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미국인 5명 중 1명 ‘종교 없다’… 기독교인 20년 새 15%p↓

미국뉴스 | | 2025-04-29 08:53:40

미국인 5명 중 1명,종교 없다, 기독교인 감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기독교 45%·가톨릭21%’ 갤럽 작년 조사

무교 밀레니엄 세대 20년간 두 배 증가

 지난달 20일 웨스트버지니아주 어메이징 그레이스 펠로십 교회에 열린 부활절 예배에서 한 70대 교인이 손을 들고 기도하고 있다. [로이터]
 지난달 20일 웨스트버지니아주 어메이징 그레이스 펠로십 교회에 열린 부활절 예배에서 한 70대 교인이 손을 들고 기도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 내 종교 선호도 변화가 최근 5년간 뚜렷한 변동 없이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무교인 비율은 여전히 5명 중 1명꼴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해 미국 성인 1만 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국인 종교지형 조사에 따르면 MZ세대 등 젊은 세대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지난 20년간 기독교인 감소, 무교인 증가세가 나타났다. 갤럽은 젊은 세대의 비종교인 추세가 이어지면 미국 기독교인 비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 10명 중 7명 기독교인

갤럽의 이번 조사에서 개신교 또는 초교파 기독교로 자신을 분류한 응답자는 전체의 45%로 집계됐다. 가톨릭 신자는 21%, 불교·이슬람·힌두교 등 기타 종교 신자는 10%였으며, ‘종교 없음으로 답한 비율은 22%에 달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2018~2020년 조사 때와 큰 변함이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2000년에 실시된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기독교인의 뚜렷한 하락세가 나타난다. 당시 57%가 개신교 또는 초교파 기독교인, 25%가 가톨릭 신자였으며, 종교가 없다고 밝힌 사람은 8%에 불과했다. 20여 년 새 기독교인 비율은 15%포인트 감소했고, 무종교인은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갤럽이 최근 5년간 집계한 자료를 보면, 유대교는 2.2%,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모르몬)는 1.5%, 이외 이슬람·불교·정교회·힌두교는 각각 1% 미만이었다. 또 6%는 ‘영적이긴 하지만 특정 종교는 없다’고 답하거나 답변을 거부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지난해 미국인의 약 69%가 기독교 신자이며, 4%는 비기독교 종교를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도표 참고)

 

▲ X세대 이상 기독교 70% 넘어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세대별 종교 선호도 간 큰 차이다.

2024년 기준, Z세대(18~27세)와 밀레니엄 세대(28세~43세) 중 30% 이상이 종교가 없다고 답한 반면, 베이비붐 세대(60~78세)와 침묵 세대(79세 이상)의 무교 비율은 각각 약 12%와 10% 미만이었다. 젊은 세대에서 무교 비율은 개신교와 맞먹는 규모의 최대 종교 집단으로 떠오른 것이다.

반면, X세대(44~59세) 이상 세대는 70% 이상이 기독교를 믿는다고 답했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기독교 신자 비율이 각각 54%, 58%에 그쳤다. 세대가 젊어질 수록 개신교와 가톨릭 모두 감소하고 있지만, 특히 개신교에서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기독교가 아닌 종교는 전체적으로 큰 비중은 아니지만, Z세대의 약 2%, 밀레니얼 세대의 1% 이상이 무슬림이라고 답해 고령층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다.

 

▲ MZ 세대 무교 급증

종교의 세대 간 변화는 단순히 젊은 세대의 등장 때문만은 아니다. 갤럽은 모든 세대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종교가 없다’고 답한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X세대, 베이비붐 세대, 침묵 세대에서도 최근 20년간 무교 비율이 2~3%포인트씩 증가했으며,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는 2000년대 초 16%에서 최근 31%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 기간 무교인 증가는 개신교와 가톨릭 신자 수의 동반 감소로 이어졌으며,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무교인 증가 비율만큼 개신교와 가톨릭 교인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 20년새 기독교 84% → 69%, 향후 50% 아래로도 가능성

갤럽은 미국의 종교지형이 21세기 들어 뚜렷하게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0~2004년 조사에서는 미국 성인의 84%가 기독교 신자였으나, 20년 뒤인 지금은 69%로 하락했다. 이 같은 변화는 주로 종교가 없는 젊은 세대가 성인이 되면서 발생한 것이다.

