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지난주 발송시작
편법동원 일방적취소 논란
장기대기자 1천여명 추방위기
미 국방부가 외국인 특기자 모병 프로그램(MAVNI) 신규 접수를 중단하는 등 사실상 폐지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장기 군입대 대기자들의 계약을 취소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병관들을 통해 편법까지 동원해 계약을 일방적으로 취소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15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주부터 입대를 한 후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장기 대기자들을 대상으로 계약 취소 통보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권을 취득하기 위해 MAVNI를 통해 군에 입대했다가 대기 중 합법 체류신분이 만료된 1,000여 명이 추방 위기에 처하게 됐다
국방부는 입대 후 대기 기간이 2년이 지나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은 대기자들을 대상으로 계약을 취소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취소 통보를 받은 이들 중에는 2년이 되지 않은 대기자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09년 카자흐스탄에서 이민 온 롤라 마마자노바는 “군입대 대기 동기들로부터 ‘모병관이 갑자기 ‘아직도 입대를 원하냐’는 문자를 보내 10분 이내에 답변을 요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나는 문자 메시지를 못 받아 괜찮은 줄 알았는데 지난 7일자로 모병관이 계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해당 모병관은 처음에는 ’입대 거부‘를 이유로 계약을 취소했다고 했다가, 워싱턴포스트가 이에 대해 문의하자 ” 합법적 이민신분이 없는 것이 계약 취소 이유“라고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모병관들이 편법을 동원하면서까지 장기 외국인 군입대 대기자들의 입대계약을 취소하고 있는 것은 미육군 모병사령부(USAREC)가 “MAVNI 입대 대기자들은 모병실적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며 모병관들을 압박하는 지침을 보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이번 의혹에 대해 MAVNI 입대자 취소 지시는 내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8월부터 MAVNI 신규 접수를 공식 중단했으며, 2017~2018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0월부터는 프로그램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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