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생활비·일자리 이슈
전기·물 수요 급증 반발
반대운동·공사중단 잇따라
사회·경제적 비용엔 이견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을 위한 데이터센터 건설 문제가 오는 11월 중간선거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AI 산업의 미래가치, 경제적 효과와 사회적 비용에 대한 논쟁과 맞물리면서 환경, 생활비, 일자리 등 선거 이슈의 중심에 데이터센터가 자리 잡는 모습이다.
미국에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있다. 현재 가동 중인 곳만 4,00여개, 짓고 있거나 계획 중인 곳도 3,000여개다. 이에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과 물 수요가 급증세다.
전력연구소(EPRI)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의 수요 전력은 올해 미국 전체의 4∼5%에서 2035년 10∼20%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방 에너지부가 의뢰한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보고서는 2023년 대비 2028년의 데이터센터 하루 물 사용량이 약 2∼4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증가는 비용 상승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버지니아와 텍사스 등 데이터센터가 집중된 주를 중심으로 전기·수도요금 부담을 이유로 데이터센터 반대 운동이 벌어지는 배경이다.
가뜩이나 고물가에 대한 비난 여론과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세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AI 산업 장려와 별개로 이에 대한 대책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백악관 주최로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아마존, 오라클 등 AI 분야 빅테크들이 지난 3월 서명한 ‘요금 납부자 보호 서약’이 대표적이다. 데이터센터의 전력공급 시설을 자체적으로 만든다는 게 골자로, 트럼프 대통령은 “전기료가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럼에도 데이터센터 건설이 주민들에게 전가하는 생활비 부담에 대한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15개 주 의회가 데이터센터 추가 건설을 금지하는 조치를 검토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10일 보도했다.
NYT는 데이터센터가 가져올 경제적 가치, 즉 해당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전력·물 사용에 따른 비용을 비교하는 게 중간선거의 ‘발화점’이 됐다고 짚었다.
민주당 소속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지난달 미국에서 처음으로 주 전체 차원의 데이터센터 모라토리엄(1년간 건설 중단)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끔찍한 결정”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공화당 소속의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조차 데이터센터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에너지 감사’를 요구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7일 펀치볼 뉴스 인터뷰에서 이를 “실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AI 전도사’를 자처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야말로 세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액체 황금”이며, “석유보다 큰 산업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가 창출할 일자리 효과는 일회성인 반면, 주민들이 나눠질 비용 부담은 지속적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환경 오염도 뒤따른다.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발전소는 대부분 화력 기반이다. 비영리단체 환경청렴프로젝트(EIP)는 지난달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가스화력발전소 74개가 계획돼 있으며, 여기서 매년 호주 한 나라가 배출하는 것과 맞먹는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와 별개로 AI 기술 발전이 가져올 경제적 가치와 비용, 사회적 불확실성에 대한 논쟁 역시 선거의 또 다른 쟁점이 될 전망이다. 미국이 신 산업인 AI의 기술 패권과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데는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부정적 측면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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