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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최대치’ 가계부채, 심상치 않다

미국뉴스 | | 2020-02-14 09:09:08

가계부채,최대치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이민 생활 10년차인 한인 K모씨는 한국에서 가입했던 생명보험 2개를 모두 중도해지했다. 이유는 사립대 재학중인 딸의 학자금에 보태기 위해서다. 중도 해지하면 납입했던 원금을 다 돌려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 해지한 것은 딸의 학자금 대출금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마음 때문이다. K씨는 “마지막 학기 학자금이라 어쩔 수 없이 노후 대비 보험을 해지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래도 딸은 2만달러에 가까운 대출금을 안고 사회에 진출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L(65)씨는 소유하고 있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자녀를 모두 출가시킨 L씨는 두 부부가 살기에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택이 너무 커 부담이 된다고 했다. 두 부부가 살 집을 마련하고 남은 돈으로 투자를 할 생각이다. L씨는 “생각보다 집값이 많이 올라 옮길 집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며 “이러다가 대출금을 다 쓰지나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인을 포함한 미국인의 가계 부채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미국의 지난해 총 가계 부채가 14조달러를 넘어서면서 12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 구입과 재융자가 급증한 것이 가계 부채의 증가 폭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준)은 지난해 말 현재 가계 부채가 14조1,500억달러로 1년 전 보다 6,010억달러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증가 폭만 놓고 보면 2007년 1조달러 이후 최대치에 해당되며, 미국의 가계 부채는 22 분기 연속해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14조달러가 넘는 현재 가계 부채 역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금융 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과 비교해 1조5,000억달러 더 많은 수준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미국의 가계 부채가 최근 들어 급증한 주요 원인으로 저금리에 따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증가가 꼽히고 있다.

호황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를 배경으로 실업률이 5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대출 증가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모기지 대출 규모도 지난해 1,200억달러가 증가해 총 9조5,6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8~29세의 젊은층의 모기지 대출 증가가 2007년 이래 최고치를 이뤄 1조400억달러에 달했다.

학자금 대출도 1조5,100억달러로 510억달러 늘었다. 9명 중 1명 꼴로 90일 연체를 넘기거나 갚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신용카드 연체가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현재 신용카드 부채는 9,300억달러로 3개월 전보다 460억달러나 급증했다. 연체율은 8.36%로 상승했다. 18개월 만에 최고치다. 연체율은 젊은층에서 더 높게 나타나 18~29세의 신용카드 연체율은 8.91%에서 9.36%로 올랐다.

윌버트 반 데어 클라우 뉴욕 연준 수석 부총재는 “지난해 4분기에 재융자를 포함한 모기지 대출이 급증했다”며 “신용카드 연체율 상승은 생활형편이 악화된 것이 원인인지, 대출 기관이 관대해진 결과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12년만에 최대치’ 가계부채, 심상치 않다
 지난해 미국의 가계 부채가 14조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원인으로 모기지 대출의 급증과 함께 학자금 대출과 신용카드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꼽히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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