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행복한 아침] 일출 서곡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1-07 08:03:00

행복한 아침, 김정자(시인·수필가)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정자(시인·수필가)

 

서너 해 전만 해도 새해 아침이면 일출을 만나기 위한 산행에 동행해왔었는데 팬데믹과 체력을 핑계삼아 전면 유리로 개방된 아파트 12층 썬룸에서 해돋이를 맞기로 했다. 안개가 짙게 깔리거나 비와 먹구름으로 제대로 된 해맞이를 만나기가 쉽지 않았던 차에 기다리던 해맞이를 뭉클하게 만날 수 있는 행운의 날을 만나게 된 것이다. 대자연이 연출해낸 역동적인 장엄한 해돋이를 그리워하면서, 환상적인 일출을 만날 수 있으리란 기대를 품고 아직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도심을 내려다 본다. 

이른 새벽, 자동차 행렬은 삭막한 도심에서 줄을 잇고 있다. 도심 속에 숨겨진 고층 아파트에서 운치와 낭만이 숨쉬는 기억에 남을 해오름 취재에 나섰다. 하루 서막을 열기 위해 짙은 어둠을 뚫고 밀려드는 거룩한 향연이 밑 모르는 어둠 속에서 아슴한 기운으로 밀려들기 시작한다. 어둠을 밀어내기 위해 짙은 보랏빛이 웅장한 오케스트라 울림처럼 하늘을 두르고 지평선을 물들이며 깊음에 잠겨있던 여명을 깨우고 있다.

동녘 지평선이 밝아오며 하늘이 남빛으로 변하고 여윈 빛살만 남은 별들이 신중하게 지워져 간다. 휘뿌연한 하늘에 퍼져있던 어둠을 밀어내고 여린 첫 광선이 번져난다. 이른 새벽 남빛 조차도 제대로 퍼지지 못하고 정복되지 않은 밤의 어둠이 쉬 물러날 것 같지 않은 파장을 밀어내기 위해 숭고한 심호흡을 모으고 있다. 짙은 남빛 빛결들이 새벽을 물들이기 시작하더니 삽시간에 노란빛이 등장하고 황홀한 주황이 밀려드는 태양의 엄청난 에너지에 가슴이 벅차다. 붉디 붉은 해가 온통 하늘을 물들이고 만다. 짙은 호소력으로 역동의 솟구침을 자제하듯 절제된 끓어오름을 치열하게 끌어안으며 하늘로 하늘로 치솟아 오른다. 눈부신 찬란함으로 솟구쳐 오름 앞에 휘영하며 맴도는 바람소리 조차 기대감으로 숨을 죽이는 것 같다. 엷은 운무 같은 구름 사이로 현란한 붉음이 한랭한 기온을 뚫고 천지를 물들이고 있다.

붉은 기운이 봉곳이 떠오르자 나도 몰래 환성이 터진다. 내일도 그 다음날도, 영원을 기약하며 떠오르는 태양이라지만 새해 들어 처음으로 맞는 해맞이라서 부푼 벅찬 감동으로 뭉클뭉클 솟아오르는 태양을 바라본다. 내려다보이는 질펀히 깔린 평원도 도심도 한없이 평화로워 보인다. 해오름의 황홀한 빛살에 대지도 발그레하게 물든다.

햇살이 온누리에 번지기 시작하자 마치 가장 익숙하고 안정감을 주는 C장조 교향곡이 은은하게 연주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밀려든다. 검붉을 정도로 붉음의 최상을 뿜어내고 있다. 만상과 인생들을 매료시키는 에너지를 품고  존재성의 여부를 판가름하듯 팽창된 열과 빛과 생명력의 신비함을 지닌 원동력으로 존재하고 있다. 일출이 무르익으면 햇살이 고요했던 만물을 깨우기 위해 곰실곰실 퍼져나가고 빛줄기 파장이 새들을 깨우고 새벽이 열리고 도시가 긴 밤에서 깨어나고 있다.

찬란한 새벽 빛의 웅혼한 멋에 압도되어 나목도 듬성듬성 보이는 숲도 달뜬 듯 붉은 기운에 휩싸여가고 있다. 희미하게 다가오는 여단의 빛이 생애의 여명으로 새벽이 담겨지기를 소망하게 된다.

어느새 붉음으로 솟아오른 태양이 제 키만큼 불쑥 떠올랐다. 눈부시고 찬란한 붉은 태양이 솟았다. 하늘은 온통 순금빛으로 물들고 빛살의 티없는 붓질로 하늘이 열리고 있다. 그 열림 위에 사랑과 행복과 평안이 깃들 여백이 창공 가득이다. 어스럼 첫 새벽 여명에 눈을 뜬 대지가 따스하고 차분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눈부심으로 찾아든 해오름이 축복의 상징으로 행복의 상징으로 솟아 올랐다. 

