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민경훈의 논단] 인류의 기원과 다양성의 힘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5-23 11:45:15

민경훈의 논단, LA미주본사 논설위원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민경훈 (LA미주본사 논설위원)

인간의 조상이 처음 출현한 곳은 아프리카일 것으로 처음 추측한 사람은 찰스 다윈이다. 그는 1871년 출간한 ‘인간의 후손’이란 책에서 인간과 가장 비슷한 동물은 침팬지와 고릴라고 이들이 사는 곳은 아프리카이기 때문에 인간의 조상도 아프리카에서 나왔을 것이라는 가설을 내세웠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이를 입증할 증거가 없었으므로 그의 주장은 그냥 설로 남았다. 오히려 독일에서 네안데르탈인, 영국에서 필트다운맨 화석(후에 가짜로 판명됨)이 나오면서 유럽이 인류의 고향이라는 주장이 널리 받아들여졌다. 유럽 중심 사고에 젖어 있던 당시 사람들은 야만의 상징 아프리카가 인류의 본산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이 편견은 깨지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1924년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타웅 아이’ 유골이다. 요하네스버그 비트바터스란드 대학 교수이던 레이먼드 다트는 인근 타웅 채석장에서 나온 돌에서 가장 오래된 인간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어린 아이의 두개골 화석을 발견했다. 두개골과 척추를 연결하는 구멍의 형태로 봐 이 ‘타웅 아이’는 서서 걸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직립 여부는 인간과 동물을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그는 이 사실을 다음 해 ‘네이처’지에 발표하고 이 아이를 ‘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아프리카의 남쪽 원숭이’라는 뜻)이라고 불렀다. 인류의 조상이 아프리카에서 출현했음을 보여주는 첫번째 증거였다.

1974년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루시’ 또한 ‘타웅 소년’과 비슷한 종류인 ‘아우스탈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로 320만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 후 아프리카에서 오래된 화석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제 인류의 아프리카 기원설은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인류가 침팬지와의 공통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것이 700만년 전으로 추정되는데 이 때부터 200만 년전까지의 인류 조상의 화석은 아프리카에서만 발견되기 때문이다.

인류 진화의 다음 단계는 280만년 전 출현한 것으로 추정되는 ‘호모 하빌리스’(‘손재주가 있는 인간’이란 뜻)다. 이 종은 이름답게 손으로 돌을 깨뜨려 도구를 만들 줄 알았다. 그 다음 단계로 주목해야할 것은 ‘호모 에렉투스’다. 이 종은 처음으로 불을 사용할 줄 알았으며 180만년 전 처음으로 아프리카를 벗어나 유럽과 아시아 전역에 퍼져 살았다.

그리고 30만년 전 마침내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했다. 이 종은 인체의 구조나 두개골의 크기, 지능 등이 현재 21세기를 살고 있는 인간과 차이가 없다. 이 종이 처음 탄생한 곳이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한 곳에서 단 한 번 생겨났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러나 최근 나온 한 연구 결과 인류의 직계 조상은 최소 2곳에서 따로 따로 탄생한 후 합쳐졌다는 설이 유력시되고 있다. UC 데이비스의 유전학자 브렌나 헨은 아프리카 각지에서 채집한 유전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 현생 인류의 조상은 최소 2곳에서 출현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지난 주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100년 전 다트 교수가 ‘타웅 아이’ 논문을 발표한 그 잡지다.

아프리카는 인간의 유전자 다양성이 가장 풍부한 곳이다. 인류의 조상이 그곳에서 가장 오래 살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인류의 직계 조상은 동 아프리카에서 출현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지금 남 아프리카에 사는 사람들의 유전자는 다른 곳 사람들과 현저히 다르다. 이 논문은 이미 100만 년 전에 인류의 조상은 ‘스템 1’과 ‘스템 2’로 불리는 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것이 확인된다면 왜 남부 아프리카인의 유전자가 특이한 지 설명이 되는 셈이다.

이 논문에 따르면 스템 1 그룹의 일부가 떨어져 나와 네안데르탈인으로 진화해 유럽 등지로 나갔고 남은 스템 1과 스템 2는 아프리카에서 서로 섞이면서 진화를 계속해 나가다가 12만년 전 남부 아프리카에서 하나로 합쳐져 지금 이곳에 살고 있는 나마 족의 조상이 됐다. 

