인이다. 강 교수는 “성격 변화가 치매와 관련돼 있을 거라 생각하기 어렵고, 우울증·무기력감 관련 약을 먹다가 다른 증상까지 나타난 후에야 뒤늦게 조발성 치매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조발성 치매가 더 위험한 이유는 노인성 치매보다 뇌세포 손상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위암도 30대 젊은 나이에 걸리면 예후가 더 안 좋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말을 이었다. “노인성 치매는 진단 후 10년이 지나도 대화를 어느 정도 하고 기본적인 일상생활은 할 수 있는 반면, 조발성 치매는 진단을 받고 난 뒤 5년이 지나면 보호자도 못 알아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조기 진단과 건강관리가 중요합니다.”

 

조발성 치매 예방법은 일반 치매와 동일하다. 중년층은 비만도가 높거나 당뇨병 등 대사질환이 있을 경우 노년이 됐을 때 치매를 앓게 될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체중 조절 등에 신경 써야 한다. 지난해 미국 워싱턴대 연구진은 체질량지수(BMI)가 32인 40~60세 중년 54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내장 지방이 두꺼울수록 전두엽 피질 부위에서 더 많은 양의 아밀로이드(치매 유발 단백질)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비만도를 측정하는 대표 지표다. BMI 32는 고도비만(35 이상)의 전 단계에 해당한다.

 

노년기 때는 오히려 반대다. 저체중보다 ‘건강한 비만’이 치매 예방에 유리하다. 강 교수가 참여한 공동연구진이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연구를 보면, 아밀로이드 축적 위험도를 나타내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양성 비율은 비만 그룹(37.0%)보다 저체중 그룹(73.9%)에서 높게 나왔다. 치매가 없는 45세 이상 한국인 1,736명을 BMI에 따라 저체중(18.5 미만), 정상, 비만그룹(25 이상)으로 구분한 뒤 아밀로이드 양전자방출단층촬영 등을 진행한 결과다. 강 교수는 “하루에 30분 이상씩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하는 게 좋고, 영어공부나 글쓰기 등 머리 쓰는 활동을 자주하는 것도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뇌에 켜켜이 쌓인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 위축을 불러오고, 이는 결국 치매로 이어진다. “빵빵했던 축구공이 바람이 빠지면서 쪼글쪼글해지는 것과 비슷해요. 쌓인 아밀로이드를 떼어낸다면 치매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걸로 보고 있습니다.”

 

강 교수는 “새로운 약물(레켐비)이 치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 치매환자나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존 치매 관련 약물은 인지기능이나 기억력을 담당하는 신경전달물질이 잘 작용하도록 도왔다면, 이번 약물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뇌에 아밀로이드가 쌓여 있지만 치매 증세가 없거나, 심하지 않은 이들에게 효과가 크다는 뜻이다.

 

부작용은 발열·두통·발진 등 알레르기 반응과 뇌출혈·뇌부종 등이다. 강 교수는 “분해한 아밀로이드 조각이 배출될 때 뇌혈관을 쓸고 지나가면서 혈관 자체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심한 뇌출혈은 1,000명당 1명 수준이고 대부분은 무증상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증상 뇌출혈이라도 인지하지 못한 채 약을 계속 복용할 경우 문제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부작용 여부 판단을 위해 정기적으로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할 필요가 있다.

 

투약 방법은 2주에 한 번씩 정맥 주사를 맞는 방식으로, 18개월 정도 맞아야 한다. 몸무게 70㎏ 기준 1년에 소요되는 비용은 2,900만 원 안팎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의약품으로 출시 예정이라 향후 비용 부담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강 교수는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일본에서는 현재까지 4,000명 이상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최근 대한신경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향설 젊은 연구자 상’을 받기도 한 강 교수는 “환자별 효과·부작용 여부를 예측해 처방하는 항암제처럼 치매 관련 약물치료도 예측 모델을 만들어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를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연방하원 7지역구 코지키 후보 '한인 지지 호소'
연방하원 7지역구 코지키 후보 '한인 지지 호소'

해사 나와 전투기 조종사·이민 변호사 출신한인 기여 평가, ICE 단속 비판, H-1B 개혁 조지아주 연방하원 제7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토니 코지키(Tony Kozycki) 후보

귀넷∙스와니 유권자, 세제 관련 주민투표도
귀넷∙스와니 유권자, 세제 관련 주민투표도

귀넷-교육세 감면 대상 확대스와니-재산세 공제액 신설 다음 주 치러지는 중간선거을 맞아 귀넷 카운티 전역에서는 교육세 감면 대상 확대를 위한 주민투표가, 스와니와 노크로스에서는 별

조지아 유류세 면제 한 달 더 연장
조지아 유류세 면제 한 달 더 연장

켐프 주지사, 11월 30일까지 연장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주민들의 유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행 중인 유류세 면제 조치를 11월 30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켐프

성난 유권자…조지아 공화당 장기집권 ‘흔들’
성난 유권자…조지아 공화당 장기집권 ‘흔들’

▪ AJC,  자체 여론조사 결과 분석 정계 “주정부∙주하원 탈환” 전망도유권자 58% “미국 잘못되고 있다”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조지아에서도 유권자들의 불만과 불안감

“내년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시장… 대대적 변화”
“내년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시장… 대대적 변화”

보험사들 수익성 악화 속혜택 축소하거나 폐지까지병원·의료그룹 변경될 수도 한인 시니어들, 혜택 점검 미국의 대표적인 시니어 의료보험인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edicare Adv

〈포토뉴스〉 중대 동문회 미쉘 강 후보 지원 캠페인
〈포토뉴스〉 중대 동문회 미쉘 강 후보 지원 캠페인

미동남부 중앙대동문회(회장 홍육기)는 조지아 제99지역 주하원의원에 도전하는 미쉘 강(영문 85학번) 동문을 지원하기 위해 24일 저녁과 25일 오후 스와니 아씨마켓 앞에서 선거운

〈포토뉴스〉 한인 유권자 지원단체 KAVAT 주말 활동
〈포토뉴스〉 한인 유권자 지원단체 KAVAT 주말 활동

한인 유권자 지원단체인 KAVAT는 24~25일 둘루스 쇼티하웰공원과 스와니 조지 피어스공원, 둘루스 H마트 등 한인들이 많이 찾는 귀넷 카운티 공원과 투표소 인근에 나가 한국어

헬스케어 리더십·조지아 사업 확장 전략 공유
헬스케어 리더십·조지아 사업 확장 전략 공유

신동익 핏인모션 원장뉴욕 ‘KOOM Week 2026’ 패널 참여  조지아 기반의 물리치료 클리닉 ‘핏인모션(FIT IN MOTION Physical Therapy)’ 창업자이자

한인 프랜차이즈 '미스터 카우', 애틀랜타서 첫 가맹 사업설명회 개최
한인 프랜차이즈 '미스터 카우', 애틀랜타서 첫 가맹 사업설명회 개최

핫도그 브랜드 '미스터 카우', 미 전역 확장 가속화미국 내 주요 쇼핑몰을 중심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한인 운영 핫도그 프랜차이즈 '미스터 카우(Corndog by Mr. CO

제32대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에 신철수 전 회장 추대
제32대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에 신철수 전 회장 추대

특별위 만장일치로 신 전 회장 추대2만불 특별지원금 납부, 내달 취임 신철수 전 미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이 제32대 연합회장에 추대돼 오는 11월 21일 공식 취임한다.차기 회장 입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