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집값 과열에 모기지 돈줄부터 죄나… 연준 `차등 테이퍼링’ 고심

미국뉴스 | | 2021-06-30 11:11:46

집값과열,연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택 시장 과열을 이유로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매입부터 줄이는 2단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준이 모기지 시장의 돈줄 죄기부터 시작해 테이퍼링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5~16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국채보다 MBS 매입을 더 일찍 혹은 더 빨리 줄이는 2단계 테이퍼링 방안이 제시됐다.

 

현재 연준은 매달 800억 달러 규모의 국채, 400억 달러 상당의 MBS를 사들이고 있다. 최근 집값이 급등하면서 연준의 MBS 매입이 주택 시장 과열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혀왔다.

 

연준이 지난해 3월 5일 이후 현재까지 사들인 MBS는 9,820억 달러 규모다. 연준의 내년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 가능성에도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계속 연 1.5%를 밑돌자 최근 월가에서는 “집값 폭등에 연준이 테이퍼링 시 MBS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는데, 이런 관측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연준 내부에서도 주택 가격 상승을 상당히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는 뜻이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달 기존 주택 매매 건수는 580만 건, 중위가격은 35만 300달러로 전년 대비 23.6%나 폭등했다. 그동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주택 가격 상승에 일부 영향을 준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가격 상승은 기본적으로 수요·공급의 문제라며 선을 그어왔다. 4월 FOMC 후 기자회견에서는 “MBS 매입은 주택 시장에 직접적인 지원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완화적 통화정책이 결과적으로 집값 상승을 부추긴다는 지적은 많다. 연준이 내부적으로 MBS 매입 축소에 비중을 두는 방안을 논의한 것도 정책 의도와는 별개로 시장 현상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가 “(MBS 매입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와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발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MBS와 국채 매입 속도 조절에 차등을 두는 2단계 테이퍼링이 현실화하는 데는 걸림돌도 적지 않다.

 

연준은 MBS와 국채 매입이 금융시장 전반의 안정을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있는데 집값 안정을 위해 MBS 매입을 먼저 축소하면 스스로 정책 목적을 부정하는 꼴이 된다.

 

현실적 문제도 있다. 현재 매달 800억 달러의 국채와 400억 달러의 MBS를 사고 있는 상황에서 MBS를 더 많이 줄이는 근거와 앞으로의 방향을 시장에 효율적으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런 이유로 2013년에도 차등 감축을 반대했다.

 

MBS 매입 축소가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 등은 MBS 매입이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30년 만기 고정 금리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코로나19 이전 연 3.5%에서 현재 3.02% 수준으로 크게 내려오지 않았다.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연은 총재는 주택 가격 상승을 예로 들며 “의도치 않은 결과와 부작용들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있다. 내 관점을 회의에서 공유했다”고 WSJ에 밝혔다.

 

<뉴욕=김영필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브라운대 총격범, 대학원 중퇴후 고립된 삶…"유령같은 존재"
브라운대 총격범, 대학원 중퇴후 고립된 삶…"유령같은 존재"

브라운대 박사과정 몇달 만에 그만두고 모국 포르투갈 돌아가NYT "가족·친구와 연락끊고 지내"…전 프로파일러 "무시 못견디는 성격일 것"  브라운대 총격 용의자 시신 발견지점 부근

물류거점창고에 불체자 8만명 수용 추진…'아마존택배' 방식
물류거점창고에 불체자 8만명 수용 추진…'아마존택배' 방식

조지아주 소셜서클,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된 한국인 300여명 중 대부분이 수감된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의 샤워장. 이 사진은 2021년 11월 진행된 미

취업비자(H-1B), 고연봉자 우선 발급
취업비자(H-1B), 고연봉자 우선 발급

DHS, 규정 변경 확정임금·경력 많을수록당첨률 4배까지 상승내년 3월부터 적용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문직 취업비자(H-1B) 발급을 내년 3월부터 현행 추첨제가 아닌 고임금

지평 넓히는 K-푸드… 라면·김치 이어 과자·스낵 가세
지평 넓히는 K-푸드… 라면·김치 이어 과자·스낵 가세

인기 수출품 계속 다변화아이스크림·과자류 등 인기타인종·젊은층 주 수요층미, 중국 제치고 1위 시장   K-푸드가 라면과 김치에 이어 다양한 스낵제품도 주류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이민 단속] 새해에도 더 공격적 단속
[이민 단속] 새해에도 더 공격적 단속

트럼프 행정부 확대 방침 연간 100만 명 추방 목표   지난 19일 복면을 한 이민 단속 요원들이 팜스프링스 인근 메카 지역에서 이민 단속을 펼쳐 체포된 이민자를 차량에 태우고

[이민 단속] 여권 소지 시민권자들 증가
[이민 단속] 여권 소지 시민권자들 증가

무차별 단속·체포 공포 속 합법 이민자들도 불안 가중 미국 전역에서 강화된 이민 단속이 이어지면서, 합법적 시민권자들조차 일상생활 중 여권을 소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규모 단

금값, 197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
금값, 197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

올해 50번째 일일 기록 은값도 고공 동반행진 국제 금값이 연일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봉쇄 등 지정학적 긴장과 불확실성이 안전자산인 금값을 밀어올리고 있

불체자 자진출국하면 지원금 3배로 ‘3천불’
불체자 자진출국하면 지원금 3배로 ‘3천불’

국토안보부가 미국을 자진해서 출국하는 불법체류 신분 이민자들에게 지급하는 ‘출국 보너스’를 3배로 늘린다고 22일 밝혔다.국토안보부는 올 연말까지 스마트폰 앱인 연방 세관국경보호국

“은·로빈후드·인공지능 주식에 집중 투자”
“은·로빈후드·인공지능 주식에 집중 투자”

올해 증시 승자와 패자은값 랠리에 주가 4배까지엔비디아·하이닉스도 인기방위 산업 주식도 ‘상종가’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을 달군 화두는 은, 개인 투자 열풍, 인공지능(AI)이었다.

먹는 비만약 경쟁 치열 ‘위고비’ 미국 판매승인
먹는 비만약 경쟁 치열 ‘위고비’ 미국 판매승인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알약 버전이 미국에서 판매 승인을 받았다.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22일 연방 식품의약국(FDA)이 알약 형태의 위고비(세마글루티드 1일1회정 25㎎)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