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시론] 칩 제국의 부활, 2030년 이후가 두렵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4-23 11:48:01

시론,이철균,서울경제 산업부장,칩 제국의 부활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반도체를 향한 미국의 행보를 보면 솔직히 부럽다. 천문학적 돈을 퍼부을 수 있는 달러의 힘도, 목표를 정하면 밀어붙이는 추진력도, 그리고 국익에 맞춰 단합된 모습을 보이는 미국의 정치마저도….

미국은 동아시아에 산재해 있던 반도체 자산을 블랙홀처럼 흡수하고 있다. 527억 달러의 보조금을 뿌려 2022년 반도체지원법 제정 이후 4년간 끌어들인 투자액이 3,517억 달러에 달한다. 반도체의 설계는 물론 생산 라인까지 품었다. 구글·엔비디아 등 빅테크가 설계하고 미국 내 인텔·삼성전자·TSMC 등이 만들면 메타·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사용하는 반도체 생태계가 미국에 다시 완성되는 것이다.

기업의 마음을 사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22년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향해 “땡큐, 토니(최 회장의 영어이름)”라고 소리쳤다. SK가 22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에는 “역사적 발표”라고 추켜세웠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에 40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한 지난 15일, 미국 정부와 주 정부 그리고 언론들은 과할 정도로 환호했다.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삼성 공장으로 가는 길에는 ‘삼성 고속도로(Samsung Hwy)’ 표지판도 만들었다. 세계 최강의 미국도 전략적 산업을 위해 이렇게 절실해진다.

투자 유치와 일자리를 위해서지만 더 큰 목표는 다른 곳에 있다. 자국 기업, 인텔의 투자 현장을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첨단 반도체를 발명했지만 제조는 거의 아시아로 이전했다. 2030년 전까지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20%를 생산하는 궤도에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0년 만에 첨단 반도체 제조가 미국으로 돌아오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결기가 느껴질 정도인데, 칩 아메리카가 완성될 2030년 이후가 두려운 이유다. ‘캡틴’ 인텔을 축으로 미국의 칩 어벤저스가 완성되면 또 어떤 전술적 선택을 할지 몰라서다. 칼날의 방향은 다시 바뀔 수도 있다. 헤게모니를 쥔 국가만의 특권이다.

보조금만 봐도 그렇다.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생산원가를 추산할 온갖 자료를 내야 한다. 웨이퍼 크기별 생산능력, 가동률, 연도별 생산량과 판매 가격 변화는 물론 반도체 수율, 실리콘과 질소, 산소 등의 반도체 소재도 포함돼있다. 사업보고서에서도 공개하지 않는 항목들이다. 기밀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기준이 공개됐을 때 반도체 기업들이 반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TSMC는 지원금 신청서를 낼지 입장 표명마저 유보하기도 했다. 그러자 미국은 “공짜 점심은 없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기 싸움의 결과는 뻔했다. 지금은 한 푼의 보조금을 더 받기 위해 경쟁한다. 발표 때마다 투자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수퍼 파워 미국의 환대가 뜨겁고 조건도 파격적이다. 어느 기업이 그곳에 투자하고 싶지 않겠냐”는 기업의 속내다.

반도체를 향한 구애는 미국만이 아니다. 430억 유로 규모의 반도체법에 합의한 유럽연합(EU)은 반도체 산업에 81억 유로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2014년부터 3,429억 위안(64조 원)의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를 조성한 중국은 2,000억 위안(36조 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일본 역시 반도체 등 지원을 위해 4조 엔(35조 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해뒀다.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는 평온하다. 반도체 기업에 대한 보조금은 물 건너갔다. 세수 부족 등이 표면적 이유지만 결국 대기업 특혜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보조금은 차치하고 반도체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만기 연장, 클러스터 설립 규제 철폐, 추가적인 세제·금융 등도 먼 산이다. 기업의 국내 투자를 ‘유치’가 아닌 당연시한 결과다. 투자 유치를 위해 국내 기업을 향한 정부의 코리아IR 기대는 언감생심이다.

