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속 학교마다 구인난 심각
카페테리아 직원도… 주방위군까지 동원
임금 인상·1천달러 보너스 제공하기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1년 반 만에 정상 등교가 이루어졌지만 미국 초·중·고교들이 스쿨버스 기사와 학교 카페테리아 직원, 기간제 교사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1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찰리 베이커 주지사는 스쿨 버스 기사 부족 사태로 인해 주방위군을 임시 투입해 스쿨 버스를 운행 중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의회는 학교 카페테리아의 기존 직원은 물론 신규 채용 시 보너스 지급에 필요한 교육구 예산에 연방 코로나19 구호기금을 사용하도록 승인했다. 미주리주 일부 교육구는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고 혜택이 없는 기간제 교사 지원자들이 줄어들자 채용 자격을 대폭 완화하기도 했다.
미국 교육 위원회에 따르면 각 교육구마다 카운슬러, 교사 및 교장들을 학교에 붙잡아 두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지만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고 혜택이 없으며 일정이 불규칙한 스쿨버스 기사와 카페테리아 직원, 대체 교사들을 구하는 것이 더 시급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시간당 급여를 받으며 백신을 맞지 않은 아이들과 대면해야 하는 직종을 꺼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스쿨버스 기사 부족은 개학과 동시에 스쿨버스 대란을 일으켰다. 대개 중장년 은퇴자들이 기저질환이 많은 데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학생들과 접촉하는 것을 꺼려 지난해부터 사직 행렬이 줄을 이었다. 심각한 인력 부족에다 코로나19로 운행해야할 버스는 더 늘어나는 바람에 스쿨버스 기사들이 수 차례 이동해야 했고 15분 버스를 타면 되는 운행로가 1시간 30분으로 변경되기도 했다.
초·중·고 교직원을 대표하는 노동조합인 미국교육협회는 구인난에 시달리는 교육구의 스쿨 버스기사 중 절반 가까이가 하루 5시간 출근하며 시간당 급여가 약 20달러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전과 오후로 나뉘는 일정 때문에 추가로 파트타임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 같은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 일부 교육구들은 연방 경기부양안의 기금을 사용해 교사와 스쿨버스 기사, 영양사, 상담사 및 관리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애틀란타 외곽의 그리핀-스팔딩 카운티 교육구는 보너스 1,000달러와 시간당 급여를 16달러까지 인상해 스쿨버스 기사 확보에 나섰다. 델라웨어주의 한 교육구는 스쿨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자녀를 통학시키는 부모들에게 연 700달러를 보상하기로 했다.
교사와 기간제 교사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주리주는 컴퓨터만 있으면 누구나 기간제 교사가 될 수 있다는 파격적인 기준을 내세웠다. 지문과 신분 조회 및 기타 필요한 요구 사항을 통과해야 하지만 대학에서 수강해야하는 60학점 대신 온라인 교육 20시간을 수료하는 임시 옵션을 승인하기도 했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