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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빨리 죽는 남성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4-30 11:11:01

뉴스칼럼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지난 2017년 나온 OECD 보건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세계 최상위권이다. 그런데 이 수명을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과 여성 사이의 격차가 대단히 크다.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79.7년으로 여성의 85.7년보다 무려 6년이나 짧다. 한국인 남녀 간 수명 격차가 가장 컸던 게 7년이었으니 남성들은 그나마 조금 개선되고 있다는데서 위안을 받아야 할 것 같다.

 

전 세계적으로 남녀 간 수명차이는 4.88년이다. 러시아가 가장 커 남녀 간 수명차가 무려 11년을 넘는다. 남녀 사이의 생물학적 유전적 차이와 함께 독주를 입에 달고 사는 러시아 남성들의 음주습관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짐작해 본다. 2017년 미국인들의 기대수명은 78.6세로 선진국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남녀 간 차이는 여성 81.1 남성 76.1세로 5년 차이가 났다.

남녀 간의 너무 큰 수명 차이는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자손을 낳고 양육해야할 공동책임과 노년의 정서적 안정 등을 고려할 때 한 쪽의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것은 삶의 질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혼식에서 남녀는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서로 사랑하며 백년해로하겠다고 서약하지만 남녀 사이에 서로 다른 수명이 이것을 허락하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다. 그래서 여성이 연상인 결혼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수백 년 전에도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오래 살았다는 객관적 증거는 별로 없지만 20세기 이후 실시된 무수한 조사와 연구들, 그리고 통계 등을 통해 여성들이 더 오래 산다는 것은 이제 흔들릴 수 없는 사실로 자리 잡았다. 다만 왜 여성들이 더 오래 사는가에 관한 설명들은 조금씩 엇갈린다.

하지만 큰 틀에서는 생물학적 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그중 하나가 염색체이다. 염색체는 쌍으로 존재하는 데 여자들은 두 개의 X 염색체가 있는 반면 남자들은 X와 Y를 하나씩 갖고 있다. 노화학자들에 따르면 여성들은 유전자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체품이 있는 반면 남성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가설로 지지를 넓혀가고 있는 것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이다. 남성 호르몬이 없는 내시들의 수명이 일반인들보다 훨씬 길었다는것을 밝혀낸 여러 조사들이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단기적으로는 남성성을 강화해주지만 말년에는 온갖 질병들을 초래하는 위험원인이 된다.

이 같은 생물학적 원인들과 함께 남성들의 몸에 해로운 생활습관과 위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성향 등이 수명 단축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있다. 남성들의 기질과 행태가 그들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이런 분석을 뒷받침해줄 만한 통계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4월 중순 현재 LA카운티의 백신 접종 현황을 보면 남성들은 30%에 불과한 반면 여성들은 44%가 접종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사망한 카운티 주민을 보면 여성은 10만 명 당 153명이었던 반면 남성은 무려 289명이었다. 이런 추세는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같은 방역수칙 적용과 예방 접종에 성별의 차이를 둔 적이 없는 만큼 낮은 접종률과 높은 사망률은 상당부분 남성들 스스로 자초한 결과인 셈이다.

장수와 관련해 생물학적으로 여성보다 불리한 상황이라면 후천적 행동과 습관의 개선을 통해 격차를 줄이려 노력해야 함에도 많은 남성들은 여전히 위험하고 부주의한 행태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니 자신들의 수명이 여성들보다 짧은 것을 조물주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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