수십~수백조 원의 투자 계획을 낸 대기업이 늘 한국에 투자할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기업들은 더 좋은 투자 조건과 시장이 있다면 어디든 간다. 이익을 내는 게 목적인만큼 기업이 갖는 생리다. 버스 떠난 뒤 손을 흔들어봐야 아무 소용없다.

<이철균 서울경제 산업부장>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취업허가 갱신 접수증, 계속 일해도 된다는 보증서는 아니다

케빈 김 법무사 “만료 전에 갱신했으니 계속 일해도 되는 것 아닌가요.” 취업허가증을 갱신하는 이민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다. 신청서를 제때 제출했고 접수증까지 받았다면 자신의 의

코윈 애틀랜타, 청소년 약물 예방 및 정신건강 세미나 개최
코윈 애틀랜타, 청소년 약물 예방 및 정신건강 세미나 개최

의료·법률 전문가와 현직 경찰 수사관 참여청소년 약물 문제▪법적 책임, 현장경험 공유11월 7일 오후 2시, 둘루스 그레이홀 개최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애틀랜타 지회(

조지아주, 중간선거 사전투표자 신기록
조지아주, 중간선거 사전투표자 신기록

29일 오후 2022년 투표 기록 넘어서30일까지 사전투표자 270만명 이상 조지아주가 사전 현장 투표 기간을 하루 남겨둔 상황에서 2022년 중간선거 당시의 사전 현장 투표 기록

귀넷 경찰, '할로윈 데이' 아이 안전수칙 발표
귀넷 경찰, '할로윈 데이' 아이 안전수칙 발표

밝은 의상 착용, 손전등 등 광원 지참 꼬마 악마, 마녀, 좀비, 뱀파이어 분장을 한 아이들이 토요일 밤 귀넷 카운티 주택가를 누빌 예정인 가운데, 카운티 경찰이 학부모들에게 아이

[행복한 아침] 오른 손, 왼 손의 도움닫기

김 정자(시인 수필가)    도마질에 심하게 열중한 것도 아닌데 손가락에 아주 가볍게 칼날이 스치고 지나갔다. 얼른 지혈을 하고 반창고를 바르고 고무장갑을 끼고 나머지 조리과정까지

애팔래치고 총격범 가석방 없는 종신형 확정
애팔래치고 총격범 가석방 없는 종신형 확정

조지아 대법원 상고 기각 조지아주 대법원이 애팔래치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인 콜트 그레이의 새로운 형량 선고를 위한 상고를 기각했다.법원 문서에 따르면, 그레이가 요청한 새로

애틀랜타 공항, 결항·지연 적은 '톱5' 우수 공항
애틀랜타 공항, 결항·지연 적은 '톱5' 우수 공항

취소율 1.24%, 심각한 지연 1.25% 애틀랜타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을 보유하고 있지만, 새로운 조사 결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공항 중 하나이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컨

아기 차량 방치 숨지게 한 엄마에 '할로윈 참여'
아기 차량 방치 숨지게 한 엄마에 '할로윈 참여'

귀넷 법원 제한적 허용 귀넷 카운티 법원이 16개월 된 아들의 차량 안 방치 사망과 관련해 2급 살인 및 아동 학대 혐의로 기소된 어머니 데자 콜먼에게 거주 단지 내에서 할로윈을

한인부동산협회 골프대회로 기부금 모금
한인부동산협회 골프대회로 기부금 모금

수익금 연말 파티서 기부 예정 조지아한인부동산협회(GAKARA·회장 레이첼 김)는 지난 28일 오전 10시 스와니 베어스베스트 골프장에서 제5회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

치솟던 조지아 차보험료 잇따라 인하
치솟던 조지아 차보험료 잇따라 인하

41개 보험사…최대10.1% 인하 360만건 영향…5억불 절감효과 지난 수년간 가파르게 상승했던 조지아 자동차 보험료가 올해 들어 대거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WSB-TV가 주정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