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래 역대 최저치
평균 시민이 구입할 수 있는 주택량 15%에 불과
금리 폭등, 주택 매물 부족으로 내 집 장만 어려워
2023년 미국인들의 주택 구입 능력이 사상 최저치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Redfin이 최근 발표한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모기지 금리가 지난 2년간 천문학적으로 상승하면서 주택 구입을 희망하는 미국인들의 주택 구매 가능성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자료에 의하면, 2023년 일반 평균적인 미국 시민들이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주택 매물은 미 주택 시장 전체 중 단 15%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로 역대 최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 팬데믹이 발발하기 이전에는 평균적인 일반 시민들이 구입할 수 있는 주택의 양은 미 전체 주택 시장 매물 중 40%였으며, 매수붐이 일어 주택 가격이 급등한 2022년에도 20.7%를 기록했다.
레드핀은 이같은 주택 구매도가 급락한 주된 이유는 모기지 금리 급등과 그에 따른 주택 가격 상승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캠페인으로 지난해 모기지 금리는 거의 20년 만에 처음으로 7% 이상 치솟았다.
프레디 맥(Freddie Mac)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 대출의 평균 금리는 12월 4째주 현재 6.67%로 떨어졌지만 이는 1년 전 기록된 6.27% 금리와 팬데믹 시대 최저치인 3%에 비해 여전히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Redfin 보고서에 따르면, 모기지 금리 인상으로 인해 일반적인 월별 모기지 지불 비용은 1년 전보다 약 250달러 더 높아졌다.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에 낮은 모기지 이자율로 주택을 구입했던 사람들이 주택 판매를 꺼려하면서 주택 구입 희망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원천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Realtor.com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말 시장에 나와 있는 주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이상 감소했고, 2020년 초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의 평소 수준보다 34%나 줄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2024년 주택 구매력 수준은 계속 개선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Redfin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엘리야 캠파는 "2023년이 주택 구매력 수준이 가장 낮은 해였지만, 시장의 중요한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하며, 최근의 매물 증가와 인플레이션의 냉각을 희망적인 신호로 제시했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