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가정폭력 신고 감소에 위험 경보…“가해자 감시 탓”

미국뉴스 | | 2020-04-30 09:09:11

가정폭력,신고,감소,위험경보,코로나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택대피 명령이 내려진 기간 미국 일부 대도시에서 가정폭력 신고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길거리 범죄는 감소하는 반면, 가정폭력은 훨씬 심각해질 것이란 당초 우려와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사법당국과 전문가들은 오히려 신고 감소를 더 위험한 신호로 보고 있다. 가정폭력범과 피해자들이 함께 지내면서 아예 신고조차 못하는 처지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ABC방송에 따르면 LA시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가정폭력 신고가 전년에 비해 18% 감소했다. 마이클 무어 LA 경찰국장은 “가정 내 학대 신고가 하루에 10건 정도 더 줄었다”며 “이는 막후에서 실제 일어나는 일과는 잘못된 방향을 가리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시의 경우도 지난달 가정폭력 신고가 전년 대비 15% 감소했고, 퀸스 지역은 거의 40% 줄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퀸스 멜린다 카츠 지방검사는 “수치가 소름 끼친다”며 “피해자들이 우리에게 어떻게 신고하느냐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사법당국 등은 코로나19 사태로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외부로 폭력 사실을 알리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확신하고 있다. 주변 상점들이 문을 닫아 당장 폭력 피해를 입었을 때 달려가 도움을 청할 곳이 딱히 없고, 가정폭력법률센터 및 상담소 역시 폐쇄돼 전화 신고 방법밖에 없는데, 폭력범이 하루 종일 감시해 수화기를 드는 일조차 여의치가 않다는 것이다.

또 사회복지사나 경찰의 가정 방문이 폭력 사실을 파악하는 주요 통로였으나 이 같은 절차도 중단돼 피해자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기회를 잃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 탓에 집을 나와 쉼터로 대피하는 선택도 주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가리타 구즈만 ‘폭력중재프로그램’ 상임이사는 “폭력 피해자들이 악마와 같이 집에 있을지, 아니면 쉼터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감수할지를 놓고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LA시는 가정폭력 실태가 더 악화한 것으로 판단하고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캠페인에 들어갔다. 전화 대신 문자로 가정폭력을 신고하는 방법을 담은 홍보물을 편의점 등에 게시하고, 배달원이나 우체국 직원 등에게 폭력 징후를 발견하면 경찰에 알리도록 권고하고 있다. 마이크 퓨어 LA시 검사장은 “전례 없는 감염병 사태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반이민 가속페달’⋯ 시민권자도 대거 추방
‘반이민 가속페달’⋯ 시민권자도 대거 추방

“매월 200명 목표 하달”귀화 박탈 민·형사 소송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시민권자에 대한 대거 단속과 추방에 나섰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반이민 정책 가속 페달을

‘수퍼 독감’ 확산… 확진 4배 급증
‘수퍼 독감’ 확산… 확진 4배 급증

올해 예년보다 일찍 시작 연말 연휴 앞두고 ‘비상’ 보건당국, 예방 조치 권고 미 전역의 도시들이 ‘수퍼 독감’으로 불리는 새로운 인플루엔자 하위 변종 K의 확산으로 큰 타격을 받

허위광고 등 ‘연말 사기 주의보’
허위광고 등 ‘연말 사기 주의보’

소비자 노린 12가지 수법 무료 기프트카드 제안도 조심 BBC “의심스런 링크 피해야” 연말연시는 소비가 가장 활발한 시기인 동시에 각종 사기가 급증하는 기간이다. 소비자 보호단체

현대차그룹, 차량 충돌 평가 ‘최고 등급’
현대차그룹, 차량 충돌 평가 ‘최고 등급’

현대차·기아·제네시스총 20개 모델이 선정돼   현대차 팰리세이드(왼쪽)와 기아 텔루라이드.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모델 등이 대거 최고

한국타이어, 테네시공장 증설… 생산 두배로
한국타이어, 테네시공장 증설… 생산 두배로

초도생산… 내년 말 풀가동연 물량 550만→1200만본으로 한국타이어 미국 테네시 공장 전경. [사진 제공=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북미 생산 거점인 미국 테네시 공장

제네시스, 비영리 단체들에 300만달러 지원
제네시스, 비영리 단체들에 300만달러 지원

[제네시스 제공]현대차의 프리미움 브랜드인 제네시스 산하 제네시스 재단은 18일 미국 내 교육과 문화, 청소년 부문 등에서 봉사하는 비영리 재단 83곳을 선정, 올해 총 300만달

브라운대 총격 용의자 시신 발견…'동창' MIT 교수도 살해
브라운대 총격 용의자 시신 발견…'동창' MIT 교수도 살해

포르투갈 출신으로 20여년 전 브라운대 박사과정 자퇴미 정부, 사건 계기로 '영주권 추첨' 다양성 비자프로그램 중단 발표   2025년 12월 17일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소재

오스카 시상식, 2029년부터 유튜브 생중계
오스카 시상식, 2029년부터 유튜브 생중계

구글에 전세계 독점 중계권 ‘아카데미 컬렉션’ 디지털화도  2002년부터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고 있는 할리웃의 돌비 극장 [로이터] 영화계 최고 권위의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

트럼프 행정부, 대마초 규제 완화

1급서 3급으로 하향 조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마리화나(대마초)를 통제물질법(CSA)상 ‘1급’에서 ‘3급’으로 통제를 완화하도록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1급에는

물가 둔화하나… 11월 소비자물가 2.7% 상승

예상치 3.1% 보다 낮아 연방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3.1%)를 밑도는 수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