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한인뷰티협회 두 개로 '갈등'
일주일 간격 뷰티쇼, 통합 논의 무산
미주뷰티서플라이 총연합회(NFBS, 총회장 조원형)의 무능과 무책임한 업무 처리로 조지아 뷰티 서플라이 업계가 진통을 앓고 있다.
조지아애틀랜타 뷰티서플라이협회 이강하 회장과 손영표 상임 고문은 19일 11:30 협회 사무실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7월16일(일) 뉴저지에서 예정돼 있었던 조지아애틀랜타 뷰티협회와 미주조지아 뷰티서플라이 협회(회장 미미 박)의 두 단체의 통합 논의 회의가 NFBS의 지도부의 무책임한 업무 처리로 통합 논의 조차 열리지 못하고 무산됐다고 발표했다.
이강하 회장과 손영표 상임 고문은 "10년 전 쪼개져 애틀랜타에 두 개의 한인 뷰티 협회가 존재하게 된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고, 두 기관의 통합을 위해 미주 총연의 요청으로 뉴저지까지 갔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조지아 뷰티 서플라이 협회의 회장과 임원은 아예 참석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알게 되었고, 이 사실을 미주 뷰티 협회 총연은 사전에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리고 "총연은 조지아의 두 협회의 통합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해 놓고 어떠한 대책이나 회의 준비도 하지 않아 출장까지 가며 두 협회의 통합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완전히 허사가 됐다"고 비판했다.
사태의 발단은 미주조지아 뷰티서플라이협회가 2024년 봄에 열리는 뷰티 트레이드 쇼를 조지아애틀랜타 뷰티협회의 트레이드 쇼가 열리는 2024년 3월10일(일) 일주일 전인 3월 3일로 잡으면서 시작됐다. 애틀랜타 한 곳에서 1주일 간격을 두고 두 개의 한인 뷰티 협회가 똑같은 행사를 거의 동시에 개최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양새가 된 것이다.
이강하 회장은 "조지아 애틀랜타 뷰티 협회는 올해로 31년을 맞고, 뷰티 트레이드 쇼는 내년 16회째를 맞는다. 우리 협회는 전통적으로 3월에 트레이드 쇼를 개최해 왔는데 조지아 뷰티 서플라이 협회가 3월 3일에 트레이드 쇼를 개최함으로써 한인이 운영하는 두 기관이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는 모양새가 공개적으로 연출됐다. 이런 모습이 미 주류 사회에까지 알려지게 됐는데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협회가 이렇게 갈등하면서 뷰티 서플라이 도매업자들은 두 협회 중간에서 난처함을 호소하고 있다. 두 협회에 모두 제품을 판매하는 도매업자들은 양쪽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것.
이날 기자 회견 후 참석한 이홍기 한인회장은 "회원사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조지아 한인 뷰티업계의 발전을 위해 존재하는 두 뷰티 협회가 서로 갈등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재해서 통합의 방법이 있는지 노력해 보겠다"고 말했다.
미주 뷰티서플라이 총연합회는 현재 실질적으로 총연합회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조직도 정비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두 협회의 통합 논의는 오롯이 두 기관의 대화와 타협에 따라 그 결과가 갈리게 됐다.
애틀랜타는 최근 미 전국에서 뷰티 서플라이 업계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며, 한인 도매상과 벤더, 회원사들의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데, '한 지붕 두 가족'살이를 하고 있는 한인 뷰티협회들의 재결합이 성공할 지 관심이 쏠린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