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미 국채금리 쇼크… 금융·외환시장 ‘검은 수요일’

미국뉴스 | | 2023-10-05 09:15:32

미 국채금리 쇼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미 10년물 4.8%… 16년래 최고

 4일 서울 중구의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4일 서울 중구의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미 국채금리 쇼크… 금융·외환시장 ‘검은 수요일’


 

긴축 장기화 우려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 급등의 충격파가 글로벌 금융·외환시장을 덮쳤다. 원·달러 환율은 14원 넘게 급등해 또다시 연고점을 갈아치웠고 코스피는 6개월 만에 2410선이 무너졌다.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채권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3일(현지 시간) 12bp(1bp=0.01%포인트) 급등한 4.801%로 마감했다. 미 10년물 금리가 4.8%를 돌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국채금리를 끌어올린 것은 예상 밖의 고용 강세 소식이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전월 대비 7.7% 증가한 961만 건으로 시장 전망치(882만 건)를 크게 웃돌았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루빌라 파루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며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전 세계 증시도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29% 떨어져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의 여파가 한창이던 3월 22일(-1.63%) 이후 일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연간 수익률은 이날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국내에서도 4일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41% 내린 2405.69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4% 급락했다.

 

외환시장 역시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은 장 마감 직전 1363.5원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달러 강세를 부채질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엔·달러 환율 또한 장중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50엔을 돌파했다. 엔화 환율이 150엔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만이다.

 

한편 일부 채권투자자와 분석가들은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미국 국채 금리가 5%에 도달할 것으로 잇따라 전망했다.

 

한때 미국 월가의 ‘채권왕’으로 불렸던 유명 투자자 빌 그로스는 3일 CNBC 방송에 출연해 단기적으로 국채 수익률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로스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까지 갈 것 같다”며 “현재 시장은 국채 공급 전망과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 등으로 과매도 상태”라고 진단했다.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 투자자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도 이날 인플레이션이 장시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급등해 5%를 테스트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앙코 리서치 창립자이자 사장인 짐 비앙코 거시 담당 전략가도 국채 수익률이 향후 몇 주 내 5%를 돌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앙코 전략가도 CNBC에 출연해 “채권시장의 이러한 움직임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의 종료를 시사해도 투자자들이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감지한다면 채권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10년물 국채의 적정 수익률을 4.5%로 보고 있다는 비앙코 전략가는 “채권 투자자와 운용사들은 올해 내내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경기침체를 겪게 될 이유 등에 대해 논증하려고 노력해 왔지만 이제 지쳐서 더는 참을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현상 기자·뉴욕=김흥록 특파원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트럼프 경제 키워드‘감세 & 관세’… 각 계층 미칠 영향은?
트럼프 경제 키워드‘감세 & 관세’… 각 계층 미칠 영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재당선됐다.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경제 정책은 관세와 감세로 요약된다. 공약대로 대대적인 감세 정책을 추진할 경우 세수에 구멍이

한인 유학생 3년만에 다시 감소세
한인 유학생 3년만에 다시 감소세

한국 학생 4만3천명 선반짝 증가후 다시 감소전체 유학생은 역대 최다 인도가 중국 추월해 1위   미국 내 한국 출신 유학생수가 3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불법이민자 추방에 군대 동원한다
트럼프, 불법이민자 추방에 군대 동원한다

‘국가비상사태’ 선언 밝혀내년 1월20일 이후 현실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추방 작전에 군이 동원될 전망이다. 텍사스 지역 국경에서 주 방위군이 월경 이민자들을

대선 이후 주식·코인 급등…‘거품’ 위험 경고
대선 이후 주식·코인 급등…‘거품’ 위험 경고

주식펀드에 2008년 이후두 번째 많은 자금 유입   대선 이후 주식과 가상화폐가 너무 올라‘거품’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시장과 가상화폐 등에 몰

첫 덴마크 출신 ‘미스 유니버스’
첫 덴마크 출신 ‘미스 유니버스’

올해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첫 덴마크 출신 우승자가 나왔다. 전 세계에서 120여 명의 미녀들이 출전한 가운데 지난 16일 멕시코시티에서 막을 내린 올해 제73회 미스 유니버스의

제조업 지수, 연말 샤핑시즌 맞아 개선 전망
제조업 지수, 연말 샤핑시즌 맞아 개선 전망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월 수치 47.2에 비해 악화했다. P

자산 174억달러 호프… 전국 은행 랭킹 96위 ‘우뚝’
자산 174억달러 호프… 전국 은행 랭킹 96위 ‘우뚝’

3분기 전국 은행 순위 뱅크오브호프가 전국 은행 순위에서 100대 은행에, 한미은행은 200대 은행에 각각 랭크됐다. 또 미국에서 영업하는 15개 한인은행들의 총 자산규모는 473

미 사적지 선정 후 ‘워싱턴 핫플레이스’로
미 사적지 선정 후 ‘워싱턴 핫플레이스’로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인기   수도 워싱턴 DC 북동쪽의 로건 서클 역사지구. 원형 교차로를 에워싸고 1875년부터 1900년대 초 사이에 지어진 빅토리아 양식 건물 135채가 밀집했

미국판 ‘기생충’… 6개월간 숨어 살아

90대 할머니 집 지하실서 ‘미국판 기생충’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8일 93세 노인 여성이 혼자 사는 집 지하실에서 6개월간 몰래 거주한 이삭 베탕쿠르

랜섬웨어 거액 사기범 한국서 체포

미국으로 송환해 기소 한국 법무부가 연방수사국(FBI)이 수사 중인 러시아·베트남 국적의 범죄인 2명을 한국 내에서 체포해 미국으로 송환했다. 연방 법무부는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