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항공 보잉 737 1만6천피트 상공서
177명을 태우고 남가주로 오던 국내선 항공기가 공중에서 문이 떨어져 나가며 동체에 구멍이 뻥 뚤리는 대형 돌발사고가 발생, 승객들이 산소마스크를 쓰고 공포에 떠는 가운데 긴급 회항해 비상착륙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해당 기종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의 추락사고로 모두 346명이 사망한 뒤 전 세계에서 20개월간 운항이 중단됐던 보잉 737 맥스9로, 연방항공청(FAA)은 사고 후 현재 취항 중인 맥스9 기종에 대해 전면 운항금지 조치를 내렸다.
사고는 지난 5일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출발해 LA 인근 온타리오 공항으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1282편 보잉 737 맥스9 여객기가 이륙 직후 공중에서 ‘뻥’하는 굉음과 함께 동체에 구멍이 뚫리고 패널 일부가 뜯겨나가 탑승객들이 산소마스크를 쓴 채 공포에 떨며 긴급 회항했다. 알래스카항공도 성명을 내고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177명을 태우고 있던 이 항공기가 포틀랜드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말했다.
국립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따르면 기체 손상은 1만6,000피트 고도에서 발생했다. 승객들은 대부분 좌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어 승객과 승무원 중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천만다행으로 기체에 구멍이 뚫린 부분과 가장 가까운 25A와 26A 좌석에는 탑승객이 없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큰 사고는 면했지만 언론들은 여객기가 비상착륙 하기 전까지 긴박했던 기내 상황을 앞다퉈 전했다.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막 이륙한 알래스카항공 항공기 기내는 저녁 시간인 데다 이륙을 위해 조명을 꺼둬 어두웠다.
상공을 날고 있던 비행기의 26열 좌석 옆부분에 구멍이 뚫렸고 그곳으로 공기가 쉭쉭 거리는 소리를 내며 빠져나갔다. 공기뿐 아니라 탑승객들의 셀폰과 곰 인형, 승객의 셔츠까지 구멍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내 압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산소마스크가 내려오자 승객들은 산소마스크를 쓴 채 공포에 떨어야 했다.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