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비자로 입국시킨 멕시코 노동자 단순 노동
현대자동차그룹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와 현대그룹 계열 부품업체인 만도에서 일하는 조지아주 멕시코 노동자 가운데 일부가 인력제공 업체의 보증에 따라 전문직 비자로 입국해 저임금 단순노동에 편법 투입되는 등 현대차그룹이 또 다시 편법 노동 고용 논란에 휩싸였다.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은 이날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국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계열 자동차 부품업체에 근무한 멕시코인 전직 노동자 6명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멕시코에서 자동차 엔지니어로 일하던 루이스씨는 전문직 비자를 받아 2020년 12월 미국에 입국했다. 그러나 루이스씨는 조지아주에서 11개월 동안 하루 12시간씩 자동차 조립 라인에서 부품을 나르는 단순노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AJC는 멕시코인 노동자 6명이 당초 4만달러의 연봉을 약속받았으나, 미국 입국 후 현대 모비스와 만도 공장 등에서 주급 580달러, 연봉 약 3만달러 정도만 받았다고 보도했다.
현대 모비스에서 일하던 멕시코인 노동자 헤버 자파타는 2021년 7월 이런 사실을 조지아주 현지 경찰에 신고했으나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방 이민세관단속국에도 이런 사실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들 멕시코 노동자들이 받은 ‘TN 비자’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따라 멕시코 및 캐나다의 고급 기술자에게만 발급되는 비자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내 구인이 어려워지자 단순노동 일자리에도 TN 비자가 남용되고 있다고 AJC는 분석했다. 이들의 비자를 보증한 조지아주 업체 올스웰은 홈페이지에서 현대 모비스, 현대 글로비스, 만도에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 모비스는 현대차 계열사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만도는 현대그룹 계열사로 정몽원씨가 대표이사 회장이다.
만도와 현대 모비스는 언론의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올스웰은 AJC에 보낸 답변서에서 “우리는 연방법과 주법을 준수해 인력을 파견하고 있으며, 연방정부의 실사 결과에서도 아무런 위반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