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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이 지속적으로 저리다면...디스크 등 말초신경계 의심을

미국뉴스 | | 2020-01-03 10: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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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진 뒤 손발 저림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손발이 저리면 대부분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고 여기기 마련이다. 물론 잘못된 자세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손발 저림은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는 탓이다.

하지만 손발이 지속적으로 저리다면 신경계 문제를 의심해야 한다. 저림증은 감각 이상을 의미하는 비의학적 용어지만 감각 신경계 손상으로 발생하는 ‘신경병성 통증’의 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척추관협착증·다발성 말초신경병 등 원인 다양

손목터널증후군이 원인이라면 침 치료도 방법

 

 

 

‘저리다’는 표현은 사실 모호하다. 외부 자극이 없는데도 감전이나 칼로 베이는 듯한 통증으로 표현되는 자발통, 옷에 스치거나 살짝 만질 때 느껴지는 통증인 이질통, 자극에 대해 평소보다 심하게 아픈 통각과민, 먹먹하거나 마취된 것 같은 감각 저하 등 여러 증상을 ‘저리다’고 표현한다.

 

이수진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저리다’라는 한 단어로 표현되지만 손발 저림은 증상과 원인 질환이 매우 다양하다”며 “손발 저림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정확한 원인 파악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 몸의 신경계는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로 나뉜다. 손발 저림 증상은 중추 또는 말초신경계의 감각경로 이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뇌졸중 같은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손발 저림은 갑자기 생기고 언어장애·마비 같은 다른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하지만 말초신경계 이상으로 생기는 손발 저림은 증상이 서서히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특정 부위에만 나타나므로 간과하기 쉽다. 이로 인한 손발 저림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은 디스크(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 등 신경뿌리병증, 과도한 손목 사용으로 인한 손목터널증후군, 양측 손·발끝에서 시작해 몸통으로 진행되는 다발성 말초신경병증 등이 있다. 다발성 말초신경병증은 당뇨병 약물 만성콩팥병 음주 영양결핍 등 다양한 원인으로 2차 합병증으로 나타난다.

손발 저림의 주요 원인질환인 손목터널증후군이 생기면 한쪽 팔이나 다리만 저리게 된다. 손목인대·손목관절 등의 구조물 사이에서 정중 신경 압박으로 생긴다. 주로 1, 2, 3번째 손가락이 저리며 일을 많이 한 뒤 심해지다 손을 털면 증상이 완화된다. 안석원 중앙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손목을 완전히 안으로 굽혔을 때 손이 아프고 저리거나, 손목 가운데 말초신경 부위를 누르거나 가볍게 칠 때 손이 저리면 손목터널증후군일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원인 진단에 따라 치료도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이수진 교수는 “손발 저림 치료는 단순 진통제보다 정확히 진단한 뒤 신경병성 통증에 알맞은 약물치료와 증상에 맞는 대증치료를 한다”고 했다. 그는 “말초신경은 손상된 뒤 다시 회복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환자의 지속적인 치료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발 저림을 예방하려면 기저질환(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관리, 금주·금연, 특정 부위의 과다 사용 자제, 올바른 자세, 작업 전 스트레칭 등이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도 손발 저림을 비증(痺證)의 범위 내에서 다루고 있다. 조승연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비증에서의 ‘비(痺)’는 잘 통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며 “자세한 진찰과 병력 청취를 통해 원인 증상 체질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하고 침 약침 봉독약침 전기침 한약물 뜸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으로 손발 저림을 치료한다”고 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원인이라면 손목 사용을 줄여야 한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시행하거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도 고려해야 한다. 침 치료도 한 방법이다.

조승연 교수는 “최근 한국과 미국 하버드대 의대 공동연구팀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에게 침 치료를 8주간 시행한 결과, 정중신경 전도 속도를 향상하고 뇌 구조를 바꿔 통증이 개선됐다”며 “대조군은 치료 종료 3개월 후 증상이 악화됐지만 침 치료군은 효과가 지속됐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손발이 지속적으로 저리다면...디스크 등 말초신경계 의심을
손발 저림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혈액순환이 아닌 신경계 문제일 수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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