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명시감상] 비로봉(毘盧峰) — 윤동주
“만상을 굽어보기란-
/ 무릎이 오들오들 떨린다.
/ 백화(白花) 어려서 늙었다.
/ 새가 나비가 된다.
/ 정말 구름이 비가 된다.
/ 옷자락이 춥다.”
[서론] 높고 아득한 비로봉 정상에 선 시인은 온 세상을 굽어보며 자만하는 대신 "무릎이 오들오들 떨린다"며 고개 숙입니다. 거대한 자연과 창조주의 위엄 앞에 서 본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얼마나 작고 약한 존재인지를 비로소 깨닫기 때문입니다. 그 차갑고 서늘한 고독 속에서 옷자락을 여밀 때, 비로소 인간의 오만함은 씻겨 나가고 비워진 마음 자리에 깊은 겸손이 싹틉니다.
마음이 스스로의 높음을 내려놓고 바닥까지 낮아질 때, 비로소 주님의 음성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라" 말씀하십니다. 주님을 향한 사랑은 거창한 구호에 있지 않고, 그 높으신 말씀 앞에 내 삶을 거룩히 숙여 그 훈계를 가슴 깊이 간직하는 겸손한 순종에서 시작됩니다.
스스로 낮아진 심령 위에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임하고, 그곳에 주님이 거하실 거처가 마련됩니다. 오늘 우리 역시 비로봉 위에 선 듯 내 안의 교만을 내려놓는 거룩한 떨림으로,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품는 깊은 겸손과 사랑의 자리로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본론] 예수님은 초지일관 순종의 길을 걸어가신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주장보다 하나님의 얼굴을 나타내시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시고 한평생 ‘겸손과 사랑’으로 본을 보이셨습니다.
‘겸손과 사랑’의 마음을 가진 자만이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겸손과 사랑’을 가지고 침묵할 때만이 들릴 수 있습니다.
“조용히 들리는 지혜자들의 말들이 우매한 자들을 다스리는 자의 호령보다 나으니라” (전도서 9:17).
‘겸손과 사랑’으로 그리스도의 낮아지심을 온전히 드러내신 예수님의 생애를 우리 영혼에 조명해보면 ‘순종’은 율법의 올가미나 짐이 아니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의 통로가 됩니다.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라는 이 단순하고 간단한 메시지 속에서 순종의 출발점을 분명히 나타내십니다. 그리고 그 순종의 출발점은 최고의 복음인 ‘사랑’이라고 명시하십니다. 그 순간, 순종에 대한 고정관념은 더 이상 ‘짐’이 아니라, ‘동행’이란 자연스러운 결실이 우리의 삶 가운데 나타나는 것입니다.
[결론] ‘겸손과 사랑’의 삶에는 마지막 날에 반드시 주님의 보상이 있습니다.
“나를 저버리고 내 말을 받지 아니하는 자를 심판할 이가 있으니 곧 내가 한 그 말이 마지막 날에 그를 심판하리라” (요한복음 12:48).
주님이 장차 세상에 다시 오시는 날, ‘겸손과 사랑’에는 위로의 보상이 따르겠지만, ‘겸손과 사랑’의 주님의 음성을 멸시하고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혀 어긋난 길을 걸어간 자에게는 마지막 날에 그를 심판하시는 분이 그에게 오리라 말씀하십니다.
‘겸손과 사랑의 구주, 예수님’은 두 가지 모양으로 날마다 가르치십니다. 하나는 ‘갱신과 개혁’으로 실수를 고치게 하시고, 또 다른 하나는 ‘정진과 진보’로 ‘겸손과 사랑의 길’로 더욱더 나아가도록 권고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키리라” (요한복음 14:15).
[결단의 기도]
날마다 ‘겸손과 사랑’ 앞에 서게 하시는 사랑하는 하나님, 사랑으로 출발하는 순종의 사람이 되게 하시고 겸손으로 살아드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소서.
날마다 말씀과 기도로 실수를 고쳐나가는 예수님의 참제자, 하나님의 선한 양이 되게 하소서. 정성을 다하여 앞으로 더욱더 나아가는 진보의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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