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오를 땐 급격히, 내릴 땐 찔끔찔끔

미국뉴스 | | 2020-01-10 15:15:38

게스값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불합리한 개스값

 석유·정유사 ‘바가지’

 경쟁력 부족도 원인

한인들을 비롯한 많은 운전자들은 개솔린 가격이 올라갈 때는 급상승 하는 반면, 떨어질 때는 하락 속도가 매우 서서히 진행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는 느낌에 그치는 게 아니라 석유 시장에 혼란이 있을 때마다 실제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최근 중동사태로 인해 3개월 만에 유가가 7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LA 타임스는 이처럼 개스값이 급격히 오르고 서서히 떨어지는 이유를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부 경제학자들은 개스값 폭등의 이유를 석유 회사 및 정유 업체들의 ‘바가지 씌우기’라고 지적했다. 

 

미주리 주립대 경제학과 코닉스 교수는 “지금까지 개스값은 기업들에게만 유리하고 소비자들에게는 불리한 방식으로 책정돼 왔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 간의 ‘가격 담합’이 가파른 개스값 상승의 주된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어딘가 의심쩍은 개스값 상승은 기업 간의 암묵적인 담합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며 “그럼으로써 석유 공급·판매자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기업 간의 담합이나 바가지 정책보다는 ‘경쟁력 부족’이 주된 요인이라는 의견도 있다. 모든 기업 및 업체들이 ‘개스값을 급격히 올릴 수 있고, 내릴 때는 천천히 내릴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만일 한 주유소가 가격을 인상하면 타 경쟁 업체들 또한 줄줄이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이라며 “경쟁력이 부족하므로 가격 인상에 동참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손해보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제한된 개솔린 재고량이나 필수적으로 운전해야 하는 상황도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매일 운전을 해야 하는 현대인들이 터무니없는 개스값에 반발해 당장 운전을 중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격 인하에 대한 경제적 압박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도 핵심 원인 중 하나다. 이 외에도 캘리포니아주의 경우에는 엄격한 환경 기준이 개스값 인상에 한 몫 한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이처럼 불합리한 개스값 변동의 원인으로 ‘불확실성’을 지목했다. 어떤 요인에 의해 석유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면, 그에 대한 순간적인 반응이 발생할 수 있으며, 상황에 대해 대처하고 정상으로 되돌리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기업들의 소비자를 이용한 착취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UC 데이비스 대학의 에너지 경제 프로그램 공동 책임자 데이빗 랩슨은 “개스값이 빠르게 오르고 서서히 하락하는 것은 마치 로켓과 깃털과 같은 현상”이라며 “로켓처럼 빠르게 올라가고 깃털처럼 점차 아래로 흘러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스값 변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정보”라며 “정유회사와 주유소들은 타 업체들이 가격을 어떻게 책정하는지 이미 알고 있으며, 그 가격에 맞춰 자신들의 가격을 조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은 시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심지어 도시 반대편 개스값이 얼만지도 모른다”며 “이러한 무지가 석유회사 및 주유소들로 하여금 개스값을 천천히 내리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유업계 관계자들은 “개스값이 서서히 떨어지는 반면 빠르게 인상되는 사실을 부정하진 않는다”며 “그것은 단지 정유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반응 및 조치일 뿐 소비자들에게 불법적으로 이득을 취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반발했다.

<장희래 인턴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단백질 섭취는 양이 아닌 질… 근감소 늦추는 식사의 과학
단백질 섭취는 양이 아닌 질… 근감소 늦추는 식사의 과학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단백질·근육 노화 연구 권위자가 밝힌 하루 식단의 원칙아침 단백질·근력운동·식물성 식사로 건강 수명 늘린다”유행하는‘고단백 열풍’보다 중요한

5년 규칙은 옛말… 집 사고 10년은 보유해야 본전
5년 규칙은 옛말… 집 사고 10년은 보유해야 본전

한동안 주택 보유 기간 공식은 단순했다. 집을 산 뒤 약 5년만 보유하면 집값 상승으로 초기 구입 비용을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는 이른바‘5년 룰’이다. 그런데 주택 구입 비용은

거래 더디지만 균형 회복… 리얼터닷컴 내년 주택시장 전망
거래 더디지만 균형 회복… 리얼터닷컴 내년 주택시장 전망

온라인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이 내년 주택시장이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본격적인 활황 국면에 진입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전망했다. 모기지 대출 이자율은 평균 6.3% 수준

착한 일만 하면 천국 간다?… 교인 상당수 기독교 교리 배치 믿음
착한 일만 하면 천국 간다?… 교인 상당수 기독교 교리 배치 믿음

‘구원 방법 내가 선택’ 믿음도 많아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성인 가운데 상당수는 단순히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자신

황반변성=노인병? 아니었다… 2030 시력 위협하는 뜻밖의 원인
황반변성=노인병? 아니었다… 2030 시력 위협하는 뜻밖의 원인

■ 박운철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노화로 인한 ‘연령 관련 황반변성’ 흔하지만유전·염증·근시 등 황반변성 유발 원인 다양약물 부작용이 망막세포에 독성 일으키기도주관적 증상 없어도 정기

모두가 원하는 물가 하락… 반드시 긍정적이지 않아
모두가 원하는 물가 하락… 반드시 긍정적이지 않아

경제학자 ‘가격 하락 시 부작용’물가↓·기업수익↓·경기 침체관세 불확실성 가격 못 내려소득 올라도 체감 물가 높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있다. 바로 물가

트럼프 관세 인하에도… 주요 식품 줄줄이 급등
트럼프 관세 인하에도… 주요 식품 줄줄이 급등

‘커피·오렌지주스·쇠고기’등커피, 이상 기후로 공급 줄어쇠고기, 팬데믹 이후 수요↑식료품, 한번 오르면 안 내려  브라질산 커피가 추가 관세 40%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생산국 이상

대학 진학에 도움되는 AP… 적합한 과목 적절히 선택해야
대학 진학에 도움되는 AP… 적합한 과목 적절히 선택해야

대학별 AP 학점 인정 기준 확인‘전공 연계·연관 과목’ 수강해야강점 살리는 과목… 높은 점수로학년별로 과목 수 적절히 배치 고등학생 대상 대학 과목 선이수 프로그램인 ‘AP’(A

‘반이민 가속페달’⋯ 시민권자도 대거 추방
‘반이민 가속페달’⋯ 시민권자도 대거 추방

“매월 200명 목표 하달”귀화 박탈 민·형사 소송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시민권자에 대한 대거 단속과 추방에 나섰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반이민 정책 가속 페달을

‘수퍼 독감’ 확산… 확진 4배 급증
‘수퍼 독감’ 확산… 확진 4배 급증

올해 예년보다 일찍 시작 연말 연휴 앞두고 ‘비상’ 보건당국, 예방 조치 권고 미 전역의 도시들이 ‘수퍼 독감’으로 불리는 새로운 인플루엔자 하위 변종 K의 확산으로 큰 타격을 받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