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감소 우려감 속
시설 투자 등 나서 호응
판다 재유치에도 희망
그 동안 가장 인기가 많았던 판다가 중국으로 떠난 뒤 애틀랜타 동물원이 관람객 유치와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애틀랜타-풀턴 카운티 리크리에이션국이 운영하는 애틀랜타 동물원은 당초 2024년까지 연간 관람객 100만 돌파를 목표로 삼았지만 팬데믹으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팬데믹 이후 2023년에는 연 관람객이 95만명으로 100만명에 근접하는 등 다시 회복세를 보였지만 판다가 중국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다시 타격이 예상된다.
애틀랜타 동물원에서 인기를 독차지 했던 판다 룬룬과 양양은 중국과의 임대계약 만료로 지난 달 자식인 시룬 및 야룬과 함께 중국에 반환됐다.
애틀랜타 동물원이 판다 없이 운영되는 것은 25년 만에 처음이다. 판다는 그 동안 관람객 유치와 기금 모금에 핵심 역할을 해왔다. 판다 관련 기념품은 동물원 상품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다.
판다의 중국 귀환 후 동물원측은 관람객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레이먼드 킹 애틀랜타 동물원장은 “판다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관람객들이 몰려 왔다”면서 “시간이 자나야 알 수 있겠지만 관람객의 10%정도가 줄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물원 측은 판다의 귀환에 대비해 수년간 준비를 해왔다.
먼저 동물원의 재정상태는 135년 역사상 가장 안정적인 상태다. 지난해 4,633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지출은 3,170만 달러에 불과했다. 코끼리가 걸어 다닐 수 있는 아프리카 사바나 전시관은 관람객의 큰 인기를 끌고 있고 리모델링 끝에 재탄생한 사바나 홀은 기업 모임이나 모금 행사 등으로 사용되는 등 고급 행사장으로 탈바꿈했다. 최근에는 2,000만 달러를 투자해 최신 동물 의료센터도 문을 열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동물원이 판다를 다시 데려올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판다의 귀환은 동물원과 중국 정부와의 협상에 따라 결정될 문제이지만 국제정세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 미∙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애틀랜타 동물원은 지난 한해 동안 판다를 보유한 미국 내 유일한 동물원이었다. 하지만 중국은 올해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5년만에 그리고 워싱턴DC 동물원에 18개월 만에 새로운 판다는 보내며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킹 원장은 “애틀랜타 동물원은 판다 사육에 최적의 환경을 갖고 있으며 여전히 판다와 함께 할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필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