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단상]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4-10 14:30:12

단상,김미혜 한울 한국학교 교장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미혜(한울 한국학교 교장)

자신을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라고 칭하는 작가 심혜경은 어떻게 해서 공부하는 할머니가 되었을까? 그녀를 움직인 것은 알베르 카뮈의 한 문장이었다. “삶은 건축해야할 대상이 아니라 연소시켜야할 대상이다.” 

젊을 때는 와닿지 않았던 말이었지만 인생 후반부에 들어서자 더 이상은 미루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태극권과 수채화, 기타와 피아노, 다도, 뜨개질까지 뭐든 마음 내키는 대로 배우기 시작했다. 두 아이의 육아를 끝내고 외출할 여유가 생겼을 때는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다. 영어영문학, 중어중문학, 일본학, 프랑스 언어문화학을 공부했다. 지루한 시간을 덜어내려고 인생에 끌어들였던 공부가 어느새 취미가 되어버렸다.

최근 남편이 지역 매매사이트에서 수학의 정석을 팔겠다는 광고를 보고 책을 사왔다. 왜 갑자기 수학책을 구하느냐고 물었더니 공부로 만났을 때 미처 느끼지 못한 수학의 매력을 제대로 만나고 싶다고 말한다. 어머니는 팔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예쁜 뜨개옷을 우리 아이들에게 때때마다 만들어 입혀주셨다. TV를 보면서도 한 코의 삐뚤어짐 없이 뭐든 척척 만들어내는 마법 손은 주변에 뜨개질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언제라도 뜨개질 교실로 이끌었다. 

‘학교’를 뜻하는 영어 단어 ‘스쿨 school’은 ‘노는 곳’을 뜻하는 그리스어 ‘스콜레 schole’에서 온 말이다. 애초에 학교는 ‘놀며 대화를 나누는 곳’이었다. 학창시절의 학교에서는 치열한 입시 경쟁에서 이 어원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더라도 나이가 들어서 만나는 학교에서라면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시작부터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좋다. 무조건 깊게 파고들어야한다는 강박 없이 여러 세계의 문을 주저 없이 열었다가 미련 없이 닫으며 자유자재로 오가는 공부는, 삶의 권태를 물리치고 즐겁게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로마의 정치가 카토는 여든의 나이에 그리스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예순을 넘긴 나이에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또 아흔 살의 나이로 생을 마친 미켈란젤로의 좌우명은 “나는 아직도 공부한다.”였다고 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하면서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나이에 대한 의무감과 선입견이 많다.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공부의 목적을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두고 즐긴다면, 부담을 내려놓고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다. “꿈을 밀고 가는 힘은 이성이 아니라 희망이며, 두뇌가 아니라 심장이다. 우리에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그 가능성을 스스로 믿는 만큼 성공하고 행복해지는 것이다.”(도스토옙스키)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취업허가 갱신 접수증, 계속 일해도 된다는 보증서는 아니다

케빈 김 법무사 “만료 전에 갱신했으니 계속 일해도 되는 것 아닌가요.” 취업허가증을 갱신하는 이민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다. 신청서를 제때 제출했고 접수증까지 받았다면 자신의 의

코윈 애틀랜타, 청소년 약물 예방 및 정신건강 세미나 개최
코윈 애틀랜타, 청소년 약물 예방 및 정신건강 세미나 개최

의료·법률 전문가와 현직 경찰 수사관 참여청소년 약물 문제▪법적 책임, 현장경험 공유11월 7일 오후 2시, 둘루스 그레이홀 개최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애틀랜타 지회(

조지아주, 중간선거 사전투표자 신기록
조지아주, 중간선거 사전투표자 신기록

29일 오후 2022년 투표 기록 넘어서30일까지 사전투표자 270만명 이상 조지아주가 사전 현장 투표 기간을 하루 남겨둔 상황에서 2022년 중간선거 당시의 사전 현장 투표 기록

귀넷 경찰, '할로윈 데이' 아이 안전수칙 발표
귀넷 경찰, '할로윈 데이' 아이 안전수칙 발표

밝은 의상 착용, 손전등 등 광원 지참 꼬마 악마, 마녀, 좀비, 뱀파이어 분장을 한 아이들이 토요일 밤 귀넷 카운티 주택가를 누빌 예정인 가운데, 카운티 경찰이 학부모들에게 아이

[행복한 아침] 오른 손, 왼 손의 도움닫기

김 정자(시인 수필가)    도마질에 심하게 열중한 것도 아닌데 손가락에 아주 가볍게 칼날이 스치고 지나갔다. 얼른 지혈을 하고 반창고를 바르고 고무장갑을 끼고 나머지 조리과정까지

애팔래치고 총격범 가석방 없는 종신형 확정
애팔래치고 총격범 가석방 없는 종신형 확정

조지아 대법원 상고 기각 조지아주 대법원이 애팔래치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인 콜트 그레이의 새로운 형량 선고를 위한 상고를 기각했다.법원 문서에 따르면, 그레이가 요청한 새로

애틀랜타 공항, 결항·지연 적은 '톱5' 우수 공항
애틀랜타 공항, 결항·지연 적은 '톱5' 우수 공항

취소율 1.24%, 심각한 지연 1.25% 애틀랜타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을 보유하고 있지만, 새로운 조사 결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공항 중 하나이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컨

아기 차량 방치 숨지게 한 엄마에 '할로윈 참여'
아기 차량 방치 숨지게 한 엄마에 '할로윈 참여'

귀넷 법원 제한적 허용 귀넷 카운티 법원이 16개월 된 아들의 차량 안 방치 사망과 관련해 2급 살인 및 아동 학대 혐의로 기소된 어머니 데자 콜먼에게 거주 단지 내에서 할로윈을

한인부동산협회 골프대회로 기부금 모금
한인부동산협회 골프대회로 기부금 모금

수익금 연말 파티서 기부 예정 조지아한인부동산협회(GAKARA·회장 레이첼 김)는 지난 28일 오전 10시 스와니 베어스베스트 골프장에서 제5회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

치솟던 조지아 차보험료 잇따라 인하
치솟던 조지아 차보험료 잇따라 인하

41개 보험사…최대10.1% 인하 360만건 영향…5억불 절감효과 지난 수년간 가파르게 상승했던 조지아 자동차 보험료가 올해 들어 대거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WSB-TV가 주정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