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준 발표치 6.2%
전 세계적으로 식량 가격 및 유가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7월 물가 인상 기대치가 전월에 비해 떨어졌다. 이에 따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번 주에 연이어 발표되는 물가 관련 지표들에서도 하락세가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8일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발표한 7월 소비자 예상 지수 조사에서 1년 후 대비 물가 상승률이 6.2%, 향후 3년 대비 3.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조사에서 6.8%와 3.6% 보다 각각 0.6%포인트와 0.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7월 소비자 예상 지수에서 가장 크게 물가 상승률이 꺾인 것은 식료품 가격이다. 이번 달 조사에서 식료품 가격 상승은 1년 후와 비교해 6.7%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식료품 가격이 10.4%나 급등한 것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식료품 가격이 2.5%포인트 이상 줄어든 것은 지난 2013년 6월 이후 처음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지난달 전년에 비해 60%나 올랐던 개솔린 가격도 7월 소비자 예상 지수에서 1.5% 상승하는 데 그쳤다. 6월 조사 때보다 4.2%나 하락한 수치로 사상 두번째로 큰 폭의 하락치를 보였다. 주택 가격 상승도 3.5%로 나타나면서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폭을 기록했다.
비록 소비자들의 예상치이기는 하지만 물가 상승세의 폭이 한풀 꺾이는 모양새는 이번 주에 연이어 있을 물가 관련 지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10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시작으로 11일에는 생산자물가(PPI), 12일에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발표된다. 인플레이션의 상승세와 하락세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다.
시장의 전망은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8.9% 상승해 6월 9.1% 보다 낮아질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PPI)의 경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7월 PPI 시장 전망치는 10.4%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에는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결정시 고려하는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있어 발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