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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임기 여성 10~15%에게서 발생하는‘보이지 않는 암’

지역뉴스 | | 2022-05-27 17:19:43

■ 자궁내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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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궁내막증 

평소와 달리 생리통이나 골반통이 심해진 여성은 한 번쯤‘자궁내막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보이지 않는 암’으로 불리는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 복강 내에서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가임기 여성의 10~15%에게서 발생되는 흔한 병이다. 자궁내막증은 출산 경험이 없는 30~40대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다. 특히 생리 횟수가 많거나, 생리를 자주 반복하는 여성이라면 더 위험하다.

 

◇30~40대 환자가 71% 차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자궁내막증 전체 환자 중 30~40대 여성 비율이 71%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50~59세 16.4% △20~29세 11.4% △60~69세 1.3% △20세 미만 0.4% △70세 이상 0.2% 순이었다.

자궁내막증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7년 11만1,214명에서 2021년 17만8,383명으로 60%가량 증가했다.

20~30대 젊은 여성에서 발병률 증가세가 뚜렷했다. 20~30대 자궁내막증 환자 수는 2017년 4만2,648명에서 2021년 6만8,343명으로 2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

자궁내막증은 ‘생리’가 주원인의 하나다. 생리할 때 자궁내막 조직과 생리 혈이 자궁이 아닌 곳으로 역류해 발생한다. 자궁이 아닌 난소나 자궁 인대, 방광, 장 등에 붙어 증식한다.

시간이 지나면 다른 장기의 주변 조직을 침범하고, 염증을 일으켜 출혈을 유발한다. 끈끈한 분비물이 나와 장기와 장기 유착도 일으킨다. 결과적으로 아랫배 통증, 생리통, 만성 골반통 원인이 된다.

전경철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생리 혈의 대부분은 질을 통해 배출되지만, 일부는 난관을 통해 역류해 복강으로 들어가게 된다”며 “이런 과정은 대부분 여성에게 일어나는 보편적 현상이며, 대부분 자연적으로 제거된다”고 했다. 전 교수는 “하지만 일부 여성의 경우 이러한 생리 혈이 제거되지 못해 자궁내막증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골반통·요통이 가장 흔한 증상

자궁내막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골반통과 요통이다. 성교통과 불임도 올 수 있다. 자궁내막 조직의 증식 부위에 따라 통증도 차이가 있다.

골반에 생기면 요통이나 골반통이 생길 수 있다. 직장에 생기면 생리할 때 설사나 변비도 생길 수 있다. 자궁내막증이 폐에 생기면 기흉도 나타날 수 있다. 

난소에 내막증이 발생하면 난소 기능이 감소해 불임 원인이 된다.

자궁내막증으로 생긴 생리통은 특징이 있다. 생리가 나오기 전에 시작해 생리 기간 내내 통증이 지속된다. 대개 아랫배(하복부) 양쪽에 통증이 온다.

만성 골반통도 자궁내막증의 중요한 위험 신호다. 국내 한 연구 결과, 만성 골반통증을 겪는 여성의 40~82%까지 자궁내막증으로 진단됐다. 난임 여성에서도 20~25%가량 자궁내막증으로 진단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 보건·복지 실태 조사’ 결과, 실제 난임 진단을 받은 국내 여성(15~49세)의 17.5%가 자궁내막증을 포함한 자궁내막 장애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철 교수는 “심한 월경곤란증이 자궁내막증의 주증상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진단·치료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생리통과 골반통이 지속되거나, 통증이 심해지면 자궁내막증은 초음파검사나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 검사로 정확한 진단 후 조기 발견과 정확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실제로 자궁내막증의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기까지 영국에서는 평균 8년 이상, 미국에서는 9~12년 정도 걸린다고 알려졌다.

◇수술 후 40~75% 재발

자궁내막증 완치는 불가능하다. 자궁내막증 치료는 통증은 줄이고, 치료가 반복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임신을 원하는 경우 난임 치료를 목표로 한다.

자궁내막증 치료는 환자 상황에 따라 내과적 치료와 수술료, 복합적인 치료법을 쓴다. 통증을 동반한 자궁내막증은 내과적 약물 치료가 효과적이다.

약물 치료제로는 경구 피임약이나 호르몬의 일종인 프로게스토겐이나 디에노게스트, 생식선 자극 호르몬 방출 호르몬 작용제 등을 사용한다.

약물 치료 효과가 없거나 약물 치료를 할 수 없는 환자는 수술로 병변을 제거한다. 자궁내막증 원인을 제거하고, 장 유착도 복원한다. 자궁내막증 원인이 되는 자궁이나 난관, 난소 등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도 할 수 있다.

심한 통증 환자는 통증 치료를 위해 특수 치료로 전천골 신경 절제술, 자궁천골인대 절단술도 시행한다.

자궁내막증은 재발률도 높다. 첫 수술 후 40~75% 환자가 5~6년 이내 재발한다. 이 중 27%는 평생 3회 이상 수술을 받는다는 보고도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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