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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300만명 삶 기록 담은 족보’ 탄생

미국뉴스 | | 2018-03-05 18: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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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게놈센타·컬럼비아대·옥스퍼드대 

생사·결혼·장수·유전영향등 이해 새 지평

‘시민과학’도움으로 지상최대 가계도완성

무려 1천300만여 명의 삶의 기록이 담긴 사상 최대의 '족보'가 나왔다.

미국 뉴욕게놈센터(NYGC), 컬럼비아대학, 영국 옥스퍼드대학 등의 학자들은 약 500년 전 조상과 그 후손들을 포함하는 방대한 가계도(family tree)를 완성했다며 그 내용을 분석한 논문을 학술지 '사이언스'에 1일 발표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각기 언제 어디서 태어나고 죽었는지, 어디 사는 누구와 결혼해 누구를 낳았는지 등의 기록이 담긴 이 온라인 족보는 결혼, 이주, 장수에 미치는 유전 영향 등 다양하고 새로운 정보와 이해를 제공해준다. 

연구팀은 세계 최대의 족보 사이트인 게니닷컴(geni.com)에서 8천600만 명에 대한 데이터를 내려받았다. 이 사이트는 족보에 관심 있는 세계 각국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올려놓은 데이터를 모아 놓은 곳이다.

연구팀은 이어 수학적 그래프 이론을 적용해 데이터를 '청소·정리'하고 체계적으로 족보학적 명세를 만들었다. 이렇게 과학적으로 정리한 가계도에 포함된 사람은 경기도나 벨기에 인구와 비슷한 약 1천300만 명에 달했다.

북미주와 유럽 출신이 85%를 차지한 이 가계도의 빅데이터는 미국과 유럽 역사의 여러 단면을 보여준다.

예컨대 1750년대엔 미국인 대부분은 태어난 곳 반경 평균 10km 이내 거주자를 배우자로 맞았다. 이는 1800~1850년엔 19㎞, 1950년엔 100km로 확대됐다.

1850년 이전엔 대부분 8촌 이내 친족과 결혼했다. 1800~1850년에 짝을 찾은 반경이 넓어진 것은 이동성이 증가한 것보다는 가까운 친족과의 결혼을 피하는 족으로 사회적 기준이 바뀌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300년 전 결혼하면서 거주지를 바꾼 사람은 대부분 여성이었는데 남성의 경우 바뀐 거주지가 훨씬 더 먼 곳이라는 특징이 있다.

연구팀은 1600년~1910년 사이 태어난 상호 인척 관계가 있는 사람들 가운데 30세 이상을 산 300만 명의 이력을 추려 수명 등을 별도 분석했다. 

그 결과 장수에 유전이 미치는 영향은 15%로 생각보다 작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수 유전자가 수명을 늘려주는 기간은 평균 5년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쟁, 자연재해로 사망한 사람을 제외하고, 다른 인구데이터와 가계도들과 비교해 교육수준 등 다른 변수 요인을 보정한 것이다.

연구팀은 "흡연이 수명을 10년 단축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이번 발견은 특정 생활방식들이 유전자보다 수명에 더 큰 영향을 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장수에 영향을 주는, 이른바 우성 유전자들이 상호작용한다기보다 각기 독립적 영향을 끼침을 보여준다.

공동연구팀 일원인 옥스퍼드대학 멜린다 밀스 교수는 "이 가계도는 족보학에 열정을 가진 보통사람 수백만 명이 과학 발전에 기여한, 시민과학(citizen science)의 멋진 작품이자 시민들의 힘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이 가계도는 디지털로 체계적으로 처리돼 있어 향후 여러 학문 분야 전문가들이 다른 데이터나 자료 등과 이를 대입·비교해 다양한 추가 연구를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도 가치가 크다.

1천300만명 삶 기록 담은  족보’ 탄생
1천300만명 삶 기록 담은 족보’ 탄생

사상 최대 가계도 중 극히 일부인 6천명의 7세대 혈연관계를 표시한 그림 붉은색 선은 결혼 관계 표시. [컬럼비아 대학 제공. ‘사이언스’에서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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