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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코로나19·유가' 더블펀치에 패닉…"불에 기름부었다"

미국뉴스 | | 2020-03-09 19: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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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2000P 넘는 최대 낙폭…"11년 강세장 끝났다" 우려도

미 국채 초강세…유동성 확대속 연준 추가 금리인하 기대 커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폭락세를 보인 국제유가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9일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는 등 '대혼란'이 빚어졌다.

코로나19 우려에 유가 폭락 '악재'까지 겹치면서 경기침체 공포가 커진 것이다. 미 언론들은 '더블 펀치'(double punch)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이날 주가 급락으로 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하루 기준으로 최악의 낙폭으로 또 다른 '블랙먼데이'를 기록했다.

 

◇ 유가 전쟁 속 가격 폭락…"유가, 경제적 건강 가늠자"

이날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을 더 키운 것은 국제유가 폭락이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이날 한때 30%대의 폭락을 보였다. 낙폭이 다소 줄었지만 4월 인도분 WTI는 24.6%의 급락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5월물 브렌트유도 26%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걸프전 당시인 1991년 이후 약 30년 만에 최악의 낙폭이다.

적절한 수준의 국제유가는 경제를 촉진하는 효과도 있지만, 지금처럼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로 수요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가격 인하 조치가 러시아와의 '가격전쟁' 조짐으로 해석되면서 불안을 증폭시켰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아버스넛 래덤(Arbuthnot Latham)'의 최고투자책임자 그레고리 퍼돈은 국제유가는 미 국채 수익률과 함께 경제적 건강과 신뢰를 가늠하는 주요 '바로미터(지표)'라고 말했다.

그는 "공급이나 수요 어느 측면에 의해서든 국제유가가 폭락하면 세계는 암흑(darker place)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늘 있었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 폭락의 파장을 우려하는 배경에는 국제유가 폭락 시 가뜩이나 부채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원유 등 에너지기업의 위험이 커진다는 인식도 깔려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하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하자 6일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하지 못했다.

그러자 사우디는 현지시간으로 8일 원유 가격 인하에 나서는 한편, 증산 가능성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의 조치에 대해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임과 동시에 저유가 국면에 대비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언론과 전문가들은 '원유 가격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골드만삭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석유 가격 전쟁이 명백히 시작됐다"면서 2분기와 3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30달러로 낮췄으며 최저 2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레잇 힐 캐피털'의 토머스 헤이스 회장은 "오늘의 공포는 글로벌 경기 침체(우려)에 관한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조만간 협상테이블에 나서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을 걱정하고 있고 신용스프레드(국채와 회사채 간 금리차) 확대는 신용 경색 및 심지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뉴욕증시 서킷브레이커 발동…투자자들 국채, 금으로 몰려

투자자들은 주식을 투매하고, 안전자산 '대피처'인 미 국채와 금을 사들였다.

뉴욕증시는 이날 개장 약 4분 만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7% 이상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15분간 중단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3.76포인트(7.79%) 폭락한 23,851.02를 기록했다. 다우지수가 2000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은 처음으로, 포인트로는 역대 최대 하락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5.81포인트(7.60%) 미끄러진 2,746.5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24.94포인트(7.29%) 떨어진 7.950.68에 장을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이날 종가기준으로 지난 2월 기록한 최고가에 비해 약 19%나 하락하면서 '약세장(베어 마켓)'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최고가보다 주가가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으로 분류된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수석 마켓전략가인 피터 세치니는 "(약세장 기준인) 단순히 20% 하락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11년간의 `강세장(불 마켓)'은 끝났다"고 말했다. 2009년 3월9일 바닥을 찍고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왔던 뉴욕증시의 강세장이 사실상 끝났다는 지적이다.

뉴욕증시는 지난달 24일 폭락 이후 다우지수가 하루 1,000포인트 이상의 등락을 거듭하며 널뛰기 장세를 보여왔다. 그만큼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변동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라보뱅크의 린 그래햄-테일러는 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공급망)과 소비 지출에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산유국 간의 원유 가격전쟁이 '불에 기름을 끼얹었다"고 지적했다.

안전자산인 미 국채는 연일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고 있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장중 역대 최저인 0.318%까지 떨어졌다. 10년물 수익률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1.5%대를 기록했었다. 국채 수익률과 국채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 미 국채도 0.866%를 기록, 1% 밑으로 내려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2%(3.30달러) 오른 1,675.70달러를 기록했다. 언론들은 금값이 장중 한때 온스당 1,70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 미 연준, 유동성 공급 확대 속 이달 추가 금리인하 기대

최근 전격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던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7~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로 기준금리를 0.75% 대폭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1%포인트 인하 전망도 있다.

연준은 앞서 지난 3일 기준금리를 1.00~1.25%로, 0.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17~18일 FOMC를 앞둔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취한 선제적 조치였다.

연준의 '공개시장조작' 정책을 담당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시장이 요동치자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초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 한도를 오는 12일까지 기존 1천억달러에서 1천5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2주짜리 기간물 레포 한도도 기존 200억달러 수준에서 450억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레포 거래는 일정 기간 내 되파는 조건으로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통화 당국이 채권을 매입하면 그만큼 시중에는 유동성이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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