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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삶의 축을 찾아가는 길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6-08-10 12:17:47

수필,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삶의 축을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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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요즘 들어 지난날을 떠올리며 혼자 미소 짓는 일이 늘었다.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일 터다. 그래도 용수철처럼 튀어나오는 기억들이 대부분 따스한 추억들이니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매 순간 치열하게 살았다고 할 수는 없어도, 지나온 길을 떠올릴 때마다 웃음 지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지금 내 삶은 충분히 행복하다.

사람은 언제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는 것이 좋을까. 살아온 날이 살아갈 날보다 많아지는 시점에 이르면, 누구나 자연스레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게 되기 마련이다. 과연 나는 훗날 무엇을 후회하게 될까. 그리고 내 삶은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처음부터 성공 가도만을 달리는 삶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실패도 하고 실수도 거듭하며 걷다 보니, 어느 날 문득 성숙한 삶의 자리에 도달해 있는 것이 인생의 참모습일 테다. 겉모습은 어른이었지만 속은 솜털 보송한 햇병아리 같았던 젊은 날. 그때의 허물조차 아름답게 보이고 애틋한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것은, 그 시절 자체가 그립다기보다 그 시간 속에 존재했던 청춘의 내 모습이 그립기 때문이리라.

어두운 밤하늘에서 길을 찾을 때 우리는 북극성을 찾는다. 나는 오래도록 북극성이 그저 크고 밝은 별이기에 길잡이가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북극성이 이정표가 될 수 있었던 진짜 이유는 그 자리에 있었다. 지축의 바로 위에 자리하여 계절이 바뀌어도 흔들림 없이 언제나 북쪽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이순(耳順)의 끝자락에 들어서야 비로소 북극성의 진짜 의미를 깨닫고 내 삶의 축이 어디에 있었는지 되묻는 것이 조금은 부끄럽다. 그러나 아직 걸어가야 할 길은 남아 있다. 지금까지 세상이 정해놓은 이정표만 따라왔다면, 이제는 나만의 삶의 축을 곧게 세우고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려 한다.

아름답게 늙어가고 싶다. 젊은 날의 울창했던 열정은 지나갔을지라도, 느슨해진 삶의 자리를 존경과 배려로 채워가고 싶다. 나이가 든다는 것을 단순히 신체적인 쇠약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세상을 품는 지혜와 삶의 본질을 알아가는 과정으로 삼을 수 있다면 좋겠다.

육십 대라는 나이는 이상과 현실이 교차하고, 예전 같지 않은 체력을 인정하며 스스로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는 성숙의 시기다. 지나온 삶의 무게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품어 안을 때, 다가오는 노년의 삶 역시 멋지게 갈무리되지 않겠는가. 삶이란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기에, 참된 본질에 가까워지는 바로 지금이야말로 내 인생의 가장 찬란한 황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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