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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올림픽 메달리스트도 증오범죄 피해…호신무기 들고 외출

지역뉴스 | | 2021-04-02 23:23:49

클로이김,증오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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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챔피언 클로이 김에 "멍청한 아시안" 수백통 증오 메시지

"중국 돌아가라, 백인 메달 뺏지 마라" 협박…엘리베이터 문전박대 경험

 

 한국계 미국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스노보드 챔피언인 클로이 김(21)이 아시안 증오범죄에 매일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세계 최강자로 평가받는 클로이 김은 2일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겪은 증오범죄 피해 사례를 힘겹게 털어놨다.

그는 "프로 운동선수이고, 올림픽에서 우승했다고 해서 인종차별에서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루에 수십 통, 매달 수백 건의 증오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최근에 받은 메시지에는 '멍청한 동양인'이라는 인종차별적 표현과 함께 외설스러운 내용과 욕설까지 담겼다.

클로이 김은 "사람들이 이런 식의 행동이 괜찮다고 생각해 마음이 아프다"며 "정말 무력하고 두려운 마음이 든다. 무척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 (증오범죄가) 더욱 악화했다"면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타려고 할 때 한 여성이 나에게 '여기에 들어오지 마라'고 소리친 적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1년 동안 SNS 알림 설정을 껐고, 휴대폰에서 인스타그램 애플리케이션도 삭제했다고 한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그는 집을 나설 때는 호신용 무기를 꼭 챙긴다는 사실도 고백했다.

허리춤에 매는 작은 가방인 '패니 팩'에 전기충격기, 최루액 분사기인 페퍼 스프레이, 호신용 칼을 넣어 다닌다는 것이다.

 

그는 "빨리 약속에 가야 하거나 약속 장소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 아니라면 혼자서 어디에도 가지 않는다"며 "개를 산책시키거나 식료품점에 갈 때면 패니 팩에는 (호신용 무기) 3개가 들어있고, 항상 손을 거기에서 떼지 않는다"고 말했다.

클로이 김은 2014년 애스펀 X게임 대회에서 하프파이프 첫 메달을 딴 이후부터 차별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당시 대회가 끝난 뒤 인스타그램에 메달 사진을 올렸고, 그의 SNS에는 "중국으로 돌아가라, 백인 소녀들로부터 메달을 뺏는 것을 그만두라"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심지어 공공장소에서 침을 뱉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사람들은 제가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저의 성취를 멸시했다"며 "(증오 메시지를 받은 뒤) '내가 아시안이라서 사람들이 못되게 구는 거냐'라고 엄마에게 물으며 흐느껴 울었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장소에서 제 부모에게 한국어로 말하는 것을 그만뒀다"며 "당시 아시안이라는 게 부끄럽고 싫었지만, 감정을 극복하는 법을 배웠고 지금은 아시안이라는 게 정말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는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증오범죄 피해를 밝히게 됐다면서 자신의 사례가 증오범죄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더욱 확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클로이 김은 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태어났으며 네 살 때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해 어린 나이부터 세계적인 '스노보드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2018년 7월에는 미국 ESPN 스포츠 대상 올해의 여자 선수로 선정됐다.

<연합뉴스>

한국계 올림픽 메달리스트도 증오범죄 피해…호신무기 들고 외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 금메달리스트 클로이 김[Getty Images/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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