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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짝퉁 성경’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0-10-13 10:10:36

뉴스카럼,짝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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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의 나라’- `세계의 공장`이란 중국에 따라 붙는 또 다른 닉네임이다. 온통 가짜투성이다. 싸구려 잡화는 말할 것도 없다. 유아들이 먹는 분유에, 백신까지 가짜가 나도는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의 그 ‘짝퉁 제품’은 실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조선조 후기 실학자 홍대용의 ‘담헌연기’와 청나라 학자 기윤이 쓴 ‘열미초당필기’에도 진짜 같은 가짜 상품에 대한 일화가 등장할 정도다.

 

그 중국에 드디어 ‘짝퉁 성경’도 등장했다. ‘예수는 죄인을 죽였다’는 식으로 성경내용을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버전으로 바꾸고 그 ‘짝퉁 성경’ 내용을 국정 교과서에 버젓이 실은 것.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음행 중에 잡힌 여인을 끌고 와… 모세는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 이에 이르시되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 하시고…”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양심에 가책을 느껴 어른으로 시작해 젊은이까지 하나씩 가고 … 예수와 여자만 남았더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

 

요한복음 8장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 기사에 중국 버전은 새로운 내용을 덧붙였다. 군중이 사라지자 예수가 여인을 돌로 쳐 죽였다는 것이다. “나도 죄인이지만 흠 없는 자들에 의해서만 법이 집행된다면 법은 종말을 고하게 될 것”이라고 예수가 말한 것으로 멋대로 전하면서.

 

가톨릭 전문매체 UCA뉴스의 보도로 국립대학인 중국전자과기대 출판사가 발간한 ‘직업도덕과 법률’교과서에 이 같은 내용이 실렸다고 밝힌 것이다.

 

이 교과서는 이 ‘날조된 고사’를 인용하면서 “법이란 어떤 것인가”라고 질문한다. 이어 “법률의 사회적 작용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우리 조국의 사회주의 법률은 중국 적 특색의 사회주의 사업을 보장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연히 가톨릭교회는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중국당국은 전혀 아랑곳 않는다. 가히 중국스럽게.

 

중국적 가치를 반영해 성경과 코란을 다시 쓰겠다는 것이 중국 공산당의 방침이다. 그러므로 중국의 모든 종교 단체는 사회주의 핵심 가치에 따라 교리를 재해석하고 시진핑의 주요 어록을 학습하고 이해해 중국식 ‘종교 이념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런 판이니 요한복음 기사 일부에 중국적 가치에 따라 조금 가필을 한 것이 무슨 대수인가 하는 아주 늠름하기 짝이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 이야기는 그렇다고 치고 요한복음의 이 기사가 오늘의 한국 상황에서 재현된다면 어떻게 기록될까.

 

“…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 이 말씀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돌이 날아들더라… 높은 자부터 시작해 군중 뒤에 숨은 이름 없는 자에 이르기까지… 경쟁적으로 죄 없는 자임을 과시하려는 듯이… 그리고 돌은 예수에게도 날아들더라… 너는 무엇이냐는 고함과 함께…”

 

이야기가 길어진 건 다름이 아니다. 적반하장(賊反荷杖)은 너무 점잖은 표현 같다. 거짓을 진실이라고 내내 우긴다. 뻔뻔함의 극치를 달린다고 할까. 그런 법무장관이라는 여자를 돕기 위해 궤변을 날린다. 그것도 떼거리로. 정부 여당 사람들의 모습이다.

 

외곽에는 ‘우리 편은 무조건 결사옹위’ 표어를 든 이른 바 ‘문빠’라는 사람들이 포진해 있다. 좌표 찍고 돌격의 나팔소리만 들리면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예수도 우리 편이 아니면 ‘그냥…’의 기세로.

 

단군 이래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했던 초현실적 상황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대한민국. 그래서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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