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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vs 바이든’ 대선 체제로 급속 전환

미국뉴스 | | 2020-04-09 10: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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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파전 조기 압축…바이든 ‘중도·본선 경쟁력’

 코로나 복병 못 넘은 샌더스 “트럼프 격퇴 협력”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이 8일 민주당 대선 경선 캠페인 중단을 전격 선언하면서 오는 11월3일 대선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2파전으로 조기에 압축됐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확정하고 본선 대결로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대선을 7개월가량 앞두고 각당 후보가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어 이제부터 사실상 본선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권을 놓고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을 벌이며 미 정가도 자연스럽게 대선 체제로 급속도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 전격 사퇴 배경

샌더스 의원은 대선 경선 포기와 관련, 현실적으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벽을 넘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라면서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기 위해 바이든 전 부통령과 힘을 합하겠다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중도하차 결정 후 동영상을 통해 보낸 메시지에서 “여러분에게 보다 좋은 소식을 줄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나는 여러분도 진실을 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대의원 확보 수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비해 300명 뒤지는 상황이며 승리로 가는 길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가 이념적 전투, 그리고 이 나라의 많은 젊은이 및 노동자의 지지 면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 나는 민주당 후보 지명을 위한 전투에서는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며 “따라서 오늘 나는 나의 캠페인 중단을 발표한다”고 선거운동 중단 방침을 공식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샌더스 상원의원의 ‘결단’에 감사를 표하며 샌더스 지지층을 향해 “우리에게 합류하라”며 러브콜을 보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성명을 통해 샌더스 의원을 ‘보다 공평하고 공정한 미국을 위한 영향력 있는 목소리’라고 부르며 선거에 미치는 그의 영향력은 절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샌더스 의원과 그 지지자들이 소득 불평등, 보편적 건강보험, 기후 변화, 공짜 대학 등록금 문제 등과 같은 진보적 이슈에서 미국의 담론을 바꿨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3수 끝 후보 자격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8일 사실상 확정된 바이든 전 부통령은 ‘3수’ 끝에 후보 자격을 거머쥐게 됐다.

그는 민주당 경선 전에 대세론까지 구가하며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초반 백인 유권자 중심의 아이오와, 뉴햄프셔 경선에서 4, 5위로 추락하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후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흑인 유권자 지지에 힘입어 압도적 1위를 하며 부활했고 ‘수퍼 화요일’과 ‘미니 화요일’ 승리로 연이어 1위에 오른 뒤 샌더스와의 경쟁에서 내내 우위를 달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화려한 정치 이력과 풍부한 국정 경험, 대중적 인지도, 본선 경쟁력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카운티 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일약 29세 때인 1972년 델라웨어주 연방상원의원에 도전해 당선됐다.

최연소 연방 상원의원 기록을 세우며 중앙 정치 무대에 뛰어든 그는 내리 6선에 성공해 민주당의 대표적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36년간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을 지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에는 8년 간 부통령을 맡았다.

상원의원 시절 공화당과 협력을 모색하는 등 초당적 자세를 강조했다는 평가를 받는 등 ‘중도 진영’ 주자라는 점도 강점이다.

이렇다 보니 자주 대선 주자로 거론됐고 실제로 1998년과 2008년에는 대선 출사표를 던졌지만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셔 대선 후보가 되는 데는 실패했다. 2008년 경선에선 오바마에게 패했지만, 러닝메이트로 지명돼 본선을 함께 치렀다.

대선에서 중요한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또 트럼프 지지층인 중서부 백인 노동자 계층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합주의 하나인 펜실베니아는 그의 고향이기도 하다.

민주당이 ‘집토끼’ 지지층인 ‘진보·여성·유색인종’을 기반으로 지난번에 빼앗긴 중서부 백인 노동자와 중도층 표심까지 확보하기 위해선 바이든이 적격인 셈이다.

 

■전망은

이제 대선 구도는 지난 2016년 ‘이단아’로 불리며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승리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지, 3차례 경선 도전 끝에 대선후보 자리를 꿰찬 화려한 정치경력의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권을 잡고 정권교체를 이룰지 맞대결이 본격화한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상 누가 승리할지 예견하기는 쉽지 않다. 특정 인물로의 쏠림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채 엎치락뒤치락하는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별 대의원 확보 수로 승리가 결판나는 미국 대선 제도의 특성상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로 불리는 러스트벨트(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와 플로리다,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가 대표적인 승부처로 꼽힌다.

두 사람 공히 전통적 지지층을 넘어 무당파와 중도층을 누가 잘 공략하느냐가 선거전의 승부처 중 하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선 샌더스 의원 지지층의 표심을 고스란히 흡수하는 것도 관건이다.

특히 미국의 전 국민적 관심이 코로나19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대선의 주요 변수로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기자회견을 할 정도로 코로나19 사태 타개에 전력을 집중하면서 일부 여론조사에서 취임 후 최고 국정 지지율을 보이긴 하지만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묶인 흐름을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코로나19 정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의 요인이 될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반사이익을 주는 패인으로 작용할지 아직은 예상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트럼프 vs 바이든’ 대선 체제로 급속 전환
올해 미 대선 구도는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맞대결 구도가 됐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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