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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때려야 유리”…트럼프 ‘반중 카드’ 대선까지 갈듯

미국뉴스 | | 2020-05-06 09: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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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최대 외곽 지원조직인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아메리카 퍼스트 액션’은 이달 초 이번 대선 격전지로 분류되는 미시간과 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에서 1,000만달러 규모의 광고를 집행하기로 했다. ‘베이징 바이든(Beijing Biden)’이라는 이름의 이 캠페인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중국에 지나치게 호의적이며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제한을 반대하기도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반대로 바이든 전 부통령 측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15번이나 칭찬했다며 트럼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능력 부족을 질타하는 광고로 맞불을 놓고 있다. 데릭 시저스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은 “중국은 코로나19와 연관이 있고 코로나19는 베트남전 이후 어떤 외교정책 사안보다 더 중요한 상황”이라며 “중국이 이렇게 중요한 적도 없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미중 1단계 무역합의 파기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중국 때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은 코로나19와 중국이 이번 대선에 가장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이다. 큰 틀에서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이어져 온 중국에 대한 전략적 견제의 일환으로 볼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경제선거 전략이 무너진 지금은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수단이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여론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여론조사업체 해리스폴이 지난달 3일부터 5일까지 미국 성인 1,9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의 90%는 중국 정부가 바이러스 확산에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도 67%에 달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통계를 정확하게 보고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각각 22%(공화당)와 34%(민주당)에 그쳤다. 이는 정당에 관계없이 미국민들이 중국에 적대적이라는 증거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중국 때리기는 공화당원을 넘어 전 국민을 상대로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 호재라는 뜻이다. 백악관이 의약품을 비롯해 주요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을 미국으로 가져오려고 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중국을 염두에 두고 정부기관의 해외 구매를 제한하는 방안을 들여다보는 중이다.

이 같은 ‘반중’ 정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쟁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하는 데도 유용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은 지난 2013년 12월 당시 부통령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이후 10일 만에 중국은행(BOC)이 헌터가 운영하는 사모펀드에 15억달러를 투자했다. 이를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과의 선 긋기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친중파로 몰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정부의 중국 때리기는 선거 때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1단계 무역합의 파기 같은 극단적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중국 입장에서도 합의를 이행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중국의 전체 수입량은 4,650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이 중 미국으로부터의 수입량은 275억달러에 그쳐 3.7%나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내 소비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수입품에 대한 수요도 줄어든 것이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더 악화된 4월에는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중국의 4월 총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0%나 급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산 수입품도 그만큼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앞서 무역합의에서 약속한 2년간 2,000억달러의 수입 목표는커녕 지난해 수준(1,227억달러) 달성도 어려워진 셈이다. 시인훙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의 위협성 언사가 미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인의 선호도를 줄이고 있다”며 “트럼프가 무역합의를 완벽하게 이행하라고 강제하면 중국 정부의 분노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베이징=최수문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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