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망 극히 불확실
고용·물가 상황 개선 필요”
중동전 주요 변수 부각
올해 인하 없고 인상까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종료된 후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 동결 배경과 올해 경제 전망 등을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image/fit/292834.webp)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29일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2일차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점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연준은 지난해 9·10·12월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1월과 지난 3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동결 결정을 내렸다.
월가는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고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다는 점을 들어 올해 아예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인하는 커녕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 FOMC를 앞두고 낸 정책 전망 리포트에서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내년 3분기 중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며 다음번 정책 행보를 인하가 아닌 인상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금리 동결 배경과 관련해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이며, 이는 부분적으로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을 반영한 것”이라며 “중동 지역의 정세 변화는 경제 전망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일자리 증가는 평균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으며, 실업률은 최근 몇 달간 거의 변동이 없었다”고 밝혔다.
연준은 “위원회는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며 향후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경제 지표와 경제 전망치 변화, 위험 요인 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원회의 목표 달성을 저해할 위험 요인이 나타날 경우 적절히 통화정책 기조를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성명에는 8명이 찬성을, 4명이 반대 의견을 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서 공식적인 반대 의견이 4명이나 나온 것은 1992년 10월 6일 이후 34년 만이다. ‘트럼프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홀로 금리 0.25%p 인하를 주장하며 금리 동결에 반대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추가 상승 위험이 있는 점은 금리 인하를 제약하는 요인이고 고용시장 둔화 우려는 금리 인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어서 향후 금리 결정을 둘러싼 연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소비자들은 크레딧카드와 모기지, 자동차 대출 등에서 여전히 부담을 안게 됐다.
5년 만기 국채 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는 자동차 대출 금리는 개인의 신용도, 구매 차종과 가격, 다운페이먼트와 대출 기간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된다.
모기지 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 보다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현재 6%대를 넘은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는 인하 보다는 소폭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 2차 모기지인 홈 에쿼티 론과 홈 에쿼티 라인 오브 크레딧 대출은 기준 금리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
기존 연방 학자금 대출자의 금리는 고정 금리여서 이번 기준금리 동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신규 대출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율을 적용받는다. 학부생의 경우 대출금에 대한 금리는 4~8%대로 3년 전만해도 평균 3%대 였던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이전 고금리 상황에서 저축자들은 CD와 적금 등에서 높은 예금 이자 혜택을 누려왔다. 기준 금리가 동결되며 금융 기관이 제공하는 이자율은 현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그러나 CD나 저축 상품의 경우 이자율이 더 떨어지기 전에 현 이자율로 락인을 하거나 다른 투자 상품으로 대체하는 것이 권고된다.
<조환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