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수필] 이 봄 뵙고싶은 어른 법정스님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4-22 13:13:02

수필,박경자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산에 사는 사람이라

산중 이야기를 즐겨 나눈다

솔 바람 소리 들려주고 싶지만

그대들 값 모를까

그게 두렵네’

 

겨울 두터운 옷깃을 벗어버리고 연초록 새옷으로 갈아 입고 생명이 탄성, 4월의 숲으로 다시 태어난 흔들리는 혼의 숲을 찾으면서 휘파람 불어 산새들과 더불어 사시던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서 살다가 몇년 전 타계하신 스님 생각이 났다. 

돌산 아래 살면서 산아래 흐르는 맑은 물 기암 절벽이 산중 생활을 스님이 좋아하셨으라는 생각이 스쳐간다. 사월의 숲에는 생명의 맑은 혼의 소리가 들리고 때묻은 내 속뜻을 맑게 씻어주는 나무들의 생명의 소리를 들으면서 스님 생각이 났다.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함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전남 강진 다산 정약용 선생님 귀향지에서 태어났다.

석문산 바위 봄이면 진달래가 바위를 덮고 겨우 기어올라가  다산의 초당에 올라 갔던 꽃으로 불타던 봄을 미국의 남쪽  땅 애틀랜타에서 어린 시절 그 봄을 다시 그리워한다. 

애틀랜타는 봄이면 꽃이 피지 않는 나무가 없다.

법정스님을 좋아해서 그분의 책을 거의 가지고 있다. 

‘물 흐르고 /꽃이 피는/ 수류 화개’  늘 세상도 그렇게 아름답기를 원하시던 강원도 산골 마을 동네 이름이다.

이 봄, 스님이 떠나신 그 강원도 산골에는 산새들이 스님의 휘파람 소리를 얼마나 그리워하겠는가…

종교의 계를 떠나 한사람 자연인으로 살다 가신 스님, 스님이 계시던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타계하신 뒤 텅 빈 그 자리가 산새들마저 외롭고 쓸쓸하리라는 마음 한쪽 텅 빈 이 봄입니다.

‘어느 날 스님 계신 산골에 어느 낯선 여인이 찾아와 삶이 너무 힘들어 몇번이나 죽음을 생각하며 스님을 찾아왔다고 했다. 스님께서는 그 여인의 아픔을 다 들어 주시고 밤이 깊어지자 자신의 거처를 비워주시며 ‘하루 밤 자고 가라’고 하셨다. 깊은 산 홀로 계신 스님의 방에서 하룻밤을 재워 보내신 스님.

먼 훗날 그여인이 새 삶을 찾았고, 세인들의 가슴에 스님을 잊을 수 없는 그리움, 그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살다가 한줌의 재가 되면 잊혀지는데 세월속에 스님의 그 맑은 영혼은 영겁의 세월을 함께 사십니다.

‘빈산 잎지고 비는 부슬부슬 /상국의 풍류도 이같이 적막구려/슬프다 한잔 술 올리기 어려워라/지난날 그노래 오늘 아침 이름일세’

스승의 사무치는 그리움에 ‘ 술 한잔 드시구려, 절 올립니다.’ 정철의 시이다.

스님 누워계신 그곳은 계실만 하신가요. 돌산 아래 맑은 물 흐르고, 기암 절벽 온통 봄 꽃이 들렀습니다.

무덤 하나 남기지 않으시고 휘파람새 찾아 훨훨 날아가신 스님, 한줌의 바람되어 온 우주에 그리움 가득합니다.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메트로시티은행 3분기에도 '고공행진'
메트로시티은행 3분기에도 '고공행진'

3분기 누적 순익 6896만 달러NIM 4.07%, ROA 2.12% 고공 미 동부 최대 한인은행 메트로시티은행(회장 백낙영, 행장 김화생)의 올해 3분기(7~9월) 실적이 제일I

애틀랜타 국제공항 면세점 잠정 폐쇄
애틀랜타 국제공항 면세점 잠정 폐쇄

경영난 기존 운영업체 계약만료추수감사절 연휴도 중단 가능성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 면세점들이 기존 운영업체와의 계약 만료로 잠정 폐쇄된다.  애틀랜타 공항에 따르면 기존

[내 마음의 시] 배우 고 최불암 영전에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친구여!잘 가시게당신은 그동안 참 잘 사셨네.돌이켜 보니자네와 나 헤아릴 수 없이많은 사연 깃든생의 일부영원한 친구훌륭한 배우국민의 아

[애틀랜탙 칼럼] 참회의 모범

이용희 목사    미국에 세금을 걷는 관청(국세청에 해당하는 기관)을 IRS 라고 부릅니다. 어느 날 한 시민으로부터 이 IRS에 한 장의 편지가 날아왔습니다.  미국에서는 개인이

디캡,  공공장소 노숙 금지…찬반논란 확산
디캡, 공공장소 노숙 금지…찬반논란 확산

커미셔너위원회, 새 조례 승인“노숙인 보호” VS “주민안전” 디캡 카운티 커미셔너 위원회가 공공장소에서의 야영과 노숙을 제한하는 이른바 ‘도심 야영(Urban Camping)’

조지아 무보험자  수천명 추가 발생 우려
조지아 무보험자 수천명 추가 발생 우려

오바마 케어 보험료 2년 연속 급등내년 가입자 5만4천명 감소 전망저가 보험이나 아예 무보험 선택도 조지아 오바마 케어(ACA)  건강보험료가 2년 연속 큰 폭으로 오르면서 보험

미쉘 강 후보, 주말 2천여 유권자 가구 방문
미쉘 강 후보, 주말 2천여 유권자 가구 방문

둘루스에서 이틀간 합동 선거운동지역 후보들과 자원봉사자들 참여 조지아주 하원 99지역구에 출마한 미쉘 강 후보 선거캠프는 지난 10월 31일과 11월 1일 할로윈 주말을 맞아 2천

이수연 푸에르토리코 한인회장, 향군 특임 부회장 임명
이수연 푸에르토리코 한인회장, 향군 특임 부회장 임명

참전 기념비 건립과 후손 지원 계획 이수연 현 푸에르토리코 한인회장이 지난 10월 8일 제74주년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열린 해외지회 한국방문단 환영만찬회에서 신상태 대한민국재향군

애틀랜타한국학교, 개교 46주년 기념 운동회 개최
애틀랜타한국학교, 개교 46주년 기념 운동회 개최

개교 기념식과 운동회 함께 열어 애틀랜타 한국학교(교장 고은양, 이사장 최주환)는 지난달 31일(토) 둘루스 래드포드중학교 체육관에서 개교 46주년 기념식과 제29회 운동회를 개최

내일 중간선거...사전투표자 282만명 역대 최다
내일 중간선거...사전투표자 282만명 역대 최다

활동 유권자 37.5% 이미 투표 마쳐사전투표 민주당 지지층 결집 보여공화당 전통적으로 본투표에 강해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난 3주 동안 진행된 사전 투표에서 역대 최다 기록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