만약 앞으로도 많은 미국 성인들이 종교를 기피할 경우, 밀레니얼 세대가 고령 세대로 접어들면, 기독교 신앙을 가진 성인의 비율은 50%대까지 떨어질 것으로도 예상된다. 미국인의 종교 정체성이 점점 더 개인화하고 있으며, 제도적 종교에 대해 거리를 두려는 미국인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다.

<준 최 객원 기자>

 

 2020~2024년 평균ㆍ자료: 갤럽
 2020~2024년 평균ㆍ자료: 갤럽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타임, 올해의 인물에 젠슨황·올트먼 등 "AI 설계자들"
타임, 올해의 인물에 젠슨황·올트먼 등 "AI 설계자들"

젠슨황 등 8인 표지에…"AI, 핵무기이후 강대국경쟁서 가장 중요한 도구"  타임 올해의 인물에 'AI의 설계자들'[로이터 연합뉴스]   매년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올해의

'트럼프 골드 카드' 신청 시작…1백만 달러 내면 미 영주권
'트럼프 골드 카드' 신청 시작…1백만 달러 내면 미 영주권

'세금 혜택' 플래티넘 카드도 대기 접수…"500만달러일 거란 보장 없어"미국 정부 공개 트럼프 골드 카드 도안[트럼프 골드 카드 공식 사이트 캡처]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AI가 업무시간 하루 1시간 줄여”
“AI가 업무시간 하루 1시간 줄여”

오픈AI·앤트로픽 주장학계 제기‘거품론’반박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업무시간을 하루 평균 1시간가량 절약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

올해 비자 8만5천건 취소 ‘역대 최다’
올해 비자 8만5천건 취소 ‘역대 최다’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폭행·절도·DUI 절반학생비자 취소 8천여 건 지난해 대비 2배 증가 트럼프 행정부가 입국 심사와 이민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지금까지 취소한 비자가 사상

[금리 인하 배경·내년 전망] 연준, 3회 연속 인하에도… 내년 ‘매파’ 전망 우세
[금리 인하 배경·내년 전망] 연준, 3회 연속 인하에도… 내년 ‘매파’ 전망 우세

갈라진 내부 의견 도출‘중립금리’수준에 도달고용시장·물가 주요 변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종료된 후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 인하 배경과

미 경제 ‘K자 양극화’… 트럼프·공화 발목 잡나
미 경제 ‘K자 양극화’… 트럼프·공화 발목 잡나

경제적 격차 갈수록 심화계층 간 소비·소득 차이↑공화 중간선거 전망 타격성장, 하이텍 기업들 의존  갈수록 심화하는 경제적 격차가 내년 중간 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뜨거운 쟁점으로

‘주한미군 일방적 감축 금지’ 국방수권법안 연방하원 통과

미 행정부가 주한미군의 규모를 일방적으로 줄이는 데 제약을 두는 내용을 담은 내년도 국방수권법안(NDAA) 최종안이 10일 연방 하원을 통과했다. AP통신에 따르면 2026 회계연

서북부에 ‘물폭탄’… 워싱턴주 대규모 홍수 피해
서북부에 ‘물폭탄’… 워싱턴주 대규모 홍수 피해

이른바 ‘대기의 강’ 현상이 서북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워싱턴주 전역에 지난 9일부터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강물이 범람하고 곳곳이 물에 잠기는 등 대홍수를 방불케 하는 피해가 발생했

ICE, 경찰견이 물게 한 뒤 체포 논란

함정단속에 이민자 중상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이민 단속을 벌이면서 경찰견을 동원해 이민자를 물게 한 뒤 체포하는 상황이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워싱턴주 밴쿠버에 거주하

포브스 '여성파워 100인'에 케데헌…이부진·최수연 90·91위
포브스 '여성파워 100인'에 케데헌…이부진·최수연 90·91위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4년째 1위…다카이치 日총리 3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올해 명단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