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뉴스칼럼] “금고가 텅 빌 때까지”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0-12-24 10:10:01

뉴스칼럼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생전에 자신이 가진 부의 상당부분을 기부를 통해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정하는 억만장자들이 늘고 있다. 부의 재분배와 가진 자들의 도덕적 의무라는 관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재산에서 돈을 떼어내야 하는 기부에도 불구하고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오히려 빠른 속도로 더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마디로 ‘기부 속도’보다 ‘재산증식 속도’가 훨씬 빠른 것이다.

 

씽크탱크인 정책연구소(Institute for Policy Studies) 조사에 따르면 ‘기빙 플레지’에 서명한 62명 억만장자의 재산은 지난 2010년부터 지난 6월까지 무려 2배 가까이 늘었다. 팬데믹 속에서 지난 수개월간의 주식시장 호황, 특히 테크놀러지 주식들이 급등했음을 고려하면 이들의 재산은 한층 더 늘어났을 것이다. 분 단위, 시간 단위로 재산이 증식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정책연구소는 기부를 약속한 수퍼리치들의 재산이 이처럼 늘어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지적한다. 가족이 설립한 사설재단 혹은 기부자들이 기금 운용방향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기부자조언기금(DAF)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세금은 덜 내면서 현금은 쌓아두는 효과를 얻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생색을 내면서 재산은 재산대로 증식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같은 기부행태를 ‘수퍼리치들의 사기극’이라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책연구소가 바람직한 기부로 꼽는 것은 재단이나 기부자 조언기금을 통하지 않고 도움이 절실한 현장 단체들에 직접 도움을 건네는 방식의 기부이다. 이런 이유로 정책연구소는 지난 7월 흑인대학 등 116개 기관에 총 17억 달러를 기부한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의 전 부인 맥켄지 스캇을 ‘기부의 모범’으로 꼽은 바 있다.

 

스캇은 정책연구소의 평가가 전혀 그르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입증 해 주었다. 지난 주 코로나 팬데믹으로 고통 받는 취약계층을 위해 384 곳의 단체에 무려 42억 달러를 또 다시 쾌척한 것이다, 그녀가 올해 기부한 돈의 액수만도 60억 달러에 달한다. 재단이나 기금을 통하지 않고 철저하고 방대한 현장 조사를 통해 도움이 절실하다고 판단한 기관과 단체들이 직접 돈을 건넨 것이다. 정책연구소의 척 콜린스 소장은 “자손들에게 물려주려 재단을 세우는 대신 신속하게 직접 지원에 나서고 있는 스캇은 억만장자들의 통상적인 자선방식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맥켄지 스캇은 베이조스와 이혼하면서 전 남편 소유 지분의 4분의 1을 받았다. 전체 아마존 주식의 4%에 해당하는 스캇 지분의 현재 가치는 아마존 주식 폭등에 힘입어 거의 600억 달러에 육박한다. 세계 부자 순위 20위이다.

 

작가이기도 한 스캇의 기부와 관련한 철학과 소신은 뚜렷하고 명쾌하다. 가장 기본적인 신념은 “부라는 것은 결코 혼자 잘나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는 것이다. 그녀는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한 개인의 재산은 집단적 노력의 산물이자, 어떤 사람에게는 기회를 선물하지만 수많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장애물로 작용하는 사회구조의 산물이다.” 그러면서 기부야말로 불평등한 사회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수단이라는 소신도 분명하게 피력한다.

 

언제까지 통 큰 기부를 계속할 것인지와 관련한 대중의 궁금증에 대한 입장도 머뭇거림이 없다. “금고가 텅 빌 때까지 나누고 베풀겠다”는 것이다. 소유와 나눔에 대해 그 어느 억만장자들보다 확고한 철학을 갖고 적극적 실천에 나서고 있는 매켄지 스캇이야말로 ‘찐 기부여왕’이라 부를 만 하다. 스캇의 거침없는 나눔이 선뜻 주머니를 열지 못하고 있는 많은 억만장자들에게 자극이 되었으면 한다.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현대차 북미법인, 브레이브스와 파트너십 연장
현대차 북미법인, 브레이브스와 파트너십 연장

트루이스트 파크 광고 및 일요 중계 후원소아암 환아 지원 등 지역사회 연계 강화 현대자동차 북미법인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파트너십을 2029년 시즌까지 연장했다. 2014년 첫

이번 주말 전통의 둘루스 가을축제
이번 주말 전통의 둘루스 가을축제

26~27일 둘루스 다운타운서 메트로 애틀랜타의 대표적 지역 축제인 제 43회 둘루스 가을축제가 주말인 26일과 27일 둘루스 다운타운에서 열린다.올해 축제는 26일 오전 9시부터

40년 역사 유명 미용학교 돌연 폐교…학생들 당혹
40년 역사 유명 미용학교 돌연 폐교…학생들 당혹

조지아 커리어 인스티튜트재정기준 미충족 인증 취소학생들 “우리 돈은 어디에” 40년 역사를 지닌 메트로 애틀랜타의 유명 미용학교가 돌연 폐교했다. 특히 학교 측은 폐교를 앞두고도

애틀랜타 세입자 4가구 중 1가구  퇴거소송
애틀랜타 세입자 4가구 중 1가구 퇴거소송

애틀랜타 퇴거소송 전국 최고 전체 소송 중 69% 흑인가구  메트로 애틀랜타의 임차주택을 상대로 한 퇴거소송 비율이 전국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행복한 아침] 가을 달 빛이 가장 좋은 밤

김 정자(시인 수필가)   바람결도 싱그러운 가을 밤이다.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어쩔 수 없이 고국, 고향으로 마음이 달려간다. 명절 속에 잠재워져 있었던 일가친척, 이웃, 동무들

〈한인마트정보〉햅쌀∙햇과일…한인마트 먹거리서 느끼는 가을!
〈한인마트정보〉햅쌀∙햇과일…한인마트 먹거리서 느끼는 가을!

메가마트해산물코너에서는(금/토/일한정) 완도 산적용 전복(중) ea 19.99,(금/토/일한정) 자숙문어 lb 19.99,(금/토/일한정) 고창풍천장어 2ea 39.99,(금/토/

판다 두 마리 또 애틀랜타 온다
판다 두 마리 또 애틀랜타 온다

'핑핑·푸솽' 애틀랜타 동물원으로…미 판다 4마리서 6마리로향후 5년간 미국청년 10만명 중국초청 발표…"미중 협력하면 서로 이익"  워싱턴DC 국립동물원에 있는 자이언트 판다 '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5)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5)

SSI 생계보조금 50년 만의 대수술 예고: 자산 한도 1만 달러 상향과 은퇴계좌 5만 달러 면제사회보장국 수리통계국 공식 추산: 3,160억 달러 투입과 수급 자격 대폭 완화 개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프라노 김현정 독창회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프라노 김현정 독창회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Duluth 120 Hway Rd 선상의 미국인 “제일 침례교회”에서 지난 토요일 오후 4시에 소프라노 김현정의 독창회가 있었다. “노래는 본래

[신앙칼럼] 가을이 들려주는 소리: 창조의 파도소리에 귀 기울여보라!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Listen to the Waves of Creation! (로마서 Romans 11:36) 시인 윤동주는 시 <바다>에서 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