이와는 별도로  다른 곳에서 다른 형태로 스템 1과 2의 결합이 이뤄져 동서부 아프리카와 아프리카 밖으로 나간 호모 사피엔스의 조상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그 후에도 스템 1과 2 그룹은 오랫 동안 공존했으며 그러면서 서로 유전자를 교환해 지금과 같은 다양한 유전자를 가진 인류를 탄생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인류는 북극권의 추위와 열대 우림의 더위 등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남았는데 전문가들은 이것을 가능케 한 것은 오래 전 두 그룹으로 갈라져 다양한 형태로 결합함으로써 풍요로운 유전자 생산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인류 초기 진화 연구는 이제 막 걸음마 단계지만 지금까지 나온 결과는 인류의 유전자 다양성이 온갖 난관을 뚫고 생존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현대미술가 Ming, 2026 애틀랜타 아트페어 초청
현대미술가 Ming, 2026 애틀랜타 아트페어 초청

마리모 연작 선보인다… 한국 미술 가교 역할 나서 자연과 생명을 주제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현대미술가 Ming(김민주) 작가가 미국 남부 주요 행사인 '애틀랜타 아트페어

[삶과 생각] 독서의 계절 가을
[삶과 생각] 독서의 계절 가을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70년 전 한국에서 중·고등학생 시절 가을이 오면 국어 선생님은 “가시리 가시리 잇고, 버리고 가시리 잇고, 날러는 엇디 살라하고, 버

[추억의 아름다운 시] 옹달샘

서정태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는질마재 몰랭이그 어디쯤 해서옹달샘이고 싶다 미침 바람이 불어싸도물결이 일지 않는그저 조용하기만 다만한자락 바람이 쉬어가고밤이면 몇 개 별이 적시는옹달

주조 실수 ‘26센트’ 동전, 1만7천불 낙찰
주조 실수 ‘26센트’ 동전, 1만7천불 낙찰

25센트 동전에 1센트 디자인  25센트 쿼터 동전 위에 1센트 링컨 페니 동전이 새겨진 소위 ‘26센트’ 동전이 경매에서 무려 1만7,000여 달러에 낙찰 매각됐다.캘리포니아 소

투표소 비상버튼까지…조지아, 긴장 속 선거 준비
투표소 비상버튼까지…조지아, 긴장 속 선거 준비

중간선거 수주 앞 다가오면서안전∙신뢰확보대책 마련 부심 최악상황 가정 도상훈련 실시 중간선거가 수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 및 지방정부 선거 당국이 비상상황 대응 훈련과 투표소 비상

피렐리, 롬에 12억불 투자…일자리 1천개 창출
피렐리, 롬에 12억불 투자…일자리 1천개 창출

조지아 북서부 역대 최대 규모 투자기존 공장 확장…2029년부터 채용 글로벌 타이어 제조업체 피렐리가 롬 공장 대규모 확장에 나선다. 투자액과 신규 일자리 창출 면에서 조지아 북서

조지아서 400만불 즉석복권 '잭팟’
조지아서 400만불 즉석복권 '잭팟’

애슨스 편의점 판매 복권 조지아에서 400만달러 즉석복권 잭팟이 터졌다.조지아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애슨스 소재 편의점 ‘퀵 스톱 푸드마트’에서  판매된 즉석복권 ‘200X 더 머니

“코리안 페스티벌, 지역사회 유대 넓혔다”
“코리안 페스티벌, 지역사회 유대 넓혔다”

귀넷 데일리 포스트 상세 소개 “한-귀넷 경제교류 역할”평가도 “귀넷 한인사회가 한국 전통문화부터 음식, K팝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자역사회와의 문화적 유대를 넓혔다”귀넷

귀넷  ‘빅하우스’ 복원에 주민 의견 듣는다
귀넷 ‘빅하우스’ 복원에 주민 의견 듣는다

귀넷 남부 흑백 역사 담겨유적지 추진 주민회의 개최 귀넷 정부가 소위 ‘빅 하우스’로 불리는 역사적 건축물인 ‘맥과이어-리브시 하우스’ 복원 사업을 앞두고 주민의견 수렴에 나선다.

복면가왕전 인기... 코리안페스티벌서 폭발
복면가왕전 인기... 코리안페스티벌서 폭발

본지와 코페재단 공동 주최WNB 팩토리가 후원강창기씨 복면가왕에 등극 ‘둘루스 싸이’ 강신범 씨 관객 열광 이끌어 애틀랜타 한국일보와 코리안페스티벌 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WNB 팩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