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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아버지 자리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6-13 08:09:35

행복한아침, 시인, 수필가, 김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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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정자(시인 수필가)

 

아버지 자리는 시대적 흐름 따라 변화를 거듭해왔다. 강력한 부권을 상징하던 가부장적 자리였지만 권위이식이 약화되고 가족 발판이 흔들리는 부권 실추 위기에 놓이면서 이를 인식한 젊은 아빠들이 창출해내고 있는 아빠 자리는 바람직한 아버지 상으로 자리매김해도 될 것 같은 안도함을 안고 아버지 자리의 시대적 변천 흐름을 살펴보게 된다. 신세대 아빠들의 아버지 세대는 자녀들과 같이 놀아 주기는 고사하고 호통치고 꾸짖고 훈계하는 일이 아버지 자리라는 무언의 교육을 받으며 자라왔기에 부자간의 대화라는 것을 가져 본적도 배운 적도 없었고 부모와 놀아본 경험이 전무했기에 아이들과 뒹굴며 놀아주는 것도 어색해서 쑥스러움의 비무장 지대를 고수해왔다. 엄격하고 독선적이요 일방적인 이기심을 아버지 자리에 어울리는 권위의식으로 착각했던 그릇된 가치관을 인정하기에 이르렀지만 너무 멀리 와버린 공백을 무엇으로 메꿀 것인가. 청소년기에 발생한 고민거리를 마음껏 털어놓고 조언을 구해본 적도 없었기에 무심한 아빠로 억압적으로 자식을 다스리며 살아온 후유증이 이토록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줄이야. 한국인 특유의 가부장주의 흐름은 나이 들어버린 아버지를 외롭게 만드는 팩트로 작용하게 되었고 자녀 들과의 소통부재로 이어지며 아버지 권위만 소중하게 끌어안고 살아온 결과물의 초래인 것이요, 그 결과물은 스스로 만들어 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자식들과 자상하게 정을 나누지도 못하고 살아온 인생 보루를 이렇듯 허무하게 마주하게 될 줄을 예측하지 못한 탓으로 돌리기에는 그 참혹함이 너무 크고 깊다.

 

선사시대로부터 아버지 역할은 배우고 익혀가며 아버지 기능을 수행하게 되었을 것이다. 원시사회 수렵 채집시대 아버지는 자녀와의 친밀성이 돈독했던 양육자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목축시대를 지나오면서 잉여 물 축적으로 인한 공동체 간의 계급문화가 발생하면서 아버지 자리는 권위주의 힘을 입게 되었다. 농경시대는 대가족을 거느린 기둥으로 대들보 도리를 준엄하게 지켜내야 했었다. 동네 어르신으로 마을 구심점이었고 도덕적으로는 유교 문화권에서 파생된 남존여비 사상 정점을 찍어왔던 여세당당한 아버지 자리였다. 산업화 기대  아버지 자리는 가족을 위해 몸을 던져왔던 시대적 배경 위에 해외취업도 불사하고 경제적 버팀목으로 묵묵히 감내해야 할 책임이 불문율로 받아들여졌던 시대상이었다. 가정의 초석으로 버텨야 한다는 책임감 뒤엔 외로운 고독이 숨을 죽이고 있었을 것이다. 가족 기대치를 의식하며 훌륭한 아버지, 책임감 있는 가장이 되어야 하는 바람직한 모색을 갖추어야 했던 아버지 자리는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무게감이 더해지고 있었다. 

 

21세기로 접어들자 핵가족 형태로 바뀌면서 맞벌이 구조로 변천을 했다. 가장의 경제력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가정경제가 재구성되고 맞벌이시대 아버지는 가족행복에 몰두하게 되는 구조 조정의 개편이 앞당겨지는 불가피함이 전개되고 말았다. 아내와 나란히 출퇴근을 하고, 앞치마를 두르고 집안 청소도 나 몰라라 할 수 없는, 주말이면 쇼핑 카트를 밀어야 한다.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마련해야 하는 실정을 소셜미디어에서도 공개적으로 다루고 있다. 아버지 자리를 빌미로 권위적 지위를 남용했던 아버지 횡포에 반론을 가지고 자란 신세대 아빠들은 통솔을 위한 위력보다 의식 변화가 먼저임을 눈 뜨임 하게 되었다. 

칭찬과 격려를 앞세우며 의견 존중과 경청으로 다가가는 아빠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독재가 아닌 민주적 환경을 배경으로 가정을 꾸려가는 신세대 아버지들에게 높이 평가하고 싶은 공치사 아닌 격찬을 보내면서 고무적인 아버지 자리를 기대해도 될 듯하다. 구태의연한 옛 아버지 모습을 내려놓고 가족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참 아버지 모습을 복원해가고 있는 신세대 아버지 자리에 계신 분들께 감사의 기립 박수를 뜨겁게 보내 드림과 아울러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아버지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께 부디 행복하신 아버지 날이 되시기를 빌어 드립니다. 아버지날 하루 만으로 보상 될 수 없는 노고가 녹여져 있지만 부디 아버지날  하루만이라고 행복한 하루로 보내시기를 바램 하는 곡진 한 기도가 우러난다. 

 

아버지 자리는 아빠가 되면서부터, 영원으로 떠나는 날까지 지켜내야 하는 것이기에 그 수고가 끝나는 날까지 건강하시길 공손함으로 기도 드리게 된다. 아버지 자리에 계시는 모든 아버지께 어찌 그 고마움을 말로 다 표현할까 싶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생을 다하는 날 까지 마음으로 모시고 동행할 수 밖에 없음 이여. 백배사례의 감격도 모자랄 수 밖에 없음이다. 옛 아버지 상과 젊은 아버지 상이 오버랩으로 겹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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