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케어 등 주력제품 확대
해외 고객사 비중 40% 늘어
이달 2일 경기 용인에 위치한 씨앤씨인터내셔널 제2공장 그린카운티. 이곳에서는 립틴트, 아이섀도, 블러셔 등 다양한 색조 화장품 생산이 한창이었다. 공장동 6층에 들어서자 립틴트 제품을 고속 충전하는 생산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글로벌 K뷰티 인기로 폭증하는 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한 설비였다. 화장품 용기에 립틴트 용액을 빠르게 충전하는 기계 너머로 턴테이블처럼 생긴 포장 로봇이 자동으로 패키징을 진행하며 작업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었다.
좀 더 공장 안쪽으로 들어가니 직원 7~8명이 모여 눈 화장에 사용하는 섀도를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직원에게 다가가 수작업의 이유를 물어봤다. 그는 “지금 만들고 있는 제품은 특유의 독특한 촉감이 특징”이라며 “기계로 생산하면 그 미묘한 느낌을 구현할 수 없어 직접 만들고 있다”고 답했다. 최신식 설비의 생산 효율화와 완성도 높은 제품에 대한 장인 정신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린카운티에서 차로 40분 정도 거리인 제1공장 퍼플카운티에서도 근로자들이 수작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퍼플카운티는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립밤 등 스틱형 화장품을 주로 생산한다. 색상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만큼 일일이 세기 어려울 만큼 많은 원료 벌크가 쌓여있었다. 벌크는 오일·왁스·색소 등 다양한 원료를 배합해 만든 중간재로 화장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반죽’이다. 현장에서 만난 직원은 “빵을 만들 때 밀가루에 물, 계란 등을 넣어 반죽하는 것처럼 화장품도 정제수, 오일, 색소 등 원료를 혼합해 벌크를 만드는 작업 필수”라며 “메이크업 제품은 기본적으로 색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곳에 정말 많은 수의 벌크를 보관하고 있다” 설명했다.
1997년 설립된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색조 화장품을 주로 만드는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이다. 뷰티 시장에서 처음 주목을 받은 건 2010년으로 젤펜슬 아이라이너 개발에 성공하며 매출 10억 원을 기록했다. 생산량 증가에 따라 2013년 첫 번째 확장 이전을 선택한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입술 화장품으로 품목을 확대하며 매출 136억 원을 달성하며 3년 만에 13배 성장했다.
이듬해엔 200억 원, 2016년엔 5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초반엔 연간 생산가능수량(CAPA)이 8,000만 개 정도인 퍼플카운티에서만 생산했으나 주문량이 급격히 늘면서 2021년 생산량 1억 개에 달하는 그린카운티를 마련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주문량을 감당하기 힘들어 지난 해 3월 그린카운티 증축을 시작했다.
증축 공사가 끝나는 9월부터는 연간 생산량이 2억 개로 늘어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1, 2공장에 임대 공장까지 합하면 현재 연간 총 생산 캐파가 3억 개에 달하지만 여전히 고객사 주문량에 비하면 부족한 수준”라며 “증축이 완료되면 총 생산량은 4억 개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충북 청주에 신공장 건설 부지도 확보한 상태다. 2026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설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주력 제품은 포인트 메이크업 화장품 외에도 스킨케어, 베이스 메이크업 등으로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처럼 혁신적인 메이크업 제품과 고객사 맞춤 생산으로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씨앤씨인터내셔널은 매년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6% 증가한 1,524억8,800만 원, 영업이익은 33.8% 늘어난 217억8,100만 원을 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K뷰티 인기 덕에 해외 브랜드가 전체 고객의 40%에 달할 정도로 증가했다”며 “포인트 메이크업에 특화된 ODM 기업이 이처럼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한 사례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공장 증축과 함께 2026년 하반기 신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해외 고객사 뿐만 아니라 국내 브랜드까지 빠르게 늘고 있는 주문량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