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신규 취업자들
밸류에이션(가치평가) 하락 등 업황 둔화에 직면한 테크업계 신생기업들이 고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신규 채용 시 제공하는 주식 보상안도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미국 테크 신생기업 4만3,000곳의 정보를 취합하는 소프트웨어업체 카르타 정보를 바탕으로 최근 스타트업 신규 취업자들이 18개월 전보다 평균 37% 적은 주식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평균 급여가 2022년 11월 이후 0.2% 줄어드는 데 그친 가운데 스톡옵션 축소는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신규 취업자에게 회사 주식을 주는 방식은 대기업들에 비해 급여 수준이 낮은 스타트업들이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기능해왔다. 직원들은 회사가 성장하면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보유 주식을 처분해 자산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2012년 페이스북의 IPO 당시에는 ‘젊은 백만장자’들이 등장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주가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여파 등으로 지난 18개월간 테크 신생 업체들의 평가 가치는 전반적으로 하락한 상태라는 것이다. 카르타가 지난해 집계한 기업 투자금 조달 가운데 20%가량은 기업 평가 가치가 기존보다 떨어진 ‘다운라운드’로 진행됐으며, 이는 2018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식료품 배송업체 인스타카트는 2021년 당시 기업가치가 390억 달러에 달했지만 지난해 9월 IPO 당시 평가 가치는 99억 달러에 그친 바 있다. 다음 주 IPO 예정인 소셜미디어 업체 레딧의 평가 가치는 지난해 100억 달러에 못 미치는 58억∼64억 달러가량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