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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트럼프 해빙모드?…‘평화’ 강조한 바티칸

미국뉴스 | | 2026-05-08 10:02:28

교황청·트럼프 해빙모드, ‘평화’ 강조한 바티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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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레오 14세 교황 예방

 ‘평화상징’ 올리브나무 펜 선물

“미·교황청 강한 관계 강조”

미국 측은 ‘관계 회복’에 방점

 

 레오 14세 교황이 7일 바티칸을 방문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환담하고 있다. [로이터]
 레오 14세 교황이 7일 바티칸을 방문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환담하고 있다. [로이터]

 

레오 14세 교황이 7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을 만나 중동 사태 등 최근 이슈와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토미 피곳 국무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두 사람이 미-이란 전쟁 등 중동 상황과 서반구에서의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교황청은 이날 바티칸을 방문한 루비오 장관을 국가원수에 준하는 국빈급으로 환영했다.

 

‘서반구에서의 상호 관심 사안’은 쿠바에 대한 미국의 고강도 압박 또는 가톨릭교회 차원의 쿠바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피곳 수석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미국과 교황청의 강한 관계와, 평화 및 인간 존엄 증진에 대한 양측의 공통적 헌신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교황청도 성명을 내고 “교황청과 미국 간 좋은 양자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쟁, 정치적 긴장, 어려운 인도주의 상황에 처한 국가들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며 지역·국제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평화를 위해 쉼없이 노력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루비오 장관에게 교황 문장이 새겨진 올리브 나무 펜을 선물했다. 교황은 “올리브 나무는 평화의 나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비오 장관은 교황에게 크리스털 미식 축구공을 선물했다. 교황은 평소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스포츠 팬이다.

 

이날 두 사람 간 대화는 약 45분간 이뤄졌다. 루비오 장관은 예방을 마친 뒤 소셜미디어에 “평화와 인간 존엄성 증진에 대한 공동의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교황을 만났다”고 썼다. 미국 국무부의 한 당국자는 AFP통신에 “오늘 양측의 대화는 우호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루비오 장관은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과도 만나 “중동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 국무원은 교황청의 외교관계를 조율하는 핵심 부서로 국무원장은 교황에 이어 두 번째로 서열이 높다.

 

루비오 장관의 바티칸 방문은 중동 전쟁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교황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교황청은 이날 만남의 성과로 ‘평화 의지’를 부각한 반면 미국 측은 ‘관계 회복’에 방점을 찍어 미묘한 온도 차도 보였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도 이번 루비오 장관의 로마·바티칸 방문을 관계 개선을 위한 ‘해빙’ 회동으로 표현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최근 성경을 인용해 연일 전쟁을 강하게 비판했었다. 이를 미국을 겨냥한 비판으로 받아들인 트럼프 대통령은 “범죄 문제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에선 형편없다”며 교황을 비난했다. 지난 4일에도 이란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교황의 발언을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도 된다는 것’으로 곡해하면서 루비오 장관의 바티칸 화해 방문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우려도 나왔다.

 

루비오 장관은 전날부터 8일까지 일정으로 이탈리아 로마와 바티칸을 방문했다. 8일에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교황을 옹호한 멜로니 총리까지 싸잡아 비난하면서 양국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멜로니 총리는 유럽 지도자 중 미국과 가장 밀착한 정상으로 꼽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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