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뉴스의 현장] 인생도 돌고 바닷물도 돌고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6-07 12:08:49

뉴스의 현장, 남상욱 LA미주본사 경제부 차장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남상욱 (LA미주본사 경제부 차장)

“해가 뜨고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다시 해가 뜨고 / 꽃이 피고 새가 날고 움직이고 바빠지고 / (중략) / 다시 돌고, 돌고, 돌고, 춤을 추듯 돌고, 노래하며…” 

1988년 한국에서 히트한 ‘들국화’의 멤버였던 전인권의 ‘돌고, 돌고, 돌고’ 중 일부 노랫말이다. 해와 달이 뜨고 지듯이 사람들도 만났다가 헤어지는 우리의 삶이 돌고 도는 것이라는 내용의 노래다. 요즘 들어 부쩍 듣고 있는 노래이기도 하다.

40년 가까이 지난 이 노래를 다시 소환하게 된 것은 최근 지인들과의 만남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와 관련해서 “바닷물은 돌고 도는 것인데 한국이 너무 호들갑을 떨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을 놓고 한바탕 격론을 벌였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대해선 찬반이 팽팽하게 맞섰다. 마치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의 닮은 꼴이었다. 

지난달 31일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처리 시설을 점검한 한국 정부의 시찰단은 “구체적 자료도 확보해 과학 기술적 검토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고 “이번 시찰 내용을 토대로 오염수 처리 설비의 성능이 기준에 만족하는지 판단하는 종합 분석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시찰단이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내놓을 결론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가 이달 중에 나오는 것과 시차를 두고 공개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 정부 시찰단이 지난달 일본 방문 때부터 일종의 ‘요식 행위’가 될 것이란 비판이 거셌던 것이 사실이다. ‘시찰단’이란 명칭에서도 나타나듯이 자체 조사보다는 후쿠시마 원전의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전해주는 자료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시찰단이 오염수의 해수 방류의 정당성만을 확보해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시찰단이 요식 행위가 될 가능성을 제기하는 데는 나름 근거가 있다. 

먼저, 지금까지 IAEA가 오염수 방류에 대해 갖고 있는 판단은 일본 정부의 시각과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 IAEA는 그간 내놓은 수차례 보고서에서 일본정부의 오염수 처리 방식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957년 설립된 IAEA는 원전 정책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확대를 전제로 하고 있는 국제기구다. 여기에 원전 강국인 일본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에 있는 국제기구이기도 하다. 

한국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IAEA의 정규 예산 분담률을 살펴보면 일본은 8.2%로 미국(25%), 중국(11.6%)에 이어 3번째로 많다. 

오염수 방류에 보조를 맞추고 있는 미국의 분담률과 합하면 33.2%로 압도적인 수치다. 이번 달 IAEA 최종 보고서가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차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미국이 취하고 있는 이중적인 잣대도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기후 변화 등 환경에 정책 최우선 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가 오염수 방류에 힘을 실어준 것은 최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과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탓이다. 일본과 공조로 재선에 성공하는 게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실익이 더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후쿠시마를 비롯해 아오모리, 지바, 군마, 이바라키 등 14곳의 농수산물 100여종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방사성 핵종 오염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수입 금지의 이유로 후쿠시마 사고 직후인 2011년 이후 12년째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는 당장 LA 한인들의 먹거리 불안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인 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당수 한국산 수산물들은 한국 근해와 주변국 바다에서 잡힌 것들이다.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되면 한국산 수산물을 놓고 선택의 고민을 해야 한다. “먹어야 할까, 아니면 말아야 할까”를 놓고 말이다.

맞다. 바닷물은 전인권의 노랫말처럼 돌고, 돌고, 돈다. 예전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의 현실이 되는 이유다. 

[뉴스의 현장] 인생도 돌고 바닷물도 돌고
남상욱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현대미술가 Ming, 2026 애틀랜타 아트페어 초청
현대미술가 Ming, 2026 애틀랜타 아트페어 초청

마리모 연작 선보인다… 한국 미술 가교 역할 나서 자연과 생명을 주제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현대미술가 Ming(김민주) 작가가 미국 남부 주요 행사인 '애틀랜타 아트페어

[삶과 생각] 독서의 계절 가을
[삶과 생각] 독서의 계절 가을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70년 전 한국에서 중·고등학생 시절 가을이 오면 국어 선생님은 “가시리 가시리 잇고, 버리고 가시리 잇고, 날러는 엇디 살라하고, 버

[추억의 아름다운 시] 옹달샘

서정태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는질마재 몰랭이그 어디쯤 해서옹달샘이고 싶다 미침 바람이 불어싸도물결이 일지 않는그저 조용하기만 다만한자락 바람이 쉬어가고밤이면 몇 개 별이 적시는옹달

주조 실수 ‘26센트’ 동전, 1만7천불 낙찰
주조 실수 ‘26센트’ 동전, 1만7천불 낙찰

25센트 동전에 1센트 디자인  25센트 쿼터 동전 위에 1센트 링컨 페니 동전이 새겨진 소위 ‘26센트’ 동전이 경매에서 무려 1만7,000여 달러에 낙찰 매각됐다.캘리포니아 소

투표소 비상버튼까지…조지아, 긴장 속 선거 준비
투표소 비상버튼까지…조지아, 긴장 속 선거 준비

중간선거 수주 앞 다가오면서안전∙신뢰확보대책 마련 부심 최악상황 가정 도상훈련 실시 중간선거가 수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 및 지방정부 선거 당국이 비상상황 대응 훈련과 투표소 비상

피렐리, 롬에 12억불 투자…일자리 1천개 창출
피렐리, 롬에 12억불 투자…일자리 1천개 창출

조지아 북서부 역대 최대 규모 투자기존 공장 확장…2029년부터 채용 글로벌 타이어 제조업체 피렐리가 롬 공장 대규모 확장에 나선다. 투자액과 신규 일자리 창출 면에서 조지아 북서

조지아서 400만불 즉석복권 '잭팟’
조지아서 400만불 즉석복권 '잭팟’

애슨스 편의점 판매 복권 조지아에서 400만달러 즉석복권 잭팟이 터졌다.조지아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애슨스 소재 편의점 ‘퀵 스톱 푸드마트’에서  판매된 즉석복권 ‘200X 더 머니

“코리안 페스티벌, 지역사회 유대 넓혔다”
“코리안 페스티벌, 지역사회 유대 넓혔다”

귀넷 데일리 포스트 상세 소개 “한-귀넷 경제교류 역할”평가도 “귀넷 한인사회가 한국 전통문화부터 음식, K팝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자역사회와의 문화적 유대를 넓혔다”귀넷

귀넷  ‘빅하우스’ 복원에 주민 의견 듣는다
귀넷 ‘빅하우스’ 복원에 주민 의견 듣는다

귀넷 남부 흑백 역사 담겨유적지 추진 주민회의 개최 귀넷 정부가 소위 ‘빅 하우스’로 불리는 역사적 건축물인 ‘맥과이어-리브시 하우스’ 복원 사업을 앞두고 주민의견 수렴에 나선다.

복면가왕전 인기... 코리안페스티벌서 폭발
복면가왕전 인기... 코리안페스티벌서 폭발

본지와 코페재단 공동 주최WNB 팩토리가 후원강창기씨 복면가왕에 등극 ‘둘루스 싸이’ 강신범 씨 관객 열광 이끌어 애틀랜타 한국일보와 코리안페스티벌 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WNB 팩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