2022년 한 해도 가쁜 숨결로 살아내야겠지만 붉은 태양의 솟구침으로 담대하게 힘차게 헤쳐나가기를 다짐하게 되는 해맞이 정경이 가슴을 뛰게한다.

일출 서곡이 열리는 하늘을 마음 껏 채색하며 새롭듯 하루가 열리고있다. 기쁨과 평안을 골고루 나누어주고 있는 찬란한 빛살이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살아온 연륜 만큼 지혜로 살아가라는 메세지가 빛두름으로 묶여져 아늑한 감동으로 그윽한 고요로 전해온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거리 풍경은 단정히 아침을 맞고 있다. 하루를 열기 위해 바쁜 걸음을 옮기고, 커피 향을 즐기고, 일출 서곡의 여운을 따라 넉넉한 담소를 나누는 모습에서도 새로움이 서려있다. 더 없는 평화로움이 전해주는 미묘한 떨림에 두 손이 모아진다.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현대차 북미법인, 브레이브스와 파트너십 연장
현대차 북미법인, 브레이브스와 파트너십 연장

트루이스트 파크 광고 및 일요 중계 후원소아암 환아 지원 등 지역사회 연계 강화 현대자동차 북미법인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파트너십을 2029년 시즌까지 연장했다. 2014년 첫

이번 주말 전통의 둘루스 가을축제
이번 주말 전통의 둘루스 가을축제

26~27일 둘루스 다운타운서 메트로 애틀랜타의 대표적 지역 축제인 제 43회 둘루스 가을축제가 주말인 26일과 27일 둘루스 다운타운에서 열린다.올해 축제는 26일 오전 9시부터

40년 역사 유명 미용학교 돌연 폐교…학생들 당혹
40년 역사 유명 미용학교 돌연 폐교…학생들 당혹

조지아 커리어 인스티튜트재정기준 미충족 인증 취소학생들 “우리 돈은 어디에” 40년 역사를 지닌 메트로 애틀랜타의 유명 미용학교가 돌연 폐교했다. 특히 학교 측은 폐교를 앞두고도

애틀랜타 세입자 4가구 중 1가구  퇴거소송
애틀랜타 세입자 4가구 중 1가구 퇴거소송

애틀랜타 퇴거소송 전국 최고 전체 소송 중 69% 흑인가구  메트로 애틀랜타의 임차주택을 상대로 한 퇴거소송 비율이 전국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행복한 아침] 가을 달 빛이 가장 좋은 밤

김 정자(시인 수필가)   바람결도 싱그러운 가을 밤이다.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어쩔 수 없이 고국, 고향으로 마음이 달려간다. 명절 속에 잠재워져 있었던 일가친척, 이웃, 동무들

〈한인마트정보〉햅쌀∙햇과일…한인마트 먹거리서 느끼는 가을!
〈한인마트정보〉햅쌀∙햇과일…한인마트 먹거리서 느끼는 가을!

메가마트해산물코너에서는(금/토/일한정) 완도 산적용 전복(중) ea 19.99,(금/토/일한정) 자숙문어 lb 19.99,(금/토/일한정) 고창풍천장어 2ea 39.99,(금/토/

판다 두 마리 또 애틀랜타 온다
판다 두 마리 또 애틀랜타 온다

'핑핑·푸솽' 애틀랜타 동물원으로…미 판다 4마리서 6마리로향후 5년간 미국청년 10만명 중국초청 발표…"미중 협력하면 서로 이익"  워싱턴DC 국립동물원에 있는 자이언트 판다 '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5)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5)

SSI 생계보조금 50년 만의 대수술 예고: 자산 한도 1만 달러 상향과 은퇴계좌 5만 달러 면제사회보장국 수리통계국 공식 추산: 3,160억 달러 투입과 수급 자격 대폭 완화 개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프라노 김현정 독창회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프라노 김현정 독창회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Duluth 120 Hway Rd 선상의 미국인 “제일 침례교회”에서 지난 토요일 오후 4시에 소프라노 김현정의 독창회가 있었다. “노래는 본래

[신앙칼럼] 가을이 들려주는 소리: 창조의 파도소리에 귀 기울여보라!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Listen to the Waves of Creation! (로마서 Romans 11:36) 시인 윤동주는 시 <바다>에서 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